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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획사, "바쁘다 바빠"…수익 다각화 '본격 시동'

여행사가 연예기획사 직접 차리는 경우도

▲사진출처=JYP '크리스털밸리' 공식홈페이지

[스타데일리뉴스=김상범 기자] 연예기획사들이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레스토랑 ‘SM크라제’를 서울 청담동에 연내 개장하기로 결정했다. 크라제인터내셔널과 합작투자를 통한 외식법인을 설립하면서 추진하는 신규 사업이다. 거기에 SM은 최근 여행업체 BT&I를 인수해 여행업에도 진출했다.

외식업에 진출한 연예기획사는 SM뿐만이 아니다.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레스토랑 ‘고릴라인더키친’은 배용준, 김수현 등이 소속된 키이스트가 운영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역시 지난 3월 미국 뉴욕에 한식당 ‘크리스털밸리’를 정식 개장 한 바 있다.

업계관계자들에 의하면 이처럼 연예기획사들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소수 연예인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스타들의 파급력을 최대한 이용하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다. 이에 연예기획사들의 1차적인 목표는 소속 연예인의 인기와 한류 붐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외식업과 여행업에 집중돼 있는 경우가 많다.

▶ 불안정한 수익구조 탈피, ‘매출 다각화’

최근 연예기획사들이 성장 정체의 원인으로 수차례 지적받는 부분은 바로 “수익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경기에 예민한 내수시장에서 방송, 광고, 음반 수익만으로는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SM의 경우 음반, 콘서트, 광고 수익이 매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기준 총매출 1099억3617만원 중 음반산업 매출액은 381억1114만원(34.67%), 출연료 광고비 등 매니지먼트 부문이 718억2502만원(65.33%)에 이른다.

JYP는 지난해 MD(머천다이즈)상품으로 많은 수익을 거둬들였다. 지난해 하반기 총매출 99억2266만원 중 가수 출연료 등 매니지먼트 부문(42.9%) 외에 MD 판매 등 기타 매출이 45억6434만원으로 46.6%를 차지할 정도다.

키이스트는 지난해부터 음반 및 드라마 제작에 뛰어들어 수익 극대화에 나섰다. 키이스트는 지난해 음반 제작으로 17억4711만원(6.6%), 드라마 제작으로 42억5278만원(16.2%)을 벌어들이며 매출액을 50억원 이상 늘리는 데 성공했다.

이외에도 연예기획사가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분야 중 하나가 여행업인데, 이는 한류 팬을 대상으로 한 콘서트나 팬미팅을 관광상품으로 엮을 수 있기 때문이다.

SM은 최근 여행업체 BT&I를 300억원 상당의 금액으로 인수ㆍ합병했다. 향후 진행될 상세한 계획은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팬미팅, 해외 콘서트 등을 겨냥한 여행상품을 파는 등 한류의 인기와 여행을 결합하는 방향일 것이라는 것이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사진출처=시계방향 체스투어즈 공식홈페이지, 위 자유투어 홈페이지, 아래 모두투어 공식홈페이지 

▶ 여행사가 연예기획사를 만들어?

지금까지 연예기획사는 여행업과 업무협약을 맺는 수준에 그쳤던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지난해 YG엔터테인먼트가 여행사 투어테인먼트와 공동으로 가수 세븐의 팬미팅을 진행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최근 연예기획사가 여행업을 인수하거나, 여행업이 기획사를 만드는 등 여행업과 엔터테인먼트업이 좀 더 밀접한 관계를 맺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여행업이야말로 급증하는 해외 K-POP 수요자들과 가장 밀접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실시한 `한류의 경제적 파급효과` 조사에 따르면 한류로 인한 생산유발효과는 한 해 총 4조982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관광 생산유발효과가 1조5987억3100만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전년보다 129.2% 증가한 수치로 관광업은 가히 폭발적인 성장세를 타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셈이다.

연예기획사를 직접 설립하는 여행업체가 늘고 있는 것도 유사한 이치다. 일본인 대상 전문 여행사인 체스투어즈는 배우 윤계상 등이 소속돼 있는 마이네임이즈엔터테인먼트와 마이네임프로덕션을 운영중이다. 비에스투어-비에스스타엔터테인먼트, 자유투어-자유엔터테인먼트, 모두투어-투어테인먼트 등도 여행업체와 연예기획사가 손발을 맞추고 있는 케이스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2박3일 한류 관광 패키지의 경우, 일본인 관광객 1명당 평균 30만원의 수익을 남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1000명을 유치하면 3억원 상당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관계자는 "한류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면서 SM처럼 직접 여행사를 보유하려고 하는 움직임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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