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생활
  • 입력 2018.01.22 11:56

감기인 줄 알았는데 코막힘이 멈추지 않는다면 축농증 의심해야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겨울이나 환절기 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감기에 걸려 며칠씩 고생하곤 한다. 겨울이 되면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신체의 면역력이 저하되기도 하고, 야외활동이 줄다 보니 햇빛에 노출될 기회가 적어 면역력에 도움되는 비타민D가 합성될 소지도 적어진다. 또한 제때 환기를 하지 못 하다 보니 실내에 머물고 있던 감기바이러스 등 각종 유해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실제 노출되었을 때 면역력이 약해졌다 보니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보통 감기는 약을 복용하고 적절한 휴식을 취하면 2~3일 내에 호전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감기의 증상이 1주일 이상 반복되면서 코가 막히고 누런 코가 나오며, 코가 목 뒤로 넘어가 목에 가래가 끼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감기가 지속되는 줄 알고 감기약을 복용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고 호소하곤 하는데, 발열이나 오한, 기침 등이 없는데도 코만 지속적으로 막힌다면 감기가 아닌 축농증, 즉 부비동염을 의심해볼 만하다.

사람의 머리뼈 속에는 코 부위 주변에 공기동굴이 있는데, 이를 ‘부비동’이라고 한다. 부비동은 양쪽 뺨, 이마, 눈 사이, 뇌 밑부분에 있으며 콧속과 작은 구멍을 통해 연결된다. 그런데 이 때 감기 등으로 작은 구멍이 막혀 분비물이 배출되지 못 하면 동굴 안에 염증이 생기는데, 이를 부비동염이라 하는 것이다.

축농증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원인은 감기다. 감기가 지속되어 코 안의 점막이 부어 오르면서 부비동이 막히고, 분비물이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부비동 내에 고여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축농증은 감기의 합병증으로 발생 빈도가 높은 만큼, 만약 감기 증상이 1주일 이상 지속되면 축농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이 외에도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외상으로 인한 코의 구조 변경 등으로도 축농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축농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만성 축농증으로 진단된다.

축농증이 심해지면 머리가 멍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냄새를 잘 맡지 못 하게 된다. 코가 목 뒤로 넘어가 목에 가래가 끼기도 하기 때문에, 어린아이들이 축농증에 걸리면 가래 섞인 기침을 하는 경우도 있다. 분당 두리이비인후과 이세윤, 이종민 원장은 “제때 치료가 되지 않으면 중이염이나 기관기염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초기에 반드시 치료할 필요가 있다”라고 축농증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급성 축농증의 경우 약물로도 호전될 수 있으나, 만성 축농증과 같이 약물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경우에는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과거에는 윗 입술과 잇몸 사이를 절개하여 수술하곤 했는데, 수술 중이나 수술 후 통증이 심할 뿐 아니라 안면부종이나 치아 손상 등의 위험이 있었다. 이에 반해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한 ‘내시경 축농증 수술’을 시술하는데, 외부 절개가 없어 수술 후 통증도 적고 모든 수술적 조작이 콧구멍을 통해 이루어지므로 코에 수술 상처가 남지 않는다.

분당 두리이비인후과의 두 원장은 “겨울이면 으레 코가 막히는 거라 생각하지 말고, 병원 방문을 통해 약물치료나 수술을 통해 축농증을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전했다. 단, 이 원장은 축농증 수술 후 약 2주간은 코를 세게 풀거나 격렬한 운동, 사우나, 음주 등을 금지하며 약 4주간은 수영을 피할 것을 당부했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