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사회
  • 입력 2018.03.02 18:34

"조민기 묵인·축소 청주대 사과하라" 청주대 연극과 졸업생 성명

▲ 조민기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조민기가 지난해까지 조교수로 부임했던 청주대학교 연극학과의 졸업생들이 성명서를 발표했다.

2일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들은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발언으로 조민기 전 교수의 성폭력 문제를 마주했다"며 성명서를 시작했다.

성명서를 통해 그들은 "연극학과 학생회는 청주대학교 학생처에 조민기 교수 성폭력 사태를 무분별하게 취재하고 있는 취재진으로부터 재학생들을 보호해 줄 것과 인력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며 "그뿐만 아니라 연극학과 졸업생들을 본교 졸업식에서 배제하는 사태가 일어났다"고 놀라운 사실을 밝혔다.

이어 그들은 조민기 교수의 성폭력 사건을 묵인하고 축소한 교수진과 청주대학교는 공식 사과할 것과 성폭력 및 학교 내에 모든 위계에 의한 폭력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 등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한편 조민기는 2004년 청주대학교 겸임교수를 시작으로 2010년 연극학과 조교수로 부임, 지난해까지 교단에 섰다. 그는 학생들의 성추행 신고로 인해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3개월 정직 징계를 받았으나 사표를 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정식 수사를 진행 중이며 청주대 역시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정식 수사를 시작했다. 조민기는 3월 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될 예정이다.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 성명서 전문>

우리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졸업생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발언으로 조민기 전 교수의 성폭력 문제를 마주하였다. 조민기 교수 성폭력 사태와 관련하여 청주대학교와 학과 교수진에 다음과 같은 이유로 성명서를 공표한다.

2018년 2월 23일 졸업식 당일 연극학과 학생회는 청주대학교 학생처에 조민기 교수 성폭력 사태를 무분별하게 취재하고 있는 취재진으로부터 재학생들을 보호해 줄 것과 인력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하였으나 거부당했다.

이는 청주대학교에서 연극학과 재학생들을 보호할 의무를 져버렸다고 판단된다. 그뿐만 아니라 연극학과 졸업생들을 본교 졸업식에서 배제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또한, 어떠한 공식 입장도 발표하지 않고 오랜 시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교수들은 모든 재학생 및 졸업생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현 사태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

‘성폭력 반대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 모임’은 학과 교수와 학교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조민기 교수의 성폭력 사건을 묵인하고 축소한 교수진과 청주대학교는 공식 사과하라.

하나, 졸업식에서 연극학과를 배제한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책임져라.

하나, 학생을 보호하지 않는 학교와 교수는 재학생들을 위한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취재 동의 없이 언론에 노출되고 있는 재학생들의 신변을 보호하라.

하나, 성폭력 및 학교 내에 모든 위계에 의한 폭력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

성폭력 반대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 모임은 재학생들과 예비 연극학과 후배들을 위해 학교생활을 안정적으로 구축해줄 것을 요구하며 교내 성폭력 및 위계에 의한 폭력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시 방안과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

‘성폭력 반대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 모임’은 더 이상 청주대학교와 연극학과 교수들의 침묵과 방관, 가해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

2018. 03. 02.
성폭력 반대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 모임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