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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7.06.12 08:32

'옥자', 넷플릭스 vs 멀티플렉스 극장 '상생과 충돌 사이'... 영화는 영화로 봐야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옥자'(감독 봉준호)의 개봉일이 이달 29일로 다가왔다. 그럼에도 극장 상영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국내 극장 멀티플렉스 체인 기업들이 '옥자' 상영 불가의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주 극장 측은 "넷플릭스가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극장 상영 뒤 온라인 서비스로 전환하는 홀드백 시스템을 무시하고, 동시 개봉을 고집하는 등 시장 교란의 우려가 있다"며 상영 거부 입장을 내놨다.

이와 관련해 넷플릭스는 최근 "극장주와 한국 배급사 NEW가 '옥자' 상영을 협의 중"이며, "곧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예정"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 영화 '옥자' 봉준호 감독과 티저포스터 컷 (넷플릭스 제공)

봉준호 감독의 '옥자', 영화로만 평가하면 안되나?

'옥자'가 극장 상영을 반대하는 측은 CGV, 롯데시네마 같은 극장주 뿐만 아니라, 영화사들도 있다. 영화 시장 혼란이 반대 이유다.

반면 '옥자' 상영을 놓고 긍정적인 목소리도 제법 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영화감독협회 사무국장 이상우 감독은 "(봉준호 감독) 해외에 알려진 몇 안되는 감독인데..영화는 영화로만 봐야"라며 개인적인 견해를 밝혔다. 

다른 영화계 관계자도 "두 공룡의 충돌 혹은 산업의 논리로 보기 보다 봉 감독의 신작 영화로 이해해야"라며 극장 상영에 관한 긍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또 다른 영화사는 "넷플릭스 뿐 아니라, 유튜브 레드,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 아이치이(중국) 같은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들이 세계 곳곳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등 영상 콘텐츠 분야에서 일부 변화의 흐름이 있는데 무조건 반대하기란 어렵지 않을까"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스크린 독과점 해소'를 모티브로 '극장을 찾아서'라는 상영 기획전을 열었던 박미경 PD는 '옥자' 동시 상영 논란은 "관객의 선택권이 빠졌다"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박미경 PD는 "중국과의 외교 갈등 때문에 양국 콘텐츠 합작사업이 잠정 중단됐고 어느 때 보다 국내 영화사들의 위기 의식이 팽배하다"고 언급하며, "봉 감독의 '옥자' 동시 상영은 논란을 키우기 보다 좀 더 지켜 봐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와 한국 영화계, 상생과 충돌 사이에..

지금까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기업 넷플릭스가 해외 190개국에 선보인 한국 영화 작품들을 보면 배우 김영애 씨의 유작 '판도라'부터 '특별수사', '카트', 송강호 주연작 '변호인', 최민식 주연의 '대호' 등 약 120편에 달한다. 여기에는 다큐영화 '춘희 막이'처럼 국내 독립 영화들도 포함됐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한국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 각국에서 스트리밍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북미, 아시아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고, 현재는 박해진, 박성웅 주연 드라마 '맨투맨'(JTBC)이 서비스 중이다.

지난 4월 넷플릭스는 JTBC와 600시간에 달하는 영상 공급계약을 맺고 드라마는 물론 뉴스 및 시사프로 '썰전', '냉장고를 부탁해', '비정상회담', '톡투유' 등 인기 오락 프로그램을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해외 각국에 선보이고 있다.

현재 넷플릭스는 한국 제작사에게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협력해, 자체 제작(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와 영화들을 늘릴 예정이다.

이는 넷플릭스 측이 아시아와 북미, 남미에서 한류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시장을 단순히 자사 콘텐츠 판매국으로 보는데 그치지 않고, 상생 파트너로 염두하고 있다는 의미가 더 강하다. 

한편 봉준호 감독의 화제작 '옥자'는 12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로에 위치한 대한극장에서 언론/배급 시사회를 갖고, 13일에는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옥자' 레드카펫 행사가 개최된다. 이 자리에는 영화 출연진인 틸다 스윈튼, 안서현, 스티븐 연, 변희봉, 최우식,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다니엘 헨셜 그리고 봉준호 감독이 참석한다.

14일에는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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