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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선우 기자
  • 사회
  • 입력 2011.05.24 13:24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 ‘밑작업’ <왜>?

알리안츠자산운용, SRI펀드..8년째 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 투자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를 위한 밑작업일까.

국민연금이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함으로써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목적의 기업지배구조개선형 펀드에 8년째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사회책임투자형(SRI) 펀드 투자의 하나로 기업지배구조개선형 투자를 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SRI펀드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세 가지 분야에 투자하는 펀드로 지배구조는 주주의 권리보호, 이사회 구성, 경영투명성 제고, 감사기구 운영, 경영의 적정한 성과배분 등을 통해 수익률을 제고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민연금의 SRI펀드는 올해 3월 말 기준 2조8천896억원 규모로 2007년 처음 투자 이하 지난해 말까지 연간 평균 15.8%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

SRI펀드는 높은 수익률을 기초로 2007년 4천134억원에서 2008년 5천947억원, 2009년 1조2천828억원, 2010년 6월 1조7천150억원으로 매년 규모를 급속히 늘려왔다.

특히 SRI펀드를 위탁운용하는 8개 운용사 가운데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은 기업지배구조개선에 전문화한 투자를 해오고 있다는 것. 

이 회사는 2004년 국민연금이 처음 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를 만들어 투자할 때 첫 운용사로 선정됐으며 2007년 SRI펀드로 통합개편된 이후에도 꾸준히 기업지배구조개선전문형 투자를 담당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04년 이후 현재까지 8년째 국민연금의 위탁을 받아 기업지배구조개선에 특화한 펀드를 운용하는 셈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패션의류업체 FnC코오롱㈜가 계열사인 화학·소재 전문 기업인 ㈜코오롱과 합병하는 데 컨설팅을 담당했다.

당시 국민연금은 FnC코오롱㈜의 지분 8%를 보유해 2대 주주에 올라 있었으며 합병을 통해 코오롱그룹의 모기업인 ㈜코오롱이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상장법인이 됨으로써 지배구조가 한층 더 투명해지는 국제표준 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데 역할을 했다는 것.

이와 관련, 알리안츠 이원필 대표는 "직접 운용하는 기업지배구조개선형 펀드는 SRI펀드 평균 수익률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국민연금은 투자규모가 작아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을 위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곽승준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은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 시행 시기와 관련,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를 주요 기업 주총 시즌인 내년 3월부터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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