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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병준 기자
  • 영화
  • 입력 2017.08.30 03:38

[S리뷰] 영화 '로마의 휴일', '임창정 스타일 코미디 담긴 유쾌한 영화'

디테일 있는 코미디가 강점이자 약점

▲ '로마의 휴일' 포스터 ⓒ메가박스㈜플러스엠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임창정과 코미디라는 단어가 조합되면 막연하지 않은, 어떠한 이미지가 그려질 것 같은 코미디적 장면들이 떠오른다. '치외법권'이 그랬고 '불량남녀'가 그랬으며 '색즉시공' 시리즈가 그러했다. 

'로마의 휴일' 역시 임창정 스타일의 코미디를 가득 담고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이전처럼 시끄럽게 웃겨주는 코미디가 아닌 디테일한 코미디를 담았다는 점이 달라진 점이라 할 수 있다.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현금수송차량을 탈취해 한탕 하려는 세 남자가 경찰의 추격을 받고 우연히 들어간 나이트클럽을 점거해 인질극을 벌이는 내용. 그 나이트클럽 안에는 다양한 사연을 갖고 있는 수많은 사람이 있고 그들과 동화되어 가는 세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세 남자의 짠내나는 인질극 속에는 짠한 스토리가 담겨 있고 짠한 스토리는 스톡홀롬 신드롬으로 이어진다. 인질극과 코미디라는 장르만 두고 봤을 때 가장 예상하기 쉬운 스토리라인이다.

▲ '로마의 휴일'의 세 주인공들 ⓒ메가박스㈜플러스엠

예상하기 쉬운 스토리라인에 예상하기 쉽고 범인들이 할 법한 코미디를 보여준다면 영화는 B급이 C급이 되어버리고 말 것이다. 흔히 말하는 돈주고 볼 영화가 아닌 영화. 그러나 '로마의 휴일'은 평범한 스토리라인을 평범하지 않은 코미디로 받아친다.

머리 크기를 비교하는 신, "친한척 해"라는 대사가 나오는 신, 리프트를 탄 장광이 등장하는 신 등은 무심코 보면 '흐음~'하고 지나갈 장면이지만 약간의 노력이 곁들여진 디테일 찾기를 실행한다면 정말이지 빵터지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 '로마의 휴일' 속 개성 넘치는 인질들 ⓒ메가박스㈜플러스엠

'로마의 휴일'은 코미디이지만 이런 부분 때문에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코미디가 아니다. 이는 장점이자 약점이다. 관객들이 마냥 즐기고 싶어 '로마의 휴일'을 택했을 때 이런 디테일을 캐치하지 못한다면 8천원 9천원의 티켓값이 아까울 수도 있겠다는 위협적 요소가 있다. 

기자는 평론가가 아니다. 기본적으로 영화 리뷰는 이 영화의 재미가 어느 부분에 있고 보고자 하는 이로 하여금 더 재미를 느끼게 하기 위한 도움을 주는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렇기에 당부하고 싶은 것은 역시나 1차원적 코미디가 아닌 디테일이 담긴 코미디가 '로마의 휴일'의 특징이라는 것을 각인시키고자 한다는 것이다.

▲ '로마의 휴일'에 참여한 까메오들 ⓒ메가박스㈜플러스엠

임창정, 정상훈, 공형진이라는 걸출한 코미디 거인들이 나선다 해도 포인트를 관객들이 인지 못한다면 아쉬움이 더 크게 남을 뿐이다. 그렇기에 디테일을 앞서 계속 강조했지만 사실 영화라는 미디어를 접함에 있어 받아들이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충분히 획득할 수 있는 재미요소라 생각된다. 러시아 마피아들과 총기거래를 하는 장면부터 주인공들의 훗날까지 모든 시간과 장면에 있어 관심을 갖고 주의 깊게 영화를 본다면 이 작품이 담고 있는 모든 재미를 눈과 귀, 그리고 마음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영화 '로마의 휴일'은 오늘인 30일 개봉한다.

박기자의 영화 '로마의 휴일' 평점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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