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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조수현 기자
  • 공연
  • 입력 2017.11.10 09:58

정동극장, 드라마와 탈춤의 결합 창작탈춤극 '동동' 개막

▲ 창작탈춤극 '동동' (정동극장 제공)

[스타데일리뉴스=조수현 기자] 정동극장(극장장 손상원)이 새 작품 창작탈춤극 '동동'을 어제 개막했다. 오는 26일까지 공연되는 창작탈춤극 '동동'은 창작초연으로 현대적인 드라마 구조와 전통 ‘탈춤’의 결합을 시도한 작품이다. 전통 탈춤 ‘과장’이 가진  전형적인 주제 의식인 양반 풍자, 삶의 애환 토로, 승려들의 위선 고발을 벗어난 스토리텔링이 특징이다. 

'동동'은 고려의 여덟 번째 왕 현종이 팔관회 행사가 펼쳐지던 어느 밤, 궁 밖에서 겪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현종 즉위 이후 팔관회 행사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치러지며, 고려의 중요한 국가적 행사로 자리했다는 역사적 사실에서 착안한 작가적 상상력이 돋보인다. 특히, 팔관회 동안은 ‘살생, 도둑질, 간음, 거짓말, 음주, 사치, 교만, 식탐’을 금해야만 하는데, 이를 어기는 백성들의 일탈이 에피소드로 등장해 고려판, ‘한여름 밤의 꿈’을 연상케 한다.

직접 대본을 쓰고 연출한 육지 연출가는 마당에서 추던 춤인 ‘탈춤’을 무대 공간으로 옮겨오기 위해 현대적인 드라마 구조는 필연적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 출연진이 함께 탈춤을 추는 프롤로그 장면에 대해 기록으로 전해지고 있지 않은 팔관회 의례를 ‘걸판진 탈춤 한판 놀이’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육지 연출은 “역사적인 카니발이었던 팔관회와 탈춤이 가진 독특한 축제성이 잘 부합되는 것을 공연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창작탈춤극 '동동'은 스토리 뿐 아니라, 고려가요 ‘동동’과 ‘청산별곡’ 노래를 상상력을 토대로 재현했다. 공연 제목이기도 한 고려가요 ‘동동’은 일 년 열두 달을 묘사하며, 고독과 비애, 임에 대한 사랑을 계절의 변화로 노래한다. 가사와 내용만 전해져올 뿐, 그 음을 알 수 없는 고려가요 ‘동동’과 ‘청산별곡’을 창작탈춤극 '동동'에서 창작 재현한 노래로 만날 수 있다. '전설의 리틀 농구단'의 뮤지컬 작곡가 황예슬이 ‘동동’과 ‘청산별곡’을 뮤지컬 음악으로 작곡하였고, 국악을 전공한 김대은이 이를 편곡했다. 

▲ 창작탈춤극 '동동' (정동극장 제공)

창작탈춤극 '동동'은 춤은 국립오페라단 '동백꽃 아가씨' 김재승 안무가와 중요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 이수자 허창열 탈춤지도의 협업으로 완성되었다. 김재승 안무가의 창작 춤에 허창열이 3가지 전통탈춤의 맛을 입혔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 된 '동동' 배우진은 본격적인 연습 전, 8월부터 9월까지 총 3시간씩 5회에 걸쳐 탈춤 워크숍을 통해 공연에 모티브가 될 3가지 전통 탈춤을 배웠다. 춤사위가 크고, 도약이 많은 봉산탈춤과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맛이 나는 양주별산대놀이, 느릿하고 유장한 매력에 강한 배김새가 특징인 고성오광대 춤사위를 찾아보는 것도 공연을 보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전통 탈을 모티브로 한 14가지 창작탈도 눈길을 끈다. 공연에 사용되는 ‘탈’은 노장과 취발이, 소무, 양반, 상좌중, 용신 등 기존의 탈을 응용해 새로 창작한 대본에 맞춰 제작했다. 이 공연에서 ‘탈’은 쓰고 벗는 행위를 통해 연극적 장치로도 활용이 되고, 현종이 비로소 찾게 된 ‘자아’라는 현대적인 주제의식을 위한 상징으로도 사용된다. 

정동극장은 2017년 전통을 소재로 한 다양한 창작공연을 선보이기 위한 '창작ing'무대를 신설했다. 지난 3월, '적벽'이 첫 무대였으며, '동동'이 그 두 번째다. 현대적인 드라마 구조와 상징, 뮤지컬 어법으로 재현한 고려가요, 3가지 전통탈춤을 모티브로 한 창작 춤을 통해 극장으로 들어온 ‘탈춤’을 시도한 창작탈춤극 '동동'은 오는 26일까지 정동극장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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