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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정호 기자
  • 생활
  • 입력 2012.06.22 15:37

갈수록 성적 떨어지는 아이, 조용한 ADHD다?

 

[스타데일리뉴스=황정호 기자] “비교적 다소곳하고 얌전한 아이였는데, 고학년이 될수록 성적은 갈수록 하향곡선을 그리며, 또래 친구들과도 어울리지 못하는 대인관계의 문제까지 생겼어요” 올해로 중학교에 입학한 자녀를 둔 엄마 김현숙(38, 女)의 하소연이다. 가끔 뉴스를 통해 ADHD를 접했던 그녀는 아이가 과격행동을 보이거나 충동적인 성향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러한 원인이 다른 어디에 있을까 생각을 해보지만, 답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ADHD(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는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는 장애로,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해 산만하고 과다활동, 충동성을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보통 ADHD라 하면 수업시간 집중하지 못하고 시끄럽게 떠들며 말썽을 피우거나, 공공장소에서 뛰어다니며 소란을 피우는 아이들이 먼저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ADHD는 그런 아이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과잉행동이 없다고 해서 우리 아이는 ADHD는 아니겠지 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눈에 띄게 과격한 행동을 많이 하고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행동과는 또 다른 유형으로는 이른바 '조용한 ADHD'가 있다. 여학생에게 주로 많이 나타나며, 주변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조용하지만, 수업시간에 다른 곳을 쳐다보거나 공상이 많고, 실수가 잦으며 학습 능률 또한 현저히 떨어지는 유형이다.

가만히 앉아서 공부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책상에서 공부는 뒷전이고, 공상을 하는 등의 행동으로 공부의 효율이 오르지 않는다. 공부뿐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도 일의 효율성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직률이 높다든지 등의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ADHD가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부모들의 인식도 덩달아 높아지면서 ADHD로 진단받은 아동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아이는 아니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에 ADHD치료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상당수 있는데, 이렇게 방치된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증상이 그대로 이어지고 악화 될 수 있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바로 잡는 것이 중요하다.

조용한ADHD는 실질적으로 눈에 띄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쳐버리는 경우가 많다. 과잉 행동을 보이는 유형의 아이들보다 조용한 ADHD가 더욱 위험한 것도 그 이유다.

류한욱 소아청소년정신과 류한욱 원장은 “조용한 ADHD의 경우 과잉 행동보다 증상이 눈에 띄지
않다 보니,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만약 증상이 의심된다면,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자녀를 주의 깊게 관찰하여, ADHD검사를 통해 증상에 맞는 치료를 해줄 경우,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며 조기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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