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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제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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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28 12:04

배우 김태훈, 성폭행 의혹... '미투운동' 폭로 글 게재돼

▲ 김태훈 ⓒ액터컴퍼니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활발한 '미투운동'으로 인해 새로운 폭로 글이 게재됐다. 배우이자 세종대학교 교수인 김태훈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러시아 유학파 출신 배우 K교수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하는 글이 게재됐다. 이어 오늘(28일) 디시인사이드 연극, 뮤지컬 갤러리에 K교수가 배우 김태훈임을 알리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피해자는 "90년대 말 세종대 영화예술학과에 진학해 연기 공부를 시작했다"며 "2학년 때 김태훈에게 중급연기 강의를 받았다. 또 학과 교수가 촬영한 독립영화에 김태훈과 캐스팅돼 작품에 함께 출연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던 어느 날 서울 근교의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마친 뒤 김태훈은 운전할 수 없다며 모텔에서 쉬었다 가자고 했다"며 "당시 쉬었다 간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 그런데 그날 모텔에서 김태훈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이후 김태훈은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행동했다"라며 "김태훈은 성폭행이 있었던 이후 제게 지속적인 관계를 요구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는 게 너무 무서웠다"라고 덧붙였다.

피해자는 "김태훈은 세종대에서 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었다. 제 문제가 알려지면 학교를 다닐 수 없을 것 같았다"며 "시간이 갈수록 김태훈은 집요하게 관계를 요구했다. 저는 무서워 거절을 못 했다. 핑계 대면서 약속 장소에 안 나가면 김태훈이 저희 집 앞으로 찾아왔다"고 했다.

피해자는 "김태훈은 성폭행 이후 저를 노예처럼 부렸다. 당시 그의 아내와 저를 자주 만나게 하며 그 상황을 즐겼다"며 "심지어 다시 러시아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하며 저를 식모로 데려가겠다고 했다. 논문을 타이핑하고 영문 번역 등 그가 시키는 대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어리석었다. 그 당시에는 그 관계가 밝혀지면 제 인생이 끝나는 거라고 생각했다"며 "(김태훈이) 너는 입이 무거운 아이라 참 좋다"라고 자주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피해자는 이 사건으로 인해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지속적인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자살 시도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해자는 멀쩡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수많은 피해자들은 왜 학교, 연극계, 사랑하던 연기와 예술을 떠나야 하는지 궁금하다"며 "김태훈의 사과를 바라지 않는다. 그저 진실을 알리고 싶었다. 모교 후배들과 대학로의 배우들을 지켜줄 수 있길 바랄뿐"이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김태훈은 지난 2002년부터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연극무대에서 주로 활동했으며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 '석조저택 살인사건', '꾼' 등에 조연으로 출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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