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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문화
  • 입력 2017.10.24 11:15

박광성 화백 초대전 '소유와 존재', 12월 9일까지 소피스 갤러리

19년 만의 개인전, 블랙톤 속 단순함과 절제된 美 '몽환과 착시의 향유'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유럽에서 활동하는 서양화가 박광성 화백이 19년 만에 개인전을 갖는다. 전시회 주제는 '소유와 존재'(To Have and To Be). 작가에 따르면, "블랙톤 유화로 표현된 이 작품들은 사르트르의 실존주의를 고민하며 화폭에 옮겼다"라고 전한다. 

▲ '소유와 존재'전시회, 박광성 화백(소피스갤러리 제공)

10월 19일부터 12월 9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피스 갤러리에서 열리는 박광성 화백의 개인전 작품들은 몽환적이면서도 감춰진 내면을 향유했다. 때문에 소유(Haben) 보다는 존재(Sein)에 무게감이 더 실렸다.

박광성 작가도 노트에서 "칸트의 데카당스(Decadance)에 박수를 보내며"라고 서술했다. 그럼에도 작품 하나, 하나가 '퇴폐' 보다 '탐미'가 연상된다. 마치 고전 장편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오스카 와일드)이 하나로 압축된 느낌이다.

유화 블랙톤이 스푸마토 기법(물체 윤곽을 모호하게 묘사)을 빌어 타자로 하여금 탐미주의로 인도한 것은 아닌지? 상투적인 메시지 보다 강한 묵시가 인상적이다. 

▲ 박광성 화백, 19년만의 국내 개인전(소피스 갤러리 제공)

한편 박 화백은 전시회 개인 노트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려고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라고 서술했다. 또한, "사르트르의 실존주의에 고민하고, 칸트의 데카당스에 박수를 보내며, 인본주의적 사고로부터 자유로운 예술적 신념과 작가의 자유의지를 옹호해왔다"라고 부연하면서, "(나는) 존재하는 세상에 소유하고자 하는 우리의 원초적 사화상을 인물과 풍경, 인체의 깊은 영원한 통찰을 위해 한걸음 뒤에서 바라볼수 있는 여운을 내 그림에 담으려 한다"라고 전했다.

2003년부터 독일에서 활동 중인 박광성 화백은 1991년 프랑스로 유학해 파리 제8대학원에서 재학중 프랑스 미술대전 'Salon d'Art Contemporain de Montrouge'(GRAND PRIX du salon)에 선정돼 현지에서 실력을 인정 받았다. 덧붙여 이번 소피스 갤러리 개인전은 19년 만의 고국 전시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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