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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윤석 기자
  • 방송
  • 입력 2012.10.11 10:07

아랑사또전 "홍련의 제거를 위해 김은오와 무영이 필요한 이유..."

드라마가 마침내 막바지에 이르다.

▲ 사진제공=imbc
[스타데일리뉴스=김윤석 기자] 결국 김은오(이준기 분)인 이유가 밝혀졌다. 옥황상제(유승호 분)가 저승사자 무영(한정수 분)에 이어 김은오를 안배해 둔 이유였다. 원래 몸주인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몸으로 들어간다면 나중에 들어간 영은 쫓겨날 수밖에 없다. 그러면 그때 옥황상제의 칼로 그 영혼을 찔러 소멸시키면 원래의 영혼을 되찾을 수 있다. 무연(임주은 분)을 죽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홍련의 원래 몸주인인 서씨부인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집안은 적몰당하고 일가친척은 모두 죽임을 당했다. 아이까지 낳았지만 비천한 노비의 신분에 조성의 실력자인 김은오의 생부를 감히 남편이라 여기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억울하게 멸문당한 집안의 복수를 제외하고 그녀에게 남은 소중한 한 가지란 결국 굳이 듣지 않아도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옥황상제나 염라대왕(박준규 분)이나 한결같이 무영에게 무연을 찌를 수 있는 의지를 강조하고 있었다. 무영이 무연을 찔러야 그녀를 소멸시킬 수 있다. 김은오가 서씨부인의 몸에서 무연을 몰아내고 무영이 몰려난 무연을 찔러 제거한다.

홍련 - 아니 무연의 사연이 무척이나 애절하다. 어째서 그녀는 그토록 선녀의 신분을 버려가면서까지 인간이 되고자 집착하고 있었는가. 무영과 무연은 남매였다. 하지만 그 이전에 전생에서 그들은 누구보다 서로를 깊이 사랑하던 연인들이었다. 연인으로서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깊어 후생에 그들은 남매로 태어나게 되었다. 나란히 천상에서 저승사자와 선녀로서 살게 되었다. 하지만 생을 거듭하면서도 무영에 대한 무연의 마음은 너무 깊어 서로에 대한 감정을 허락지 않는 천상에서의 삶을 그녀는 견뎌하지 못하고 만다. 그래서 무연은 무영과 함께 사람이 되고자 했고, 마침내는 무영마저 버리고 사람이 되려 하고 있다. 이제는 무엇을 위해 사람이 되려 했는가마저 잊어버리고 있다.

너무 간절한 바람이 마침내는 원래의 목적마저 잃어버리게 만든다. 그래서 사람은 귀신이 된다. 귀신은 괴물이 된다. 본래 선녀였지만 지금 그녀의 모습은 모두로부터 원망과 저주를 듣는 추악한 요물에 불과할 뿐이다. 그런 무연을 죽이기 위해 옥황상제와 염라대왕, 심지어 그녀가 그토록 사랑하던 무영마저 나서려 한다. 김은오와 아랑마(신민아 분)마저 준비되어 있다. 사실상의 주인공이다. 무연을 중심으로 드라마의 모든 것들이 움직인다. 주왈의 감정 또한 무연에 대한 증오를 통해 극치를 이룬다.

죄책감이 원인이었다. 아랑에 대한 사랑보다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한 죄책감과 그로부터 도피하고자 하는 이기가 앞서고 있었다. 그것을 아랑에 대한 사랑으로 승화하기보다 홍련에 대한 증오로써 해소하고자 한다. 홍련에 대한 증오로써 자신의 죄책감을 달래려 한다. 그의 비겁한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까. 어차피 아랑과 이어질 수 없는 운명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의 비극이 더욱 점입가경을 달려간다.

김은오의 비극은 그런 점에서 빛을 잃는다. 어머니를 죽여야 하는 운명에서 이제는 어머니를 구할 수 있는 방법까지 찾아내게 되었다. 자신을 내던져 어머니를 구한다. 차라리 낫다. 주왈은 죄로부터 도망치고자 하는 비겁함에 비련의 주인공으로서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김은오는 공중파드라마다운 낙천적인 전개에 주인공으로서의 치열함과 처절함을 잃어버린다. 아랑은 아주 오래전부터 그저 사랑만 하고 있을 뿐이다. 홍련이 드라마를 끌어간다. 강문영이 드라마를 끌어가고 있다. 홍련이 아니었다면 드라마는 어떻게 되었을지.

최대감과 김은오의 대립이 늦다. 사또로서 백성과의 만남도 늦다. 이제는 차라리 생뚱맞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굳이 이제 와서 백성과 만나고 백성의 억울함을 풀어주려 최대감과 대립해서 무엇을 남기려 하는가. 홍련만으로도 버겁다. 최대감은 사족이다. 축적된 이야기가 없다. 최대감 자신의 이야기가 없다. 최대감과 홍련이 서로 분리되며 이야기의 밀도는 더욱 희석된다. 홍련이 드라마의 모든 짐을 떠맡는다.

드디어 막바지다. 홍련은 힘을 잃어가고 있다. 홍련을 제거하기 위한 모든 준비가 갖추어지고 있다. 모든 인물들이 한 자리로 모여들고 있다. 마지막 싸움이 시작되려 한다. 아마도 충분히 예상되는 마지막일 테지만 말이다. 끝까지 본다. 그래도 지켜본다.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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