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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스타들의 겹치기 출연, 이유는 무엇이며 막을 방법없나?

[스타데일리뉴스=김명연 기자] TV를 시청하다 보면 똑같은 배우가 여러 작품에 나오는 것은 물론, 동시간대에 나오는 경우도 적지않다. 소위 말해 겹치기 출연인 것이다. 이는 방송사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의 일정 고정되어 있기도 하거니와, 방송사의 편성상 자신들의 구미에 맞고 인기있는 스타들을 선택하는데 있어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같은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스타들이 앨범 혹은 자신이 출연한 작품을 홍보하기 위해 1~2주 동안 각종 연예 오락 프로그램에 겹치기로 출연하는 일이 빈번해졌다. 이에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같은 내용을 1주일 내내 예능에서 들을 수밖에 없다.

 

▶중년배우, 안방극장 틀면 또 나와

장르 구분 없이 많은 드라마 작품들이 안방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많은 중견연기자들이 브라운관 여기저기에서 동시에 얼굴을 보이고 있다. 이에 이를두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과 반대로 좋지않게 보는 사람들이 편이하게 나뉘고 있다.

배우 박준금은 SBS-TV 일일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와 KBS-TV ‘오작교 형제들’에 동시 출연하며 일주일에 하루도 빠짐없이 방송에서 얼굴을 내비치고 있다. 또 김자옥 역시 MBC-TV ‘지고는 못살아’와 KBS-TV ‘오작교 형제들’에 동시에 출연하며 상반된 캐릭터의 모습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배우 장현성이 KBS-2TV 드라마 ‘빅’, SBS-TV 드라마 ‘유령’으로 1주일 내내 안방극장을 장악하고 있다. 그는 외적인 변화는 물론 물오른 연기력으로 드라마네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키고 있다.

이처럼 중견배우들의 겹치기 출연이 다른 배우들에 비해 잦은 이유는 단연 중견스타들의 인력난 때문이다. 드라마의 종류와 수는 많지만 그에 반해 배우들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기에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사진출처-시계방향 '놀러와', '해피투게더', '무한도전', '런닝맨' 방송캡쳐 

▶예능프로그램에서도 겹치기는 부지기수

예능프로그램 MC의 경우 겹치기 출연이 빈번하다. 이는 버라이어티 MC의 경우 수명이 유독 짧고, 진행에 적합한 연예인의 수도 적기 때문이다. 요즘 예능프로그램의 경우 틀에 맞춰진 진행보다는 순발력과 재치를 통해 진행되기에 아나운서의 진행도 어색해져 버렸다.

개그맨 유재석은 MBC-TV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와 ‘무한도전’, KBS-2TV ‘해피투게더 3’, SBS-TV ‘런닝맨’을 진행과 함께 출연중이며, 신동엽, 박명수, 박미선 등 소위 2인자로 불리는 스타들이 예능계를 독식하고 있다.

 

▶특집방송 일수록 겹치기 심화

설날특집, 추석특집 일수록 스타들의 겹치기 빈도수는 더욱 높아진다. 작년 추석날에 붐은 MBC-TV ‘나는 가수다-베스트 오브 베스트’의 MC로 등장했다. MBC-TV ‘아이돌 스타 육상선수권대회’에도 MC로 합류했고, 이 프로그램이 방송되는 도중 SBS-TV ‘한류 올림픽’ MC로도 모습을 드러냈다. 연휴 내내 붐의 얼굴을 어느 프로그램을 돌려도 볼 수 있었다.

아이돌 또한 예외는 아니다. 작년 설 연휴기간 동안 아이들 그룹 멤버들이 등장한 지상파 TV 프로그램은 무려 11개. 여기에 고정 출연하는 주말 정규 프로그램까지 합치면 15개의 프로그램이 전파를 탔다. TV를 틀면 아이돌이 나오지 않는 프로가 없을 정도였다.

이는 아이돌이 나왔기에 신선함과 풋풋함을 전해줬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반대로 겹치기 출연이 과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이제는 드라마, 예능넘어 의도하지 않게 영화까지

비단 스타들의 겹치기 출연은 방송을 넘어 스크린에서도 볼 수 있다. 배우 안성기와 고아라가 그 주인공으로 안성기는 ‘페이스 메이커’와 얼마 뒤 ‘부러진 화살’이 연이어 개봉했고, 고아라는 ‘페이스 메이커’ 개봉 2주 뒤인 박용우와 호흡을 맞춘 ‘파파’가 선을 보였다.

이는 방학과 연휴를 맞아 극장가에서 특수를 놓지 않으려다 보니 발생한 일이다. 작품마다 출연 배우들의 이미지와 역할이 극과 극으로 달라 무대 인사나 홍보차원에서 관객들을 만날 때에는 배우들 또한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 이런 상황에 배우들뿐만 아니라 제작사, 배급사도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겹치기 출연, 시청자들에게 몰입도 떨어트려

스타들의 겹치기 출연은 시청자들에게 실증과 지루함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같은 배우를 여러 작품에서 보게되니 몰입도가 떨어진다거나, 다소 식상함을 느낀다는 지적이다. 물론 친숙한 얼굴에 편안함과 신뢰를 나타낸다는 반응을 보이는 팬들도 많지만 다른 작품에서 보이는 모습이 자꾸 떠올라 극의 몰입도를 방해한다는 것이 전반적인 의견이다.

스타들의 겹치기 출연을 의도적으로 하는 경우는 드물다. 시간을 두고 찍으려고 하거나 따로 찍었는데 방영이 겹치게 되는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스타들의 겹치기 출연은 시청률 경쟁이 큰 원인이다. 인기 MC뿐만 아니라 스타급 게스트를 초대해야 평균이상의 시청률이 담보되기 때문이다. 또 어느 한 시점만 되면 제작사나 소속사 등을 통한 출연 제안이 쇄도해 다양한 출연 섭외가 힘들기에 겹치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즉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인해 스타들의 겹치기 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나지만 차별화된 콘텐츠와 콘셉트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롱런하는 비결이 될 것이다. 하지만 시청률과 관객 등을 사로잡기 위해 아마도 톱스타 잡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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