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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17.09.05 14:14

[S리뷰] '윈드 리버' 한치 앞도 모를 눈보라, 긴장과 충돌의 연속

테일러 쉐리던, 올해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시선 감독상 수상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오는 14일 개봉하는 '윈드 리버'(감독 타일러 쉐리던)는 21세기 네오-웨스턴 장르의 신세계를 보여준다.

영화가 북미의 와이오밍 설원과 변덕스러운 날씨, 시야마저 확보하기 힘든 눈보라를 통해 한치 앞도 모르는 긴장과 충돌을 야기한다. 

타일러 쉐리던 감독의 입봉작 '윈드 리버'는 감독이 각본가로 참여한 '시카리오', '로스트 인 더스트'처럼 광활한 대지를 비추며 느린 템포로 시작된다. 하지만 전개될 수록 예측하기 힘든 스토리로 돌변한다. 또한 잠시 방심하는 순간, 폭발적으로 충돌하는 총격씬은 흡사 호러물이 연상된다. 

지난달 4일 북미에서 개봉한 '윈드 리버'(수입/배급: 유로픽쳐스)는 이달 초까지 북미 박스오피스 흥행 역주행 신화를 쓰고 있다. 최근 8일 연속 3위(11일 연속 박스오피스 5위권)다. 현지에서는 "통쾌하고 시원하다"는 관객 입소문과 함께 '소름돋는 스토리'라는 전문가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 '윈드 리버' 스틸컷(유로픽쳐스 제공)

폭력 살인 사건 다룬 '윈드 리버' 젠더 폭력으로 얼룩진 국내와 비교돼

15세 이상 관람가 '윈드 리버'(수입/배급: 유로픽쳐스)는 크게 두 가지 이슈로 나뉘어 있다. 전자가 젠더 폭력, 후자가 양극화다. 

국내 영화가 약자를 상대로한 잔인한 폭력 장면을 상습적으로 보여준다면, '윈드 리버'는 성폭행과 살인 범죄에 대한 경각심과 도처에 만연된 사회 위기가 내러티브에 포함됐다. 나아가 폭력 범죄에 대한 강한 응징을 유도한다.  

'윈드 리버'는 네오 웨스턴 스타일의 스릴러물이다. 기존 웨스턴 무비(서부극)의 마초적이고 단순한 선악 구도가 새롭게 재해석됐다.

여기에 다문화와 사회 양극화로 내몰린 사회, 특히 청소년들의 좌절과 원망이 드러난다. 가령,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현지 보도를 보면, 25살 청년이 숲길에서 13살 소녀를 폭행 살해 유기한 사건부터 빈곤 확대로 지역 학교 자퇴율 증가, 거대 마약 조직 활개 등 강력 범죄 확산이 사회 위기를 부추긴다. 

치안 부재를 넘어 치안 위기에 갇힌 '윈드 리버'

'윈드 리버'의 영화 배경은 대한민국 보다 약 2.5배나 더 크다는 미국 와이오밍 주(州) 북서부에 위치한 윈드 리버 인디언 보호구역(Wind River Indian Reservation). 면적은 약 9,147㎢로 강원도(약 16,873㎢) 면적의 절반이 넘는다. 

또한 록키산맥의 겻가지 윈드 리버 산맥(해발 4천미터 이상)과 콜로라도강이 접하는 광활한 설원(雪原)이 대부분. 녹지 않는 만년설이 쌓였다. 현지는 날씨마저 변덕스러워 하루에도 몇 번씩 눈보라가 장대비처럼 쏟아지고, 대비를 안한채 길 마저 잃어버리면 바로 동상에 걸려 얼어죽고 만다.

강원도 절반 이상의 면적을 차지하는 와이오밍 인디언 보호구역의 거주민은 약 4만명 남짓, 지역 관할 경찰서(인원은 총 6명)는 한 곳 뿐이다. 결국 '윈드 리버'(2016)는 치안 부재를 넘어 치안 위기에 갇혔다고 봐도 무방하다. 

오는 9월 14일부터 관객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 '윈드 리버' 러닝타임은 111분, 15세 관람가로 전국 300개 이상 상영관에서 와이드릴리즈로 개봉한다. 

▲ '윈드 리버' 티저포스터(유로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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