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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병준 기자
  • 영화
  • 입력 2017.03.15 17:32

[S리뷰] 영화 '프리즌', 오랜만에 나온 '마냥 보기 좋은 오락 영화'

처음 5초를 제외하고 여배우가 전혀 나오지 않아..

▲ 영화 '프리즌' ⓒ쇼박스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제목처럼 감옥에서 대부분의 이야기가 그려지는 영화 '프리즌'은 감옥이라는 좁디 좁은 세상의 왕에 대한 내용이다. 감옥의 왕이 감옥 밖의 세상을 움직이는 매력적인 빌런이 주인공인 영화.

감옥의 죄수들이 감옥 밖 세상에서 돈이 될만한 일들을 저지르고 다시 감옥으로 돌아와 완전한 알리바이를 성립한다는 뼈대로 출발한 '프리즌'은 내용적인 측면에서 여기저기 틈이 있기는 하다. 일례로 감옥의 왕이 비밀리에 존재해 외부에서 모른다는 전제는 제3의 죄수가 출소하여 세상에 알리기만 하면 비밀이 아니게 된다. 그에 대한 대비책으로 뭐 출소한 죄수가 사실을 알리면 죽임을 당한다던지 하는 추가적 설명은 없다. 이런 비슷한 틈이 '프리즌'의 곳곳에 산재해있다. 하지만 나현 감독은 그 틈을 메우기 위한 추가적 설명을 배제했다. 쓸데 없는 설명과 설정을 지워버리니 스피디하고 다이나믹한 이야기가 완성됐다. 생각없이 마냥 보기 좋은 오락 영화의 완성이다.

▲ 영화 '프리즌' ⓒ쇼박스

연기자들의 연기는 모두가 완성된 연기를 보여줬다. 다만 한석규가 기자간담회에서 "아쉽다"는 표현을 썼던 것은 절제되고 정제된 캐릭터를 만들 것이냐, 아니면 강렬하고 재미있는 캐릭터로 완성시킬 것이냐에 대한 고민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사실 극 중반까지의 익호(한석규 분)와 유건(김래원 분)과의 접점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의 익호는 약간이 위화감이 드는 정도늬 성격적 차이가 있다. 조용하고 기업의 총수 같은 모습의 익호가 저 아래 지저에서부터 스멀스멀 기어올라오는 듯한 존재감으로 분위기에서 오는 위압을 보였던 초반과 달리 후반에는 조직폭력배의 보스 같은 기질의 면모가 더 보였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영화의 재미에 있어서 따지자고 달려들어서 어거지로 잡아내는 것 정도의 미미한 부분이다.

사실 위의 내용들은 기자간담회에서 한석규가 했던 발언처럼 'X신 같이 말이 너무 많았다'나 마찬가지다. 대중영화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야기 되지 않는 이상 재밌으면 '장땡'이다. '프리즌'은 정말 재밌는 영화다. 125분이라는 러닝타임을 정말 제대로 즐겁게 보낼 수 있다. 어떤 의미부여도 필요 없는 작품이다.

▲ 영화 '프리즌' ⓒ쇼박스

영화를 볼 때 시간을 자주 체크하는 기자가 '프리즌'을 감상하며 처음으로 시간을 체크한 시각이 당시 시각으로 3시 30분 쯤이었다. 영화가 이미 1시간 20분 이상 진행된 상황이었고 40분 정도의 내용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프리즌'은 그만큼 강력한 몰입을 가져다 준다. 김래원의 일거수일투족, 한석규의 눈빛, 정웅인의 심리, 신성록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조재윤의 동그란 두상까지 두 눈에, 그리고 두 귀에 담으려 나도 모르게 노력하게 만든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초반 5초 정도를 제외하고는 여배우가 한 명도 나오지 않는다는 점 정도?

영화 '프리즌'은 오는 23일 개봉하지만 개봉이 이렇게 기다려지고 빨리 개봉하길 바라는 마음이 들게 만든 영화는 정말 오랜만에 만나봤다. 

박기자의 영화 '프리즌'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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