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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영일 기자
  • 생활
  • 입력 2012.07.13 10:13

이란의 파격 조건 “우리 배로 한국까지 기름 배달”‥정부 수용 ‘수입 재개’

석유 수급 안정과 이란 수출 기업 ‘안도의 한 숨’

[스타데일리뉴스=김영일 기자]이란산 원유에 대한 수입 재개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앞서 EU(유럽연합)가 이란산 원유를 수송하는 선박에 대한 보험을 중단키로 해 지난 1일부터 수입이 전면 중단된 이란산 원유에 대해 재개한다는 것.

이 경우 국내 석유 수급이 안정화 되고 이란으로 수출하는 2900여개 국내 기업의 수출도 비교적 원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관계자는 12일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 직후 이란 정부가 자국 유조선으로 한국까지 직접 원유를 실어주겠다고 제안해 왔다”며 “정부 부처 간 논의 결과 이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는 원유 수출에 비상이 걸린 이란이 직접 나서서 자국의 유조선을 통해 원유를 한국까지 실어주겠다는 것으로 고육지책(苦肉之策)을 쓴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란 정부는 자국 유조선에 10억달러 규모의 선박보험도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선박보험은 대부분 유럽계 보험사들이 제공해왔고, 국제 관례상 선박보험이 없으면 유조선은 입항할 수 없게 돼 있다.

이에 정부 고위관계자는 “현재 국내법상 유조선 1척당 1억3000만달러의 보험에 들어 있으면 입항에 문제가 없다”며 “이란 정부가 선박보험까지 제공하기로 해 수입을 재개하기로 의견을 모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최근 정부 관계자를 이란에 보내 이란 측 제의를 확인했으며 수입 재개 방침을 미국 측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미국이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에 대해 미국과 금융거래를 금지하는 제재 조치를 시행하고 있고 이러한 제재에 서방국가들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 수출 기업의 한 관계자는 <스타데일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1일부터 이란산 원유의 수입 중단돼, 불안감이 휩싸여 있었다”면서 “유럽 경기와 동남아 경기가 안 좋은 상태에서 중동의 수출이 막힌다면 수출 기업들은 줄 도산을 당할 수 도 있다. 현재 그나마 이란의 경유 오일머니로 인해 수입 여력이 있고 다른 중동 국가들보다는 그 시장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에 이번 수입 재개는 잘 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올해 이란산 원유 수입물량을 작년보다 10% 넘게 줄이는 조건으로 지난달 11일 제재 예외 조치를 인정받은 상태다.

이란산 원유 수입 재개로 인해 그 동안 마음고생을 하고 있었던 정유업계와 이란 수출 기업들에게 숨통을 트게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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