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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인터뷰] 김태현 뿌리엔터테인먼트 대표, '엔터테인먼트+복지 첫 걸음을 뗀 도전자'

역경을 극복해오며 느낀 감정과 목표의식, 청소년들에게 전해주고 싶어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화려한 무대 위에서 수많은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시선 강탈하는 퍼포먼스와 노래를 선보이는 수많은 아이돌, 그리고 그 아이돌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사업을 소위 엔터테인먼트사업이라고 한다. 아이돌=화려함의 수식어가 당연시 되고 있는 요즘이지만 기하급수적으로 탄생하고 있는 아이돌의 수가 다양한 방법으로 활동하고 이름을 알리려 하고 있지만 많은 부분이 명성과 경제적 성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엔터테인먼트와 복지사업을 동시에 추구하는 그룹이 있어서 새로운 시선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소녀주의보라는 그룹은 각종 행사나 방송활동 보다 재능기부 형태의 공연을 주로 해오며 조금씩 주목을 받고 있다. 보육원, 요양원 등 활기가 필요한 곳에서 깜찍한 소녀들의 매력으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소녀주의보가 이러한 행보를 하고 있는데엔 소속사 대표인 김태현 대표의 의지와 확고한 목표의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발라드의 신 임창정의 매니저로 시작해 엔터테인먼트+복지 사업을 하고 있는 김태현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김태현 대표 ⓒ스타데일리뉴스 Photograph by 최순열 작가

절망적인 사고 속에 희망을 준 임창정

2000년에 매니저 활동을 시작한 김 대표는 사실 매니저가 아닌 가수가 되고 싶어했던 청년이었다. 가까운 인척의 권유로 방송쪽 일을 하겠다고 상경한 그는 연이 되면 가수를 할 수 있겠지라는 마음으로 여러 방송관련 일을 시작했고 당시 임창정의 소속사를 소개받게 됐다. 그는 "저는 사실 가수를 할 생각으로 소속사에 들어갔는데 회사에서는 매니저를 구하고 있었고 매니저부터 시작해 가수가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창정이 형의 매니저로 일을 하게 됐습니다" 라고 임창정과의 인연의 시작을 소개했다.

하지만 임창정의 매니저를 하며 임창정이 노래도 가르쳐줘 나름 만족스럽게 일을 하던 김 대표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당시 임창정이 버킷리스트처럼 생각하며 영화 흥행에 성공하며 장만한 포르셰 차량을 한 달만에 폐차 시켜야 할 사고를 낸 것이다. 김태현 대표는 그 사고로 왼손을 절단하는 큰 부상을 입었지만 그가 걱정한 것은 자신의 안위가 아닌 사고난 차량에 대한 걱정이었다. "너무나 큰 가격의 차량이라 자신의 부상은 눈에 들지도 않고 이를 어떻게 갚나, 가수의 꿈이고 뭐고 인생을 포기해야하나 라는 걱정 뿐이었어요."

하지만 부상을 당해 병원에 있던 김 대표에게 사고 소식을 들은 임창정이 찾아와 가장 먼저 한 말은 "차는 잘 나가지?"였다. 김 대표가 사고로 폐차가 된 차를 가장 걱정하고 있을 것을 이미 예상하고 있던 임창정이 그를 안심시키기 위해 건넨 말이었다. 임창정은 "걱정하지마. 차는 또 사면 돼"라고 김 대표를 안심시켰고 그는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임창정의 말은 김 대표가 새로운 삶의 목표를 갖게 만들었다. 그에게 임창정은 모든 것을 다해 감사함을 갚아야 할 고마운 존재가 됐다.

▲ 김태현 대표 ⓒ스타데일리뉴스 Photograph by 최순열 작가

'형에게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자'가 김태현 대표가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목표이자 의지가 됐다. 왼손 절단이라는 부상은 앞으로의 생활과 인생에 대해 쉽게 미래를 그릴 순 없는 큰 부상이라는 것이었다. 임창정이 김 대표에게 "형이 다 책임질테니 걱정하지 말고 하고 싶은 거 해"라고 도움을 주겠다 했지만 김 대표는 스스로 임창정에게 짐이 되는 것 같았다 느꼈다. 그래서 그가 목표로 한 한 가지, 임창정과 함께 작업 할 수 있는 아티스트를 데리고 오겠다는 꿈을 가졌다. 그리고 지난 10월 23일, 임창정의 두 번째 미니앨범 '그 사람을 아나요' 쇼케이스에서 김 대표가 발굴한 신인가수 제이닉이 임창정과 함께 듀엣 무대에 섰다.

임창정과 함께 협업을 성사시킨 제이닉을 김 대표가 알게 된 곳은 요양원이었다. 앞서 소녀주의보를 통해 요양원과 보육원 등에서 공연을 이어왔던 김 대표는 마침 요양원에서 버스킹을 하던 제이닉을 보고 소속사 직원이 캐스팅해오자 노래를 들어 보고 지금이 바로 임창정과 함께 작업을 할 때다 라고 느꼈다. "형을 안지 18년 만에 부탁을 했어요. 음반을 준비 중인데 피처링 해달라고 부탁했죠. 형은 바쁘다며 들어만 보겠다고 했지만 제이닉의 노래를 들어보시곤 피처링은 힘들고 프로듀싱을 해주겠다고 약속해주셨어요." 임창정은 김 대표가 쉽지 않게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프로듀싱에 녹음실까지 제공하겠다고 약속했고 자신의 앨범에 듀엣곡을 넣자고까지 고마운 제안을 했다. 그렇게 탄생한 곡이 임창정의 '그 사람을 아나요' 앨범 수록곡 '가지 말아달라 해요'였다.

▲ 김태현 대표 ⓒ스타데일리뉴스 Photograph by 최순열 작가

엔터복지의 시작, 청소년들에게 목표의식 전해주고파

김태현 대표가 올해 탄생시킨 아이돌 소녀주의보는 사실 김 대표 개인의 목표의식이 크게 반영된 그룹이다. 그는 "보육원 아이들에게 공연을 보여 주고 싶은 마음에 소녀주의보를 만들었어요"라며 소녀주의보의 탄생을 소개했다. 어려움도 많았고 사기도 당했지만 수업료라 생각하고 경험과 배움을 이어가며 자신의 의지를 펼친 김태현 대표. 자신이 대표로 있는 소속사의 이름을 뿌리엔터테인먼트라고 지은 것 또한 그의 의지가 투영된 결과다. 

"튼튼한 뿌리가 좋은 열매를 맺게 되는 근본이기 때문에 소속사 이름을 뿌리엔터테인먼트라고 지었습니다. 창정이 형이 저에게 희망을 준 것처럼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희망을 선물하고 싶어요."

일반적으로 아이돌들의 공연은 보여주는데서 관계가 끝나지만 그러면 청소년들이 그들을 보며 꿈을 열망하게만 될 뿐 해소시켜주는 방편이 없는 것 같다는 김 대표는 그런 구조가 꿈을 갖고 키워 보고 싶은 청소년들이 꿈과 목표의 길에서 엇갈린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그가 주(主)로 생각한 것은 소통이다. "공연에 대해 쉽게 접하기 어려운 현재를 살고 있는 소외계층에게 공연을 무료로 해주고 싶고 올바른 공연문화를 전파고 싶어요"라는 그의 말처럼 그는 자신의 염원을 확실하게 갖고 있었고 같이 호흡하고 나누고 친구처럼을 추구하는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요즘 10대 20대들이 삶이 무기력하대요. 삶의 목표가 없이 산다는 청소녀들이 많다고 해요. 그들에게 현실을 회피하는 것을 타파하도록, 현실을 수긍하도록 해주고 싶어요. 그래야 삶의 목표를 찾을 수 있거든요. 지금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알아야 목표를 알 수 있고 그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 할 수 있습니다. 전 그걸 창정이 형을 통해 배우게 됐죠."

사실 엔터테인먼트와 복지를 융합한 일을 한다는 것에 있어 인지도가 우선시 될 수 있다. 인지도를 쌓아야 더 많은 일, 그리고 더 넓은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에게 질문을 하자 그는 "좀 더 돈을 벌고 복지를 해야 하지 않겠냐는 질문을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전 할 수 있을 때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돈을 벌면 더 돈을 벌고 싶어지지 복지사업에 대한 의지가 옅어질 수 있거든요. 지금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처음부터 아이들을 더 많이 알리려 했다면 지금까지도 못 왔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곧바로 대답했다. 그의 확고한 의지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김태현 대표는 자신의 또 다른 꿈에 대해 소개했다.

"엔터테인먼트와 복지를 융합한 것은 제가 알기로 저희가 처음인데 그만큼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저희가 잘못해버리면 이후에 이런 길을 갈 다른 기획사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죠. 저흰 작은 기획사지만 길을 잘 닦아놓으면 다른 기획사들도 함께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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