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일리뉴스=김영일 기자] 드라마의 높은 인기와 종합편성 채널 개국으로 인해 외주제작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기존 제작사였던 초록뱀미디어, 팬엔터테인먼트, 삼화네트웍스 외에도 키이스트, IHQ 등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드라마 제작에 참여하며 경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초록뱀미디어는 지난해부터 KBS-TV '오작교 형제들. MBC-TV '하이킥3', SBS-TV 'K팝스타', tvN '인현왕후의 남자'등 다양한 채널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해 왔다. 그 결과 올 상반기 매출 225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또한 상반기 만에 지난해 매출을 초과달성 했으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002% 증가했다.
초록뱀미디어는 2009년 MBC-TV '하이킥' 제작당시 회당 제작비는 2400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이킥3'를 계약할 때 회당 제작비는 6600만원으로 산정할 만큼 제작능력을 인정 받았다.
올 하반기에도 초록뱀미디어는 SBS-TV 'K팝 스타2'와 드라마 '전우치' 등을 제작할 계획이다. 이에 회사측은 "지난 2분기 실적을 넘는 호조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팬엔터테인먼트 또한 상반기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MBC-TV '해품달'에 이어 KBS-TV '적도의 남자', KBS-TV '각시탈'까지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그 결과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고, 영업이익은 570% 급증했다.
이 기세를 몰아 팬엔터테인먼트는 하반기 주말극에서도 흥행 파워를 검증해보일 태세다. SBS-TV '맛있는 인생' 후속으로 오는 10월 방영될 예정인 SBS-TV 주말극장 '내 사랑 나비부인'(가제)을 제작하기로 한 것이다.
팬엔터테인먼트측은 "SBS 주말극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선보이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외주제작 시장이 확대되면서 엔터테인먼트 업체들도 드라마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SBS-TV '뿌리깊은 나무'를 제작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IHQ는 하반기 KBS-TV '각시탈' 후속 '차칸남자' 제작을 맡았다. 특히 방송도 시작하기 전 일본으로 회당 16억5000만달러씩 총 300만달러를 받고 선판매된 것으로 알려져, '뿌리깊은 나무'의 인기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IHQ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증가에 그쳤으나 해외 판권 수익 대부분이 이익으로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18배 가량 증가했다. 작년대비 상반기 영업이익 또한 1100만원에서 20억원으로 향상됐다.
배우 배용준의 회사 키이스트도 지난 19일 드라마 제작업체인 콘텐츠케이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제작사업에 뛰어들었다. 증권 애널리스트들은 "키이스트는 올 하반기부터 드라마 3편을 제작하고 유통 등 수직 계열화를 완성할 수 있는 구조로 전환되며, 이 경우 해외수출도 중요한데 DA가 보유한 DATV가 창구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드라마 제작업체들의 신장 속에서 반대로 수익이 떨어짐을 겪은 업체도 있다. 초록뱀미디어와 팬엔터테인먼트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삼화네트웍스다. 삼화네트웍스는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각각 60%, 68% 하락했다. 이에 삼화네트웍스는 경쟁시장에 살아남기 위해 JTBC와 125억4000만원 규모의 주말 가족 연속극 '무자식 상팔자(가제)' 제작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과연 삼화네트웍스가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고 외주제작 업체들 사이에서 당당히 성공해, 상승 곡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