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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병준 기자
  • 영화
  • 입력 2017.03.15 16:58

[S리뷰]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홍상수 김민희의 변명으로 가득찬 스크린'

자전적 이야기가 아니라는 홍상수 감독의 말이 그리 와닿지 않는다

▲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스틸컷 ⓒ콘텐츠판다, 화인컷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불륜'으로 일종의 '여론몰이'를 제대로 하고 국내에 공개된 작품이다. 사실 작품이라기보다 둘에 대한 여론의 질타에 우회적으로 반박하는 변명으로 가득찬 영상이라고 평하고 싶지만 베를린에서 상까지 받은 작품을 그렇게 표현할 수는 없겠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내용은 명료하다. 김민희가 연기한 영희라는 인물은 여배우를 직으로 삼는 여성으로 불륜에 따라오는 주위의 말들과 지쳐가는 삶을 피해 독일로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찾아 떠났다가, 돌아와서는 지인들과 만나 자신의 사랑관에 대해 강요하고 또 강요한다. 그리고 불륜의 당사자와 만나 격정의 불륜로맨스적 발언을 내뱉는다. 그 밖의 내용은 없다.

예술영화라고 자칭하듯이 분명하게도 재미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 영화다. 일반적인 대중이 보기에는 '한국인의 밥상'이 더 유쾌하게 느껴질 정도. 배우들의 연기에서조차 딱히 눈에 띄는 장면은 없다. 실소가 스며나오는 장면 정도는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인상은 성격파탄자 영희와 캔맥주 광고 같은 영상들의 접붙이기라 표현하고 싶다.

시사회가 끝난 직후 이어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홍상수 감독은 "자전적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영화 속에는 영희의 선배들이 영희의 불륜에 대해 제3자들이 말이 많다느니, 사생활을 침해한다느니 하는 등의 내용으로 지금까지 홍상수, 김민희에 집중됐던 여론에 대해 비난한다. 또 영희가 선배들과 술자리를 갖는 장면에서는 불륜을 한 뒤로 영희가 여성스러워졌다느니 예뻐졌다는둥 불륜이 영희에게 긍정적 변화를 가져다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게끔 하는 대사가 넘쳐난다.

변명의 끝판왕은 마지막 영희와 상원(문성근 분)이 만나 서로에 대해 이야기하고 격정적으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다. 요즘 말로 암 걸릴 것 같은 대화가 스크린을 통해 눈과 귀로 마구 삽입되는 부분이다. 배우들의 연기나 대사조차 아름답지 않은데 그들이 대사를 통해 전달하는 '사랑의 의미'가 아름다운 것이라고 보는 이들에게 강요하는 것 같을 정도.

마지막으로 기자에게 '밤의 해변에서 혼자'라는 영화가 남긴 생각은 한 브랜드의 맥주 광고를 하정우 대신 김민희가 하고 싶어하는 걸까? 정도다.

박기자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평점

☆ x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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