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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주인공이 타는 자동차는 무엇? 업계는 시청자 잡기위한 PPL 열풍

[스타데일리뉴스=안하나 기자] 드라마나 영화 속의 주인공들이 타는 차량은 늘 특별해 보이고 멋져 보인다. 특히 드라마를 보고 있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나도 저런 차를 타면 멋져 보이게 될 것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히는 것은 물론, 관심을 갖게 만든다.

이에 자동차 업계는 PPL마케팅이 유행이다. 이는 유명 영화나 드라마 등에 간접광고 형식으로 제품을 협찬하는 것을 뜻한다. 이는 작품의 인기에 힘입어 제품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극 중 캐릭터와 맞물려 제품의 이미지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노출 효과가 큰 데다 광고에 대한 시청자 범위가 넓어 큰 파급효과를 볼 수 있다.

즉 영화나 드라마가 뜨면 주인공 차도 뜨게 된다는 공식이 생겨날 정도이기에 너도나도 협찬에 공을 들이고 있다.

▶드라마 속 수입차 등장시기는 언제부터?

수입차가 드라마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반이다. KBS-TV ‘겨울연가’에서 배용준이 타고 나온 포드의 SUV ‘익스플로러’는 국내뿐 아니라, 드라마의 인기와 걸맞춰 일본에서 ‘욘사마차’로 불리며 큰 인기를 누렸다. 또 드라마와 함께 화제가 되면서 당시 익스플로러 흰색 모델은 주문이 밀려 출고하는 데 두달 이상 걸리기도 했다.

이전에도 '가을동화'를 통해 원빈이 BMW X5를 타고 나왔다. 베엠베는 수입차 피피엘의 선구자적인 업체다. 드라마 '천국의계단'에서도 BMW가 화면을 누볐다. 주인공 권상우는 중형 세단 BMW 530을, 김태희는 로드스터(2인용 오픈카)인 BMW Z4를 타고 나왔다.

이후 드라마는 높은 시청률과 함께 종영됐고, 이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사진출처-'패션왕' 방송캡쳐 

▶드라마 속 주인공, 차는 타도 수준급

수입차의 경우 국내차와 달리 TV광고를 통해 홍보를 하지 않는다. 대신 영화나 드라마 PPL에 적극적으로 자사제품의 홍보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드라마 속에서 고급 외제차는 대체로 재벌 2세들이나 전문직에 종사하는 배역들이 즐겨탄다. 때문에 업체 입장에서는 이미지 차원에서 드라마 PPL을 선호하는 것이다.

기아차의 경우 2009년 자사제품 ‘K7’을 KBS-TV 드라마 ‘아이리스’를 통해 노출시켜 큰 광고효과를 누린 바 있다. 이에 플래그십 모델인 ‘K9’를 출시하기도 전에 SBS-TV 드라마 ‘패션왕’을 통해 공개했다. 수입차의 프리미엄 급임을 강조하는 신차라는 것을 부각하기 위해 극중 패션 기업 후계자인 이재훈의 차로 등장시켰다.

포드는 SBS-TV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에서 익스플로러, 머스탱, 퓨전 등 다양한 모델들을 선보였고, GM은 KBS-TV 드라마 ‘넝쿨째 굴러 온 당신’에 캐딜락과 쉐보레 등을 협찬하며 자사제품 알리기에 동참했다.

사진출처-'유령' 방송캡쳐 

▶국산차도 드라마 속에 뛰어들다

쌍용자동차는 ‘코란도 C’, ‘뉴체어맨 W’ 등 자사 제품의 다양한 차종들을 SBS-TV 드라마 ‘유령’에 지원하며 신차 알리기와 브랜드 이미지 높이기에 나섰다.

극 중 수사대 팀장 소지섭(김우현 역), 여형사 이연희(유강미 역), 재벌그룹의 오너 3세 엄기준(조현민 역)의 역할과 캐릭터를 고려해 각각 새로 출시될 렉스턴, 코란도 C, 뉴체어맨 W 등의 차량이 지급됐다. 쌍용자동차는 새롭게 방영을 시작하는 드라마와 신형 렉스턴 출시가 맞물려 신차에 대한 관심과 주목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출처-'시크릿 가든' 방송캡쳐 

▶작품 속 간접광고 자연스러운 홍보에 매출 도움

보통 자동차 PPL의 경우 매달 10억 원을 쏟아 부어야 하는 TV 광고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드라마 PPL의 경우 1억 원 이상을 투자해 몇 개월간의 지속적인 홍보가 가능하고, 드라마가 성공하면 주인공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후 ‘스타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기업에서 앞 다투어 PPL에 혈안을 두고있는 것이다.

과거 SBS-TV 드라마 ‘시크릿 가든’은 높은 시청률과 함께 인기를 끌었고, 극 중 주인공 현빈이 타고나왔던 BMW의 스포츠카 ‘Z4’를 타는 모습에 이 차량의 판매는 물론 전시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종영이 됐음에도 ‘Z4’는 ‘현빈의 차’로 불릴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후 자동차 업계들의 PPL광고가 부쩍 증가했고, 스타들이 많이 나오며 소위 인기드라마 잡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출처-'신데렐라 언니' 방송캡쳐 

▶간접광고 무조건 좋기만 하나?

PPL광고홍보가 좋은 평가만을 받는 것은 아니다. 한때 SBS-TV ‘아테나:전쟁의 여신’에 차량 20대를 포함 10억 원 상당을 협찬했지만 시청률이 기대치를 밑돌아 적지않게 속앓이를 했다. 또 방송이 나간 직 후 “CF인지 드라마인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적지않게 나왔다. 또 KBS-TV ‘신데렐라 언니’도 반복적인 노출을 통해 감정선을 깨트린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시청률이 낮은 경우 투자한 만큼의 홍보효과를 볼 수 없다. 즉 드라마 내용 전개의 흐름을 깨거나 지나치게 반복적인 브랜드 노출로 시청자들의 항의가 잇따르는 등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작품과의 개연성 여부다. KBS-TV ‘꽃보다 남자’의 경우 드라마 내용과 출연진에게 어울리지 않는 차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드라마 초반에 이민호가 타고나온 로터스 유로파 S 모델 차량으로 가격은 8420만 원대다. 그러나 상위 1%안에 꼽히는 재벌2세 구준표가 타기에는 2% 부족하다는 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업계의 트렌디 드라마의 또 다른 주인공이 되기위해 보이지 않는 마케팅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도 과연 어떤 자동차가 웃고 울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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