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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천설화 기자
  • 문화
  • 입력 2017.09.25 21:55

맥심 10월호 표지 故 마광수 교수, 창간 최초의 남성 표지

▲ 맥심 표지모델 故 마광수 ⓒ맥심

[스타데일리뉴스=천설화 기자] 월간 ‘맥심’ 10월호가 지난 9월 5일에 타계한 故 마광수를 추모하는 헌정 특집호로 발행됐다.

맥심의 뒷 표지를 남성이 장식한 적은 있었으나, 각 월호를 상징하는 앞 표지가 여성이 아닌 경우는 2002년 한국판 창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25년 전 표현의 자유를 박탈당한 작품 '즐거운 사라'의 해금을 간절히 기원하는 의미로 이러한 결정을 했다”고 맥심은 밝혔다.
 
맥심의 이영비 편집장은 “고인은 생전에 '즐거운 사라'의 판금이 해제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여러 번 피력했지만 그렇게 되지 못했다. 마광수 교수의 타계가 한 순간의 이슈로 잊혀지지 않으려면, 다양한 연구와 재조명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의 시도가 실패가 아닌 ‘표현의 자유’에 대한 진일보로 남았으면 한다”고 기획 의도에 대해 밝혔다. 또한 "자유로운 비평의 영역에서 대중에게 평가받는 것이 고인의 바람이었기에 막연한 추모만이 아니라 그의 업적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담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맥심 10월호에는 다양한 문화평론가와 학자, 법률가, 사회운동가들이 참여하여 고인을 추모하고 재조명하는 한편, 고인의 생전을 마지막까지 함께한 측근들의 인터뷰를 통해 고인의 바람과, 타계 직전의 정황들, 그리고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소년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10월호 서두의 ‘편집자의 글’에서 발행인 유승민은 "이번 헌정호 기획 중 가장 희망했던 바는 故 마광수의 작품 중 유일하게 법적 금지 상태에 놓여있는 '즐거운 사라'의 연재를 시도하는 것이었다. 고인의 죽음으로 '즐거운 사라' 판금조치가 재심을 통해 번복될 가능성은 요원해졌기 때문에, 우리가 처벌을 감수하고서라도 25년 전의 판결을 다시 도마 위에 올리는 사회적 실험을 시도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다시 쟁점이 되길 원치 않는 유족분들의 의사를 존중하여 이는 백지화했다”는 취지를 밝혔다.  
 
그 외에도 맥심 10월호에는 1992년 구속 수감 당시 함께 구속된 청하출판사 대표였던 장석주 시인 인터뷰, 법학자 박경신 교수가 해석한 마광수 작품의 음란물 여부, 레옹 전 편집장 신동헌과 문화평론가 김작가의 표현의 자유에 관한 담론, ‘즐거운 사라’의 주인공 ‘사라’에 대한 분석과 고인의 작품 속 뮤즈였던 ‘사라’​의 오마주를 담아 사진작가들이 참여한 화보 작업, 여성주의 시각에서 비판적으로 바라본 마광수에 대해서도 다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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