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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17.04.28 11:13

'스파이: 디 오리지날' 프랑스판 '밀정'... 20일부터 디지털 상영

원제 '무정부주의자'(Les Anarchists), 근대 유럽의 혼란상 담아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지난 20일 디지탈 개봉한 '스파이: 디 오리지날'(감독 엘리 와주망)은 1899년 근대 프랑스의 격동기를 그리고 있다. 19세기 100년 동안 프랑스 대혁명, 보불전쟁처럼 절정기와 쇠퇴기를 한꺼번에 맛본 당시 프랑스 시민들의 황폐한 정서와 어떻게든 민중 국가로 거듭나려는 무정부주의자들의 저항이 담겨있다.

원제 '무정부주의자들'(Les Anarchistes)은 파리 경찰 당국의 지시를 받아 혁명 단체에 밀정(이중스파이)으로 잠입한 쟝 알버티나(타하르 라힘)형사는 공장 위장취업, 단체 모임 등을 참여한다. 이어, 당시 무정부주의와 반정부 투쟁을 외치던 혁명가들의 접선 장소와 동선, 그리고 주요 인물 등을 캐낸다.

그러던 중 알게 된 열혈 혁명가 쥬디트 로리아(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와 위험한 사랑에 빠지고만 쟝, 그는 민중 혁명과 국가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진다.

▲ '스파이 디 오리지날' 스틸컷(영화사 어나더 뷰 제공)

'스파이 디 오리지날' 19세기말 프랑스를 먼저 봐야

러닝타임 101분 장편영화 '스파이 디 오리지날'(수입/배급: 어나더 뷰)의 간략한 줄거리를 보면 뻔한 내용이다. 하지만 '스파이: 디 오리지날'은 당시 실제 무정부주의 혁명 단체들의 실화를 영화 각본에 일부 적용한 작품으로 가볍게 볼 수 있는 픽션이 아니다.

당시 시대 배경을 알아야만 왜 무정부주의와 프랑스 경찰의 이중첩자 행위가 영화화 됐는지 이해할 수 있다. 아울러 이 작품이 제68회 칸 영화제 공식 상영작으로 초청돼 현지 관객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배경에 주목해야만 한다. 

'스파이: 디 오리지날'의 역사적 배경인 1899년의 프랑스는 독일 프로이센 왕국과의 보불전쟁(1871)에서 당시 대통령 나폴레옹 3세의 오판으로 항복한 뒤, 패전국으로서 프랑스 북부 알자스와 로렌 지방을 독일에 넘기고, 프랑스 수도 파리 마저 혼란에 빠져있던 시절이다.

또한 19세기 말 프랑스는 정국 분열 도화선이 된 드레퓌스 사건(1894)이 터지며 사회 혼란이 정점에 달했던 때이다. 사건 당사자였던 알프레드 드레퓌스는 부유층 유대인으로 당시 프랑스 정예군인 포병부대 대위로 복무하다 독일군에게 군사기밀을 유출한 혐의(반역죄)가 적용돼 프랑스령 기아나 무인도 수용소에서 무기수로 수감 중이었다. 이 일로 유럽 경제를 움직이던 유대계 프랑스인들의 자긍심과 애국심을 희석돼고 프랑스 정국에 혼란과 이슈로 등장하고 심지어 유대계 자본 이탈이라는 위기감마저 돌았다. 

온라인에서 개봉한 영화 '스파이: 디 오리지날'은 당시 프랑스 정치의 모든 혼란과 이에 맞서던 국민들을 탄압한 제3공화국의 정치 무능과 기회주의를 비판한 작품이다.

특히 극중 여성혁명가 쥬디트로 분한 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는 이 작품을 빌어 연기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가장 따뜻한 색, 블루'(2013)를 넘어 동료배우 레아 세이두와 더불어 연기파 배우로서 거듭났다는 후문이다.

▲ '스파이 디 오리지날' 메인 포스터(영화사 어나더 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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