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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생활
  • 입력 2017.06.22 08:57

빅스 라비, '합성논란' 트위터 사진 속 비밀은?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최근 아이돌 그룹 빅스 멤버 라비의 트위터 사진 한 장이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올해로 데뷔 5주년을 맞은 빅스는 컵셉돌, 호러돌, 판타지 돌이라는 별명을 가진 아이돌 그룹으로 모든 멤버들의 신장이 180cm 이상인 것으로 유명하다.

사진 속에는 빅스의 멤버 엔이 다른 멤버인 라비를 한 손으로 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180cm가 넘는 장신 라비를 평온한 표정으로 들고 있는 사진을 보고 네티즌들은 ‘합성이다’, ‘합성이 아니다’로 뜨겁게 논쟁했다. 이를 본 라비가 직접 트위터에 합성이 아니라는 해명 댓글까지 달아 논쟁은 일단락됐지만, 네티즌들은 이것을 ‘클러치 놀이’라 명명하며 각종 패러디를 양산했다.  

그렇다면 위 사진과 같이 평온한 표정으로 장신을 들 수 있는 특별한 비결이 있는 것일까? 사실 이 우스꽝스러운 사진 한 장엔 수학적 원리가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수 있다.

▲ (위) 출처: 그룹 빅스 라비 트위터, (아래) 무게중심 수학개념도형 (세븐에듀&차수학 제공)

그 원리는 ‘무게중심’이란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일상생활에서는 시소, 저울과 같은 작은 물건부터 선박이나 항공기에도 사용되고 있는 중요한 개념이다.

지구에 있는 물체에 작용하는 중력의 크기를 ‘무게’라고 한다. 중력은 물체의 모든 부분에 고루 작용하지만 그 안에 그 물체의 전체 중력이 작용한다고 생각되는 가상의 한 점이 있는데, 이를 ‘무게중심’이라 한다. 즉 물체의 각 부분에 작용하는 중력의 합력은 항상 무게중심을 지나 작용하므로 그 부분에 실을 매달았을 때, 물체는 어느 방향으로도 기울어지지 않고 균형을 이룬다. 예컨대 삼각형의 한 꼭짓점과 그 대변의 중점을 이은 선분을 삼각형의 중선이라고 하자. 세 개의 꼭짓점에서 대변에 내린 중선은 한 점에서 만나게 되고 이때의 교점을 삼각형의 무게중심이라고 한다. 이때 무게 중심은 각각의 중선의 길이를 2 : 1로 내분하는 점이기도 하다. 

이를 이용하면 평면좌표 상의 세 점 A(x1, y1), B(x1, y2), C(x3, y4)로 옮기면 무게중심 G의 좌표는 (x1+ x2+ x3 / 3), (y1+ y2+ y3 / 3)임을 유도할 수 있다. 공간좌표의 무게중심 역시 여기에 z좌표의 성분만 추가하면 얻을 수 있다.

사각형의 무게 중심을 구할 때 역시 삼각형의 무게중심을 이용한다. 사각형에 대각선을 그어 두 개의 삼각형으로 나누고 각 삼각형의 무게중심 G`와 G``를 구한 뒤, 선분 G`G``를 만든다. 각 삼각형의 면적을 a, b라 하고 선분G`G``에서 b : a의 지점에 무게중심이 있다. 

종합적으로 물체는 무게중심이 낮을수록 안정적이고, 무게중심이 높을수록 불안정해진다. 간단한 예로 손바닥 밀치기 게임을 해보면, 자세가 낮을수록 잘 넘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균형감각을 요구하는 서핑보드나 스케이트보드 역시 비슷한 자세를 추천하고, 씨름이나 레슬링, 유도 등 상대를 넘어뜨려야 이기는 스포츠의 경우는 넘어지지 않기 위해 엉덩이를 뒤로 빼는 자세를 취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수학인강 스타강사 세븐에듀&차수학 차길영 대표는 논란의 사진에 대해 “사람과 같이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고 부피가 큰 물체의 경우 정확한 무게중심을 구하기 위해 모멘트와 적분의 개념이 필요하지만, 직관적으로도 설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차길영 강사는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면 엔이 허리를 곧게 펴 몸일 일직선으로 만든 후 다리를 넓게 벌린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무게중심을 최대한 낮추어 몸을 삼각형의 형태로 만들기 위함이다”라며, “머리와 두 다리를 이어 가상의 삼각형을 만들었을 때, 무게중심인 2 : 1 지점에 라비가 가까워질수록 힘이 적게 들기 때문에 평온한 표정을 지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이 일상에서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물건이나 건물 그리고 스포츠에서도 수학의 원리가 사용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어쩌면 스포츠 스타들 가운데에는 수학적인 논리와 감각이 내재되어 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김연아가 얼음 위에서 멋진 피겨 스케이팅을 보여주는 것이나 손연재가 위태로운 자세로 넘어지지 않고 아름답게 연기하는 것도 이를 뒷받침해준다.

한편 그룹 빅스는 그룹 활동 및 음악, 연기, 뮤지컬 등 활발한 개인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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