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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17.07.19 08:56

[S리뷰] '덩케르크' 조여드는 서스펜스, 육해공으로 확장된 영상

광활한 덩케르크 해안가에 뿌려진 40만 생존자들의 사투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20일 개봉하는 '덩케르크'(감독 크리스토퍼 놀란)는 시작부터 끝까지 긴장감으로 가득차 있다.

관객의 감정 보다 체험을 제공하는 이 작품은 대사 분량도 많지 않다. 심지어 신파 같은 군더더기조차 없다. 톰 하디, 킬리언 머피, 마크 라이언스, 케네스 브래너의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도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 대신,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적군의 집중포화, 점차 공포의 도가니에 빠져드는 병사들의 긴박함, 필사적으로 살아 남으려는 장면만이 상영시간 내내 펼쳐진다. 

자막을 따로 볼 필요가 없을만큼 빠른 전개와 육해공을 오가는 서스펜스가 러닝타임 106분을 질주한다. 여기에 영화음악 작곡가 한스 침머의 웅장한 사운드는 크리스토퍼 놀란 영화에 걸맞는 한 편의 드라마를 구현해냈다.

이때문일까. 현재 이 작품은 북미 미디어평론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98%에 달하는 극찬을 받고 있다.

스크린으로 봐야할 '덩케르크'.. 영상과 음악 흠잡을데 없어

긴장을 넘어 강박으로 치닫는 서스펜스와 드라마틱한 감동이 느껴지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덩케르크'(수입/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는 영화 스크린에 최적화된 작품이다. 

세계 대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철군이었던 덩케르크 철수작전은 감독의 전작 '인터스텔라'에서 선보인 우주의 광활함을 덩케르크라는 긴 해안가로 옮겨 놓은 것처럼 크고 웅장하다.

한 눈에 다 볼수 없을 만큼 길다란 해안가, 그 아래 보이는 무수한 점들이 40만 연합군 장병들은 아무 힘도 없는 개미 같아 보인다.  

또한 망망대해에 떠있는 함선, 이를 격침하려는 독일 공군기와 도버해협을 건너온 영국 전투기 간의 공중전과 추격씬은 한동안 비교할 작품이 없을듯 싶다. 그 흔한 CG(컴퓨터그래픽) 없이, 실사로 촬영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책임감과 리더십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덩케르크' 

1940년 5월 벨기에를 거쳐 프랑스의 완벽함을 자랑하는 마지노 요새를 격파한 독일군. 이를 감당 못해 프랑스 북서부 해안으로 급히 퇴각한 영국, 프랑스, 벨기에 출신의 40만 연합군 장병. 이들은 덩케르크 해안가에서 배수의 진을 치고 영국으로부터의 구조를 기다린다.

반면 공중에서 삐라를 살포하며 연합군의 백기투항을 요구하는 독일군은 지상에서는 포격과 표적 사살로 압박하고, 해상에서는 잠수함(U-보트)과 전투기를 투입해 수송선박들의 씨를 말린다.

그럼에도 영국 육해군 장성들은 떠날수 있었음에도 끝까지 남아 75km에 달하는 도버해협을 건너온 영국 수송선과 구축함, 적십자 병원선에 병사들을 차례로 승선시킨다. 국가와 군을 향한 진정한 책임감과 리더십이 무엇인지 보여준 것이다. 

'다크나이트' 시리즈와 '인터스텔라'로 국내에도 두터운 영화팬을 확보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구현한 또 하나의 세상 '덩케르크'. 오는 20일 개봉하며 12세 이상 관람가다. 모처럼 압도적인 영상과 스토리로 2017년 7월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것으로 기대한다.

▲ '덩케르크' 메인포스터(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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