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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영일 기자
  • 생활
  • 입력 2012.07.10 10:36

50대 이상 가계 부채 424조‥‘노후 난민’ 공포 현실화 되나

50대 이상, 8년새 가계빚 170% 급증‥가계 빚 대책 시급히 마련해야

[스타데일리뉴스 김영일 기자]가계부채가 올해 최고의 화두로 떠올랐다. 심각한 가계 부채 현황으로 가득이나 경기침체에 놓여 있는 한국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50대 이상 고령층의 가계 부채가 지난 8년 사이 17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시기와 맞물려 시급한 대책을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가계 부채 증가율의 거의 2배에 육박하는 것이다. 고령층의 가계 부채 확대는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자산이 별로 늘어나지 않은 상황에서 부채만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일본에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노후 난민’이 한국에서도 벌어질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9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한국은행, 통계청 등의 가계 부채 통계를 분석해 본 결과 50대 이상이 짊어진 가계 부채는 2011년 말 기준 424조원으로 2003년 말 157조원보다 1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가계 부채 증가율 90%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아울러 전체 가계 대출에서 5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33.2%에서 2011년 46.4%로 13.2%포인트 급증한 것이다. 같은 기간 전체 인구 중 50대 이상 인구 비중의 증가 폭 8.7%포인트를 뛰어넘는 것이다. 결국 고령화 때문에 인구가 50대로 편입되는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고령층의 부채가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문제는 50대 이상의 부채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데, 부동산 시장 침체로 자산은 별로 늘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통계청의 2006년과 2011년 통계를 비교하면, 50대 이상은 부채가 30~50%가량 늘어났지만, 자산은 별로 늘어나지 않는 바람에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증감률은 0.1~-7.1%로 정체하거나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올 들어 3월까지 석달 간 개인 워크아웃을 신청한 사람 4명 중 1명은 50세 이상 고령층으로 나타나 노후 난민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을 방치하면 노후에 생활비조차 구할 수 없어 빚의 굴레에 빠지는 '노후 난민'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면서 정부의 시급의 대책과 더불어 사회적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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