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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병준 기자
  • 영화
  • 입력 2017.10.23 22:24

[S리뷰] '토르: 라그나로크', '우주급 존재들의 차원이 다른 전투가 펼쳐진다'

'인피니티 워'로 가는 수많은 복선 대방출의 현장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개봉 전이 아니라 MCU 시리즈 내에서 전작의 전작의 전작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부터 기대를 모아왔던 '토르: 라그나로크'가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워낙 MCU의 팬인 기자이기에 이번 '토르: 라그나로크(이하 라크나로크'에 대한 기대는 그 누구보다 높으면 높았지 낮진 않았다. 그리고 높아질대로 높아진 기대감을 '라그나로크'는 완벽하게 충족시켜줬다. 2시간 10분이라는 시간은 너무나도 짧게 느껴졌고 다음 개봉예정작인 '블랙팬서'를 기다리게 될 앞으로의 3개월여가 너무나도 야속하게 느껴진다.

그동안 영화 리뷰에 있어서 스포는 제로의 영역으로, 재미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재미요소 설명을 위주로 리뷰를 작성해온 기자였지만 이번 '라그나로크'에서 만큼은 스포일러가 단 1g로 포함되지 않은 리뷰를 쓰기란 불가능해보인다. 리뷰 분량의 약 20%가 스포가 될 여지가 있기에 스포를 전혀 원치 않는 사람은 Ctrl W를 누르고 창을 닫길 추천하는 바다.

▲ '토르: 라그나로크'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그럼 리뷰를 시작한다.

우리에게 '라그나로크'를 기대함에 있어 메인 예고편이 아주 큰 작용을 했다. 메인 예고편 안에는 무스펠하임의 왕 수트르의 모습과 글레디헐크, 오딘포스인지 룬킹토르인지 수많은 토론을 하게 만든 파란눈 토르 등 수많은 궁금증을 내포하면서도 스토리를 단숨에 진행시키는 듯한 요소가 많이 포함돼 있었다. 그리고 '라그나로크' 본편에서는 그 모든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장면이 포함되어있다. 이 부분은 설명 자체가 스포가 되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지만 '라그나로크'를 관람할 예정이라면 반드시 메인 예고편을 정독하고 마블덕후들의 분석글을 3편이상 탐독하고 극장을 찾길 권한다.

북유럽신화 속의 라그나로크는 어둡고도 어두운 신들의 죽음으로 묘사되어 있다. 펜리르와 요르문간드에 의해 헤임달, 토르가 죽고 오딘도 죽고 다 죽는 것이 신화 속 라그나로크다. 원작 카툰 속 '라그나로크' 역시 죽음과 죽음이 연속되는 면에서는 다르지 않다. 어두운 분위기에 절대 밝음이라곤 찾을 수 없다. 하지만 MCU의 '라그나로크'는 지금까지 존재한 모든 MCU 시리즈 중 코믹 요소와 대사가 많은 작품이다. 토르는 시작부터 끝까지 개그캐릭터가 되었다. 물론 진지하고 영웅다운 모습을 잃지 않았다. 하지만 셰익스피어 말투를 쓰는 장발 진지충의 모습이 아닌, 앞으로는 캡아가 보고 배워야 할 만큼의 유쾌한 모습을 장착했다. 이는 그동안 2편의 '토르' 시리즈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이며, 진정한 천둥의 신으로 각성하는 토르라는 존재의 인물에 필요한 재미를 양념으로 톡톡 뿌린 완성형 토르라 볼 수 있게 됐다.

▲ '토르: 라그나로크'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라그나로크'는 50% 이상이 토르의 완성에 맞춰져 있다. 힘 세고 오래가는 문제아 아들이었던 토르가 아스가르드의 왕이 되는 과정이 '라그나로크'에 담겨있다. 그렇기에 다른 인물의 이야기에 대해서 약간 아쉬움이 남기는 한다. 최후의 발키리, '헝거게임'의 시저 프리커먼(스탠리 투치)이 떠오르는 듯한 이미지의 그랜드마스터, 생긴건 더씽인데 목소리가 귀여운 코르그 등 조연이지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좀 더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오딘 안소니 홉킨스의 분량이 예상보다 많았다는 것에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사실 '라그나로크'는 '인피니티 워'로 가는 기승전결에서 기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공개됐다. 인피니티 건틀렛과 테서텍트 등이 아직 아스가르드에 남아있었다는 점과 지구로 향하는 토르와 로키 앞에 타노스의 우주선이 나타났다는 것은 '인피니티 워'의 이야기가 타노스가 인피니티 스톤을 모으는 내용이 아니라 히어로들이 집결하는 과정 중에 인피니티 스톤을 지니고 있는 인물, 예를 들면 닥터스트레인지나 비전의 인피니티 스톤이 어떤 방식으로든 소실하게 되고 이를 타노스가 아주 쉽게 얻는 내용으로 진행 될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뇌피셜로 스토리를 속단하는 건 멍청한 짓이지만 타노스의 인피니티 스톤 수집에 있어 방법이란 중요한 부분을 약간이나마 예상할 수 있게 해주는 장면이 '라그나로크'에 담겨있다. 

▲ '토르: 라그나로크'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스토리적으로 중요한 부분을 더 이상 언급했다가는 스포일로 고소를 당할 것 같기에 여기서 마쳐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라그나로크' 속에 스토리와는 전혀 상관 없지만 기자가 정말 소름을 돋게 전율한 두 가지 장면을 소개하고자한다. 특히 압권인 장면은 마지막 전투신이지만 이는 스토리적으로 중요한 부분이기에 언급을 하지 않는다.

첫 번째는 '닥터 스트레인지' 쿠키영상에서 공개된 닥터 스트레인지와 토르의 만남이다. '어벤져스'에서 캡틴아메리카가 샌드백을 강타하는 장면은 '캡틴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에서 쿠키 영상 속 나온 장면이다. '퍼스트 어벤져'를 관람한 뒤 '어벤져스'를 관람한 사람은 캡아의 등장에서 상당한 전율을 느꼈고 스토리에 완벽하게 녹아든 장면의 이어짐에 MCU의 빅픽처는 한계가 없는가를 느꼈을 것이다. '라그나로크' 속 닥터 스트레인지 역시 마찬가지다. 아니 더 임팩트 넘치는 등장을 선보인다. 지구의 마법사라는 존재가 얼마나 대단한지, 그리고 닥터스트레인지에 대한 티어 평가가 왜 지금까지의 어벤져스 멤버들 모두 보다 위에 있는지를 알게 해준다.

▲ '토르: 라그나로크'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또 한 장면은 마블의 원 어보브 올 스탠리가 등장하는 장면이다. 스탠리는 기존의 마블 영화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정말 비중있는 역할을 맡았다. 스탠리에 의해 유린 당하는 토르를 관객들을 지켜보게 될 것이다.

사실 기자는 '라그나로크'를 감상하기 전에 박성웅, 윤승아 주연의 '메소드'라는 영화를 먼저 시사회에서 감상했다. 2시간여 전에 감상한 '메소드'라는 작품은 네이버 네티즌 평점 4.27(248명 참여), 다음 네티즌 평점 0.4(251명 참여)를 기록 중인 최악의 평점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기자의 감상평 또한 다르지 않다. 배우들의 열연을 연출력이 완전 망쳐버렸다. 마치 늑대인간 변신을 그려버린 기안84의 '패션왕' 같았다. 그런 무언가를 본 뒤 '라그나로크'를 감상하고 기자는 눈과 귀가 청결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게다가 '닥터 스트레인지',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MCU의 완성형이라 생각했던 기자였다. 그러나 '라그나로크'는 지금까지 나온 모든 MCU 시리즈의 정점에 선 작품이고 앞으로의 '블랙팬서', '인피니티 워', '미즈 마블' 등을 더욱 기대케하는 작품으로 공개됐다.

이에 '토르: 라그나로크'는 ☆☆☆☆☆ 별 다섯개 만점의 평점을 주고자 한다.

'토르: 라그나로크'는 내일 모레인 수요일, 25일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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