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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선우 기자
  • 사회
  • 입력 2011.05.24 13:23

예보 ‘저축은행 패키지 매각’..문제는 없나

예보, 속전속결 "7월 중순까지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부산저축은행의 농성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예보가 속전속결 전술로 나섰다. 예보는 영업정지중인 부산저축은행을 비롯한 7개 저축은행을 '패키지 형태'로 묶어서 파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한 것.

인수자격은 재무상태가 건전한 기업으로 한정하되, 다양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업종'은 제한하지 않기로 하면서 매수자를 빨리 찾겠다는 것이다. 

이에 예보는 23일 "매각자문사를 통해 24일 부산저축은행을 비롯한 7개 저축은행의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라며 "7월 중순까지는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예보는 매각에 따르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중앙부산+부산2+도민' '전주+부산', '대전+보해' 등 저축은행들을 '패키지(package)' 형태로 묶어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입찰 참가 기업은 총자산이 2조원 이상이거나, 총자산 2조원 이상이면서 50% 초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컨소시엄이어야 하며, 상호저축은행법이 정한 대주주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예보는 패키지 입찰이 무산될 경우, 개별 저축은행별로 입찰을 진행하되 입찰 참가 자격은 해당 저축은행이 속한 패키지 입찰에 참가한 뒤 실사를 한 기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따라서 매각주간사는 오는 26일 투자설명회(IR)를 열고, 이달 말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또 오는 6월 중순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후보자들을 상대로 3주간 재산 실사를 실시한 뒤 7월초까지 패키지나 개별 입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예보는 일부 예금자들의 농성으로 실사가 중단된 부산저축은행을 입찰 대상에 포함시킨 것은 예금규모가 3조2000억원에 달하는 13만명에 달하는 소액 예금자들을 감안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예보의 한 관계자는 "오는 8월 중순까지는 계약이전을 마무리 한 뒤 저축은행 영업을 재개할 계획"이라며 "이번 저축은행 매각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금융시장의 조기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예보의 속전속결 매각 결정에 대해 금융권 일각에서는 너무 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금융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예보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너무 성급하게 저축은행을 매각해서 따르면 부작용은 없는 지, 매수자에 대한 제한을 낮추면서 대기업의 은행 인수를 허용하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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