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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영화
  • 입력 2017.09.14 15:05

영화 ‘스파이 게임’으로 본 바이러스의 위험성

▲ 스파이 게임 포스터 (출처 메가박스 플러스엠)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영화 '스파이 게임'은 영국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위험천만한 미션을 그린 스파이 액션 스릴러이다. '007 언리미티드'(1999)의 마이클 앱티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할리우드 명품배우들의 압도적 열연으로 완성된 '스파이 게임'은 일찍부터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스파이 게임'은 실력파 CIA 조사요원 앨리스가 내부의 적을 찾고 세계를 위협하는 테러 집단의 바이러스 공격을 막아야 하는 임무를 긴박하게 그린다. 함정에 빠진 앨리스는 누명을 벗기 위한 고군분투 중 무고한 시민들을 타겟으로 한 생화학 테러공격까지 막아야만 하는 상황에 처한다. 복잡한 상활 속 거듭된 반전과 위기를 해결해나가는 엘리스의 활약이 관전 포인트이다.

영화 '스파이 게임'는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에볼라 바이러스'와 '마버그 바이러스'를 핵심 소재로 사용했다. 바이러스는 생물체 내부에서만 복제를 할 수 있는 세균보다 작은 감염성 병원균으로 기하급수적인 번식력을 가지고 있다. 이렇듯 사소한 감기에서부터 치명적인 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의 구조와 증식과정을 통해 수학적 원리와 개념을 엿볼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수 있다.  

바이러스는 유전물질(RNA)과 그를 둘러싸고 있는 단백질 껍질(캡티드)로 이루어져 있는데 캡티드는 정이십면체 구조로 되어 있다. 정이십면체는 정다면체 중 하나로, 정다면체는 한 가지 정다각형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꼭지점에 모이는 정다각형의 개수가 같은 다면체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외부 충격에 가장 강한 형태는 구라고 알려져 있는데, 다면체 중 정이십면체가 가장 많은 면을 가지고 있으며 구에 가까운 안정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유전물질을 효과적으로 보호하여 안정적으로 증식할 수 있는 기하학적 근거를 가지고 있다.

바이러스는 숙주에 있는 양분과 재료를 이용해 자신이 가진 유전물질(RNA)을 복제하여 증식한다. RNA는 선형으로 이루어져 있고 A(아데닌), G(구아닌), C(시토신), U(우라실)이라는 유전 정보의 나열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A, G, C, U의 배열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가진 단백질을 합성하게 된다. RNA 중합 효소라는 인자가 이 RNA에 붙어 유전정보를 읽고 그에 대응하는 유전정보를 합성하게 된다. 이를테면 A에는 U를, G에는 C를 합성하는 방식으로 RNA를 복제하게 된다. 때문에 한 가닥의 RNA가 1회 복제되면 각각 대응되는 유전정보를 생성해 두 가닥의 RNA가 되고 그것이 2회가 되면 네 가닥, 3회가 되면 여덟 가닥이 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1가닥의 RNA가 20회만 복제되면 RNA는 산술적으로 1,048,576가닥 즉 백만 개 이상의 바이러스로 증식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수학인강 스타강사 세븐에듀 차길영 대표는 “바이러스는 거듭제곱의 방식으로 증식하고 기하학적으로 안정된 형태로 운반되기 때문에 한 번 퍼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는 지형적, 문화적 특성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통 축적된 통계를 이용해 어림잡아 계산하는 경우가 많고 한 사람이 감염되는 속도와 인구밀도를 이용하여 해당 지역의 감염 속도의 통계를 비교해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를 예측한다”고 전했다. 이어 “두 가닥이 꼬여있는 복잡한 형태로 유전정보를 보관하고 있는 인간과는 달리 한 가닥의 간단한 형태의 유전물질을 가진 바이러스는 돌연변이가 일어날 확률도 커지기 때문에 그 치료법을 고안하기 더욱 힘들다”고 전했다.   

실제로 인간이 바이러스에 대한 내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매년 감기에 걸리는 이유는 간단한 유전 정보를 가진 바이러스가 무한한 경우의 수의 돌연변이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스파이 게임'과 같은 영화에서 바이러스나 생화학 무기와 같은 소재를 다루는 이유는 거듭제곱과 경우의 수가 초래하게 될 기하급수적 공포에 대한 인간의 두려움을 건드리기 때문일 것이다.  

한편 '스파이 게임'은 '프로메테우스'와 '에이리언:커버넌트'로 익숙한 스웨덴 배우 루미 라파스를 비롯해 '앤트맨'의 마이클 더글러스, '트렌스 포머'의 존 말코비치, '반지의 제왕'의 올랜도 블룸 등 할리우드 톱스타가 출연하며 오늘(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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