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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윤석 기자
  • 방송
  • 입력 2012.08.17 10:07

아랑사또전 "빠르게 밝혀지는 아랑의 정체, 드라마는 아직 미지수"

코믹한 느낌의 호러 스릴러, 이후의 과제를 남기다.

▲ 사진='아랑사또전' 포스터
[스타데일리뉴스=김윤석 기자] 의외로 이야기가 벌써 2회만에 단순하게 정리되기 시작한다. 드라마를 이루는 두 개의 큰 줄기이던 은오(이준기 분)의 어머니와 아랑(신민아 분)의 정체 가운데 아랑의 정체가 벌써부터 밝혀지려 하고 있다. 원래는 전임사또의 딸 이서림으로 3년전 통인과 함께 야반도주를 한 것으로 인근의 사람들에게 여겨지고 있었다.

결국 아랑의 정체를 알아낸다고 하는 한 가지 줄기는 아랑의 정체가 밝혀지며 아랑의 실종, 정확히는 아랑이 죽게 된 사연에 대한 추적으로 이어지게 된다. 은오가 전혀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밀양 고을의 사또까지 되면서 벌어지는 헤프닝이 중심이 아닌 철저하게 아랑의 죽음과 관련한 비밀이라고 하는 목적을 쫓는 스릴러의 형식을 띄게 되는 것이다. 이미 유력한 용의자마저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니 어떤 사건들로서 용의자라 할 수 있는 최대감(김용건 분)과 주왈(연우진 분)과 은오와 아랑이 엮이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어째서 아랑은 은오의 어머니의 비녀를 가지고 있었던 것일까? 아랑은 누구에게 죽었으며, 어떻게 어떤 이유로 죽게 되었을까? 주왈의 반지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최대함이 알고 있는 주왈의 비밀이란 무엇이었을까? 무엇보다 귀신인 아랑과 살아있는 은오와의 관계가 어떻게 진전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장화홍련전>에서 장화와 홍련은 자신들의 억울함을 풀어준 사또의 딸로 태어나고 있었다. <천녀유혼>에서 섭소천은 영채신과 환생을 기약한다. 역시 드라마에 러브라인이 없으면 매력적인 남녀주인공이 너무 아깝다.

그리고 역시 하필 은오에게 귀신을 보는 능력이 있는 것과 은오에게 아랑이 보이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득력있게 보여줄 필요가 있을 것이다. 사실 가장 기대하는 부분이다. 기왕에 밀양고을의 사또까지 되었는데 사또로서 무언가 사또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아랑은 은오의 파트너가 되어 있을 것이다. 자신의 죽음에 대해 쫓으며 은오와 협력관계를 유지한다. 아니라면 이야기가 너무 단순해질 위험이 있다. 설정이 너무 아깝다.

저승사자 무영(한정수 분)가 품고 있는 전생의 인연이란 무엇이며, 굳이 옥황상제까지 아랑의 존재를 신경쓰는 정확히 옥황상제(유승호 분)과 염라대왕(박준규 분)까지 등장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도 궁금하다. 역시 이후의 전개와 관계가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 주인공 은오의 캐릭터가 명확하게 드러나 있지 않다. 산만하며 파편적이다. 중심이 되는 사건이 없다. 사건이 은오의 캐릭터를 부여해준다. 아랑은 벌써 차고 넘친다.

귀신들의 살기 위한 투쟁이 눈물겹다. 이미 죽은 귀신들이니 굶는다고 죽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차라리 더 고통스럽다. 아귀지옥이 고통스러운 것은 배고픈데 죽지도 않기 때문이다. 현실이라면 배가 고프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배고픔마저 잊게 된다. 그리고 죽음으로써 영원히 배고픔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영원히 끊이지 않는 고통이다. 고시레가 원래 세상을 떠도는 귀신들을 위한 것이었다.

여러가지로 흥미롭다. 하지만 역시 아직까지는 확실한 중심이 잡혀 있지 않다. 무엇을 보여주려 하는가? 무엇을 이야기하려 하는가? 한 주를 그냥 허비해버리고 말았다. 아랑의 정체를 먼저 밝히려 하다 보니 은오와 아랑으로써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가려는가가 보이지 않았다. 드라마의 정체를 알 수 없다. 그 또한 흥미로운 요소다. 지켜본다.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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