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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17.04.08 11:33

'어느 독재자' 높은 평점에도 상영관 적다

늙은 독재자 퇴진, 현재 한국 보는듯한 착각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이란의 거장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의 '어느 독재자'는 2년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돼, 현재까지 높은 평점과 찬사를 받고 있다. 제목부터 범상치 않은 이 작품은 늙은 독재자의 억압 통치로 민심이 반발하고 졸지에 쫓겨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군중에게 맞아죽지 않으려고 거지, 악사로 변장하며 자기가 통치했던 나라의 피폐한 참상을 목격하는 독재자와 그의 손자. 권력을 누릴때는 뭔 짓을 해도 가족 친척, 추종자 다 따랐다. 하지만 사회, 경제가 무너지고 위정자들이 도망치자 독재자는 어린 생면부지를 앞에두고 자기가 탄압한 국민과 마주한다.

'어느 독재자'는 이란의 거장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의 영화다. 그는 1995년작 '가베'로 유럽 영화계에서 주목을 받더니 '고요'와 '칸다하르', '개미의 통곡', '정원사'에 이르기까지 연출, 각본, 심지어 편집까지 담당하며 높은 수준의 스토리와 작품성을 유지했던 영화인이다.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의 경험일기 '독재자의 망상과 노욕'

4월 6일 개봉작 '어느 독재자'는 독재자의 시각에서 바라본 민중 억압과 참상을 보여준 영화다.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이 살아왔던 고국 이란의 과거였고, 현재 진행형이다. 10년전 한국에서 화두를 넘어 사회문제로 확산된 계층 양극화는 이란에서는 계급의 고착화이자 현실이다. 감독은 이를 영화 '어느 독재자'(2014)로 펼쳤다. 이어 봉건주의, 군부통치, 자본만능주의의 폐해를 전달하며 양극화를 넘어선 억압과 방치의 참상을 고발한다. 

한편 남부 이란에서 가난한 농꾼의 아들로 태어난 모흐센 감독은 7살때부터 벽돌공, 지게꾼, 소작농 등 수십개의 직업을 전전하며 감독의 자리까지 오른 인물이다. 10대였던 1974년부터 극본주의 이슬람 조직 지하드 에 들어가 당시 이란의 팔레비 국왕의 독재를 반대했고, 공권력에 대항하다 사형 선고까지 받았다. 하지만 5년 뒤인 1979년 호메이니의 이슬람 혁명으로 석방됐다. 

당시 모흐센 마흐말바프는 이슬람 정부의 일원으로 참가를 권유받았으나 작가로 전업하고, 몇년 후 영화 평론가와 제작자로 본격 나선다. 하지만 이란은 팔레비 왕조의 독재통치에서 정치와 종교가 결합된 이슬람 종정 통치(Theocracy)로 간판만 바꿔달았을 뿐, 독재는 여전했고 국민의 자유도 억압받았다.

모흐센 마흐말바크 감독도 여성인권과 자유를 소재로 한 작품들을 1980년, 90년대에 잇따라 선보이자 교리에 어긋난다는 문화국의 지적으로 사전 검열이 강화됐고, 심지어 서구 세속주의 물들었다는 인민 비판 때문에 가족이 위협을 받자 망명을 선택한다. 감독 족적을 보면 영화 '어느 독재자'가 얼마나 묵직한 스토리와 시사를 다루는지 충분히 알수 있다.

'어느 독재자' 상영시간은 120분, 15세 이상 관람가다. 상영관이 많지 않다는 점이 아쉽다. CGV는 명동과 압구정, 서면. 롯데시네마는 롯데월드타워와 센텀시티, 아울러 부산은 영화의 전당, 아트씨어터 씨앤씨, 경북은 안동중앙시네마, 인천은 영화공간주안, 전북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전남은 광주극장 등에서 하루 1회 상영한다. 

▲ 영화 '어느 독재자' 메인포스터 (디씨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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