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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17.05.17 10:51

[S리뷰] '노무현 입니다' 격정의 109분, 고인의 뒷모습으로 마무리

39명의 인터뷰를 통해 증언된 故 노무현 대통령의 출발과 끝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일주일 뒤 개봉하는 영화 '노무현 입니다'는 이전과 비교해 달라진 영상물 등급 기준이 눈에 띈다. 관람 연령대가 12세로 낮아진 점이다.

작년 가을에 개봉한 다큐멘터리 '무현, 두 도시 이야기'가 15세 관람가로 상영됐던 당시 기억에 비춰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오는 25일 개봉 예정인 다큐멘터리 '노무현 입니다'(감독 이창재)는 러닝타임 109분 중 105분을 할애하며 21년전 펼쳐졌던 드라마틱한 총선과 격정적인 2002년 대선 과정을 담고 있다.

또한 39명의 증언을 빌어 故 노무현 대통령이 왜? 당시 총선과 지방선거를 패하고도 제16대 대선까지 뛰었고, 왜? 시민들이 가진 모든걸 걸고 노무현 후보를 위해 위선과 욕망 만이 가득한 선거전 속으로 뛰어들었는지를 보여준다.

▲ '노무현 입니다' 보도스틸컷 ⓒ영화사 폴

'노무현 입니다', 시작과 끝이 동일하다

영화 '노무현 입니다' 티저 예고편에 등장하는 노무현 후보의 길거리 유세 장면은 왠지 아리고 애틋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또한 부산 시내를 혼자 돌며, 바삐 걸어가는 시민들을 일일히 쫓아가 악수를 청하는 뒷모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했다. 

언론/배급 시사회에서 공개된 '노무현 입니다'는 2002년 민주당 대통령 경선 과정을 통해 당시 여러모로 불리했던 노무현 후보가 당내 대세론을 이끌던 이인제 후보를 상대로 어떠한 프레임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충돌했으며, 선거장 밖에서는 누가 그 치열했던 유세 활동을 대신했는지를 보여준다. 궁극적으로 전국 유세 과정에서 어떻게 반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는지가 부각된다. 

영화는 전직 중앙정보부 요원으로 노무현 변호사를 감시했던 이화춘씨의 인터뷰를 빌어 거칠고 고집 센 인물로 소문이 난 노무현을 만나 그의 인간적인 모습을 발견한다. 또한 안희정 충남지사, 유시민 작가, 이광재 전강원 도지사, 서갑원 전의원, 조기숙 교수, 강원국 비서관, 양정철 비서관 등 측근들의 입을 통해 정치권 아웃사이더 노무현의 고집과 저항의지를 들려준다.

여기에 2002년 전국을 누비며 2002년 경선과 대선을 이끌었던 당시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의 회고와 북받치는 눈물을 쏟아낸다. 이상호, 오영애, 심화섭, 김진향, 조슬기, 황의환, 김철 등 '바보 노무현'을 끝까지 응원했던 그들이 인터뷰에 참여했다. 덧붙여 문재인 대통령이 출연해 2009년 고인이 된 노 대통령의 유언이 낭독된다.

오는 25일 개봉 예정인 다큐영화 '노무현 입니다'는 시작과 끝이 공개된 예고편처럼 담대하면서도 동일하다. 변함없는 가난과 지역 차별의 정서를 극복하려던 고인의 뜻은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이 때문일까. 17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공개된 이 작품의 상영관은 전국 통틀어 18개. 지난해 흥행작으로 마무리 된 '무현 두 도시 이야기'처럼 관객들의 응원과 관람이 아니면 쉽지 않은 관람이 예상된다. 

한편, '노무현 입니다'(제작: 영화사 폴 / 배급: CGV아트하우스)는 16일 진행된 언론/배급 시사회 직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창재 감독은 "주변의 반대도 많았고, 쉽지 않은 자료 수집과 편집 과정을 담아냈다"라고 밝히며, "주말과 퇴근 시간대에 많은 관객들이 찾아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 '노무현 입니다' 메인포스터ⓒ영화사 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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