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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칼럼
  • 입력 2017.08.25 17:39

[칼럼] 틱장애-ADHD-자폐증 등 소아정신과 질환, 부모가 치료 동참해야

[스타데일리뉴스] 틱장애, ADHD, 자폐증과 같은 발달장애영역의 소아정신과 질환은 조기에 부모와 전문가의 협력이 동반되면 효율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성인 정신과 질환은 부모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별로 없지만 소아정신과 질환은 전문가보다는 부모의 역할이 훨씬 중요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부모들은 부모가 노력해서 가정에서 치료하기보다 전문병원을 찾아다니는데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는 경향이 있다. 

세 부류의 장애 중 틱장애는 사실 부모의 노력만으로도 충분히 개선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유전요인으로 오는 틱은 전문 의료인의 치료성공경험이 중요하다. 그 외의 경우는 부모가 마사지를 해 주는 방법만으로도 가정 내에서 충분히 치료를 할 수 있다.

ADHD 역시 부모역할이 전문가의 치료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우리가 너무 쉽게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경향이 있는데, 약물치료의 선구자인 미국에서조차도 전문 의료인들이 약물치료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 푸른나무아동심리연구소장 석인수 박사

단, ADHD의 충동성이 심해서 학교에서 수업을 방해하는 정도가 되는 경우에는 타 학우들의 학습권을 지켜주는 의미에서 약물치료를 시작해 볼 수 있다.

자폐증은 현재까지는 약물로서 치료에 성공한 케이스가 거의 없는 편이다. 자폐증은 전문의료인보다는 특수교사와 부모의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

이처럼 틱장애, ADHD 그리고 자폐증을 극복하려면 부모의 노력과 역할이 너무나 중요한데도 실상 전문가들이 부모의 참여와 관심에 다소 부정적이다. 집에서 부모가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설명하는 전문인들이 의외로 많다.

소아정신과 질환은 철저히 부모가 중심이 된 가족중심 치료법(Family centered intervention)이 되어야 한다. 서구 선진국에서는 이것이 지극히 당연하게 정착이 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부모와 전문인들이 상호협력해서 문제를 극복하려는 시스템이 턱없이 부족하다.

필자는 자폐증 아들을 치료하기 위해 특수교육을 전공공부하면서 가족의 노력으로 아들의 장애를 극복하고 대학에 합격시켰으며, 한의사인 아내와 협력하여 틱장애, ADHD, 자폐증, 발달장애 극복을 위해 지난 20년간 연구에 매진해 오고 있다. 그러면서 느끼는 한 가지가 바로 부모가 치료에 적극 동참해야만 소아정신과 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를 깨달은 이후 부모가 자녀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치료에 필요한 교육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실제 틱장애를 가진 아들이 몇 년째 재발을 반복하는 대구 소재 윤군(초2)의 어머니는 “심리치료법과 특수마사지법으로 매일 자녀를 치료하니까 아이의 틱증상이 많이 완화되면서 아이와의 관계까지 좋아지게 되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틱장애, ADHD, 자폐증과 같은 발달장애는 현대과학에서는 뇌의 문제라고 진단을 내리고 있다. 그래서 어떤 하나의 통일된 치료법이나 약물이 존재하지 않는다. 현대의학에서도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면 부모와 전문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 푸른나무아동심리연구소장 석인수박사

[정리: 황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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