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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소영 기자
  • 사회
  • 입력 2011.05.04 11:13

십자가 시신 발견 경악..부활절 예수 죽음 재현 이유는..

종교 심취 자살 무게.. 사이코패스 살인 가능성에도

 
경북 문경의 한 폐 광산에서 택시기사 김모(58)씨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형상대로 십자가에 숨진 채 발견, 그 충격을 던져 주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지난 5월 1일 오후 6시께 문경시에 위치한 한 폐 채석장에서 택시기사 김모(58)씨가 십자가에 손발이 대못에 박힌 채 숨진 채 발견됐다고 3일 밝혔다. 해당 채석장은 이미 오래 전에 문을 닫아 인적이 거의 없는 곳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발견당시 김씨는 하의 속옷만 입고 십자가 모양의 나무틀에서 숨져 있었다. 김씨의 모습은 마치 예수가 처형당할 때처럼 겹쳐진 다리와 목 부위가 십자가에 묶여 있었고 양손과 발에는 대못이 박혀 있었다.

또한 김씨의 머리에는 예수가 십자가 처형 당시 썼던 것으로 알려진 가시관 형태의 물건이 올려져 있었다. 오른쪽 복부에는 흉기에 찔린 상처도 발견됐다.

현장 근처에서는 김씨가 생활했던 곳으로 보이는 천막이 발견됐으며 이곳에서는 십자가 제작과 관련한 도면과 이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공구들이 발견됐다.

또 십자가에 매다는 법을 적은 종이와 매달린 모습을 볼 수 있는 거울, 그리고 채찍과 탁상시계 등도 발견됐다.

경찰은 이러한 김씨의 시신을 검안한 결과에 따르면 김씨의 양손이 우선 전기드릴 등의 공구로 구멍이 뚫린 뒤 십자가에 미리 박혀있던 못에 끼워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김씨는 평소 종교에 광적으로 심취해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경찰은 주변인들의 진술과 더불어 시신발견 전후에 기독교의 기념일인 부활절이 있었던 것을 감안해서 스스로 혹은 타인의 도움을 받아 자살했을 가능성에도 그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김씨에게 원한을 품은 광신도, 사이코패스 등에 의한 타살 가능성에도 배제재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김씨의 시신에 대한 부검을 의뢰해 결과가 나오는 대로 사망원인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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