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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17.07.05 12:31

[S리뷰] '올 리브 올리브'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망향가

중동화약고 팔레스타인에 대한 객관적 시각 및 연출 돋보여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오는 13일 개봉 예정인 다큐영화 '올 리브 올리브'는 이스라엘군의 통제아래 고향 땅도 못밟고 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애환을 다룬다.

탐사보도 형식을 따르는 이 작품은 중동 정세의 진행형을 다룬 타작품들과 달리 현지 주민들의 입장에서 스토리를 이끌어낸다. 특히 올리브 농사를 짓는 위즈단 가족의 인터뷰는 영화의 객관성을 한층 더 높여준다. 

다큐 영화 '올 리브 올리브'(All live, Olive)는 우리가 흔히 보고 있는 중동 뉴스 보도와 달리 심각한 장면이 거의 없다. 러닝타임 92분 동안 서안지구 나블루스州의 작은 마을 세바스티아에서 올리브 농사를 짓는 위즈단 가족, 이웃 마을 툴카램에서 커피와 가스통을 파는 구멍가게 주인 핫산 등 현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모습을 물끄러미 비춘다. 

만약 극중 나블루스 곳곳에 8m높이(길이 720km)의 장벽과 검문소, 그리고 감시탑을 설치하고 통제하는 이스라엘 군이 등장하지 않았다면, 이 영화는 실향민의 아픔과 추억을 되새기는 작품으로 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올 리브 올리브'는 지난 1987년 이스라엘군 지프에 치여 사망한 4명의 팔레스타인 청년들을 위해 돌팔매와 화염병을 들고 저항을 시작한 제1차 인티파타(반란) 운동을 다루면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깊게 패인 상처를 보여준다. 왜? 지금도 팔레스타인 남자들 대부분은 실업자로 살며, 왜? 여자들은 가사를 돌보고, 이스라엘 구역에 있는 봉제공장 등에서 허드렛 일을 하는지를 비춘다.

또한 자식을 잃고 마지못해 사는 현지 노인들의 아픔과 눈물이 범벅이 되면서 김태일, 주로미 두 감독이 비추고자 했던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의 맨 살이 드러난다.

영광의 탈출 뒤에 가려진 사람들

1960년작 '영광의 탈출'(Exodus)은 'MBC 주말의 명화' 타이틀 곡으로 알려진 작품이다. 폴 뉴먼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나치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유대인들을 옛 이스라엘 땅으로 대거 이주시키려는 다국적 유대인 민병대의 분투를 다루고 있다. 극중 유대인 민병대와 맞서 싸운 자들은 다름아닌 팔레스타인 사람이었고, 당시 이들은 이렇다 할만한 반전 없이 퇴각했다.

영화 '영광의 탈출'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을 기리며 막을 내리지만, 정작 지중해 미항 하이파에서 달아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동쪽 바위산만 가득한 요르단강 일대에서 이산가족의 삶을 억지로 시작해야만 했다. 

팔레스타인의 망향가, 그들의 삶과 애환을 객관적으로 조명 

'올 리브 올리브'를 보면, 극중 나레이션을 맡은 위즈단과 가족, 그리고 그들 이웃들의 가슴 아픈 가족사를 다루고 있다. 하물며 위즈단의 아버지 마텔은 원래 서안지구 출신이 아니다. 그는 하이파(Haifa)라는 지중해 무역도시 인근에서 올리브 농지를 소유한 부농의 아들이었다. 영화 '영광의 탈출'로 알려진 유대인 이주작전의 희생양이었던 것이다. 

전체관람가인 다큐영화 '올 리브 올리브'(제작: 상구네/ 배급: 시네마달)는 오는 13일 개봉한다. 비록 많지 않은 극장에서 상영되지만, 중동의 화약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객관적인 시각을 드러내는 등 세계사에 관심이 많은 관객들에게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덧붙여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김태일, 주로미 감독의 '민중의 세계사'(오월愛, 웰랑 뜨레이)시리즈 3번째 작품이다. 티켓예매는 다음주부터 시작된다. '올 리브 올리브' 개봉관은 다음과 같다.

서울은 종로구 인디스페이스, 광진구 KU시네마트렙, 성북구 아리랑 시네센터, 강남구 이봄씨어터 등이다. 이어, 인천은 영화공간 주안, 부평 대한극장, 추억극장 미림, 롯데시네마 부천, 경기도는 롯데시네마 고양 라페스타, 안양 1번가, 파주 헤이리 시네마 등이다.

대전은 아트 시네마, 충남은 인디플러스 천안, 경남은 씨네세븐 거제, 시네아트 리좀(창원), 경북은 대구 오우극장, 부산은 남구 국도예술관, 중구 아트씨어터 CNC,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씨네마운틴 인디플러스), 강원도는 강릉예술극장 신영, 전남은 구례 자연드림씨네마 등이다. 

▲ 다큐영화 '올 리브 올리브'스틸컷(시네마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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