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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병준 기자
  • 영화
  • 입력 2017.03.21 16:16

[S리뷰] 영화 '원라인', 떡밥 수거 100% '가벼워 보기 좋은 범죄 오락'

의미부여 없이, 진지한 무게감 없이 보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 영화 '원라인' ⓒNEW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영화 '원라인'은 '불법대출사기'라는 독특한 소재를 갖고 시작한 영화다. 독특한 소재 만큼 시간적배경 또한 현재가 아닌 2005~6년이다.

민감한 부분이긴 하지만 임시완, 진구, 박병은, 이동휘, 김선영, 왕지원, 박유환, 안세하, 조우진, 김홍파 등으로 이어지는 배우들의 라인업이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 작품들, 예를 들면 한석규, 김래원, 정웅인, 조재윤, 신성록, 이경영, 김성균이 출연하는 '프리즌'이나 손현주, 장혁, 김상호, 라미란, 정만식, 조달환, 지승현이 출연하는 '보통사람'에 비하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옆동네에서는 스칼렛 요한슨과 엑소를 동반한 성룡이 신작을 들고 찾아오는 상황이다. 

웬만한 임팩트가 아니고서는 순식간에 묻힐 수도 있는 여건이다. 하지만 '원라인'에는 그 작품들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있다. 그것은 완성도다.

▲ 영화 '원라인' ⓒNEW

'원라인'의 완성도는 요근래 본 작품들 중 단연 으뜸이었다. 모든 사건에 대한 풀이는 물론, 살짝 지나간 복선조차 허투루 지나가지 않았다. 흔히 하는 말로 '떡밥' 수거율 100%를 자랑한다. 2000년대 초반이라는 시간적배경에 대한 다양한 디테일 역시 흠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하다. 구권 지폐, CRT 모니터, 지뢰찾기와 프리셀, 철지난 각그랜저 등 응답하라 시리즈를 능가할, 마치 '응답하라 2006' 같은 장면이 '원라인' 속에 들어있다.

'원라인'의 등장인물들 중 엄밀히 말해서 아무런 죄가 없는 사람은 민대리의 부모 밖에 없다. 대부분이 최소한 사기 이상의 불법을 저지른다. 그중 덜 나쁜 놈들이 더 나쁜 놈들을 통쾌하게 무너뜨리는 것이 '원라인'의 보여주고자 하는 방향이자 재미라고 본다. 그 이상의 것을 생각하려 한다면,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려 한다면 '원라인'은 사기범죄 조장영화라고 판단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 영화 '원라인' ⓒNEW

하지만 영화는 영화다. 영화를 영화로 즐기자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본다면 '원라인'은 충분한 경쟁력을 가진 재밌는 작품이다. 원라인 멤버들이 사기를 완성하는 과정도 흥미롭고 검사와 수사관(?)이 주는 깨알재미, 그리고 '나는 저렇게 안 되려면 열심히 똑똑하게 살아야겠다'라는 교훈을 주는 재미까지 전방위 삼위일체 꿀잼이 '원라인'에 담겨있다.

또한 임시완과 엮이는 남자들, 진구, 박병은, 이동휘, 박종환 각자와의 남남케미는 '원라인'의 가장 큰 재미 중 하나로 높은 기대를 충족시키는데 충분하다.

'원라인'은 오는 2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박기자의 영화 '원라인'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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