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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리 칼럼] 여전히 사춘기인 성인들
2017년 04월 05일 (수) 18:3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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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리 칼럼니스트 sarah_voice@naver.com

   
▲ 픽사베이 제공

[스타데일리뉴스=공소리 칼럼니스트] 청소년기란, 흔히 이차성징이 일어나는 십대와 사춘기가 거의 일치한다. 우리나라 청소년 기본법에서는 만 9세에서 만 24세까지 정의하고, 청소년 보호법에서는 19세까지 정의한다.

청소년이란 현대적 개념이다. 전근대뿐만 아니라 산업혁명 이후에도 청소년기란 없었다. 모두 노동인력이었으므로 신체에 이차성징은 이루어지지만, 심리적인 사춘기는 거의 겪지 않았다. 일찍 노동을 시작하고, 관습에 맞게 결혼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산업혁명 시기에도 서구권에서는 아동도 예비 노동자로 보았고, 일찍 노동을 시작하면서 사춘기를 겪을 새가 없었다. 산업혁명 이후 잉여인력이 생기고, 아동에 대한 별도의 의식과 평등한 교육이 이루어지면서 사춘기를 겪는 청소년기라는 개념이 생겨난다.

어린이와 어른,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하는 청소년기를 흔히 주변인이라고 부른다. 사춘기에 또래집단 속에서 안정감을 느끼며, 기성 집단의 양식과 충돌을 일으키는 것과 심리적으로 어른이 됐다고 생각하는 특징이 있다. 또한, 신체적으로 어른처럼 성숙하지만, 사회경험이 없으므로 사회 적응력이 부족하고 깊이 없는 사고, 약한 인내심과 책임감, 순간적인 행동 등이 사춘기의 심리적 특징이다.

청소년 후기에는 신체적·지적·정서적·사회적 성장과 발달이 이루어진다. 감정을 억제할 줄 알고, 감정을 극단적으로 표현하지 않게 되면서 정서적 성숙이 이루어진다. 또한, 성인 같은 태도와 능력이 발달하는데 이 시기부터 사회·정치·경제 등에 관심이 높아진다.

비단, 십대만이 사춘기인가? 아직 사춘기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학 진학률은 2016년 고교졸업자 기준 69.8%다(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이나 어학연수 등 스펙을 더 쌓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 보니 취업하는 연령이 과거보다 훨씬 느리다. 성인이 되어도 부모와 같이 거주하거나, 경제적 지원 등을 받는 경우는 흔하다.

경제적, 심리적, 물리적으로 완전한 독립을 하는 성인은 점점 옅어진다. 19세부터 성인이라고 하지만 노동 가능 청년층(15~29세)에서 실업자는 공식적으로 54만여 명이다. 그러나 지난 3일 국회의장실에서 통계청 자료(지난 2월)를 분석한 결과는 148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경제 활동하는 청년이 줄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래 공부하고, 늦게 노동을 접하면서 성인이 되어도 청소년기와 성인의 경계선에 머문다. 또는 부모에게서 물리적 혹은 정서적 독립을 하기 힘든 구조이기도 하다. 현대 이전에는 이른 나이에 결혼해 따로 가정을 만들면서 정신적 독립을 해냈다. 성리학을 바탕으로 부모를 모시고 효를 행하는 개념이었고, 현대처럼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형태가 아니었다.

인간은 짐승처럼 태어나자마자 걸을 수 없다. 반드시 일정 기간의 보호와 양육이 필요로 하는 존재다. 하지만 능력을 갖출 수 있는 때가 되면 부모의 보호와 양육도 끝나야 한다. 그래야 독립체가 될 수 있다. 어느 부모는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자식을 보호하고 양육한다. 어느 부모는 서른이 넘은 자식이 온전히 독립체로 서지 못했다면 보호와 양육을 더 이어간다.

그만큼 나이 들고 노동인력이 되어도 일정 부분 보호와 양육이 필요한 성인이 많다. 인간관계에서 책임감이 없는 사람, 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 타인을 존중할 줄 모르고 자기가 중심인 사람, 기본적인 생활양식도 안 된 사람, 불만은 많고 권리만 찾으려는 사람 등 사춘기와 비슷하다.

시대가 변하고, 인간사회가 변하면서 사춘기라는 개념이 생겼다. 그리고 또 변하면서 사춘기가 길어졌다. 성인도 사춘기를 겪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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