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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설정미 기자
  • 인터뷰
  • 입력 2017.03.03 18:25

[인터뷰②] 현우, “‘타이타닉’, 디카프리오처럼 기억에 남아 있는 작품 속 배우 되고 싶어”

▲ ▲현우ⓒ스타데일리뉴스

[인터뷰①] 현우, “‘아츄커플’ 다양한 모습 보여주고 싶었는데, 데이트 장면 적어 아쉬워”

[스타데일리뉴스=설정미 기자] 인터뷰 내내 그는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매력을 어필했다. 촬영장은 그에게 늘 배움의 장소였고, 맡은 배역은 늘 새로운 인생이었다. 호흡을 주고 받았던 배우들의 이야기가 나오면 말을 조심스럽게 골라하던 그가 ‘배우’라는 직업과 매력, 앞으로의 자신의 계획을 물으면 눈을 반짝이며 씩씩하게 포부를 밝혔다.

배우 현우를 TV에서 자주 본 건 맞지만 그가 맡았던 배역들이 뇌리 속에 강렬히 기억되진 않았다. 2008년 영화 '쌍화점'으로 데뷔해 이후 '태희 혜교 지현이'(2009) '파스타'(2010) '뿌리깊은 나무'(2011) '청담동 살아요'(2011), '갑동이'(2014), '송곳'(2015), '대박'(2016) 등 쉬지 않고 연기하고 있다.

30대 배우가 된 현우는 “계속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라며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 어릴 때부터 배우가 꿈이었나?

“중학교 3학년 사춘기 시절에 TV를 보다가 꿈을 얻게 됐다. 저 사람은 실제 저렇지 않을 텐데 TV 안에선 저런 사람이 되는구나. 내가 나인데 내가 아닌 게 될 수 있는 공간에 매력을 느꼈다.

- 배우 한다니까 아버지가 반대 안 하셨나?

“어렸을 때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 카페 전단지 홍보 배달 기타 등. 고구마도 팔고 이것 저것 다했다. 그때마다 아버지는 모든 하라고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일하면서 크게 사고도 안치고 원하는 것도 하면서 수입도 있다 보니까. 그냥 놔두신다.

어렸을 때 말썽을 안 피워서 그런가 하고 싶은 건 다 하게 두신다. 일이 있어도 수습도 혼자 해결 할 수 있으니까. 못하겠다고 하면 하지 말라 하고 쉬고 싶다 하면 쉬라고 하신다. 뭐하든 그냥 응원을 해주시는 편이다.”

- 아버지가 감독인데, 서로 작품에 대해 이야기 하나?

“나도 작품에 대해 말하지 않지만, 아버지도 연기에 대한 조언을 안 해주신다. 집이라는 곳은 쉬는 곳이기 때문에 일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 응원만 받고 싶다. 서로 응원만 하기로 했다. 더 자신감을 얻고 좋은 것만 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아버지가 말씀해주는 문제점들은 주변에서도 다 해준다. 그걸 집에서까지 들으면 속상하다.”

- 본인 스스로 연기에 대한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하나?

“눈이 안 떠진다. 눈을 살짝 떠도 나는 보이는데 카메라로 봤을 때는 안 뜬 것처럼 보인다. 촬영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태양아 눈 떠였다. 웃을 때도 눈뜨고 웃으라고 하니까 어색해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 피로가 누적되다보면 눈에 대해 더 인지를 못하게 된다.”

- 잘생긴 외모라 캐스팅 많이 받았을 것 같다?

“많이 받았다. 어렸을 땐 잡지를 많이 찍었다. 그래서 모르는 사람들은 모델인줄 안다. 굳이 아니라고는 안한다. 그냥 알아봐주시면 감사하다고 인사한다.”

▲ ▲현우ⓒ스타데일리뉴스

- 욕심나는 캐릭터나 하고 싶은 역할이 있나?

“추격자 하정우씨 캐릭터도 좋았다. 나쁜 캐릭터가 나오는 영화는 늘 본다. 나는 스스로 모든 캐릭터를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실제로 하면 힘들겠지만 볼 땐 나라면 이렇게 했을 텐데 하면서 상상을 엄청 한다. 사실 영화 아니면 나쁜 사람 역 하기가 어렵다. 배우 남궁민씨가 드라마에서 흥했던 악역의 경우는 극소수의 경우라 생각한다. 악역하고 싶다. 하지만 안잘 시켜준다. 제가 눈뜨고 무표정을 하면 차가워 보인다.”

- 쉬지 않고 작품을 했는데, 20대에 주목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운 건 없나?

“연기자가 정말 많다. 일을 계속 할 수 있다는 거에 감사한다. 어디에서 어떻게 주목받는 건 중요하지 않았다. 그냥 내가 늘 모든 작품을 할 때 마다 배웠기 때문에 계속 발전해서 연기를 쉬지 않고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같이 작품 했던 사람이 잘 되는 걸 봐도 부럽고 배 아픈 건 없다. 나중에 또 다른 작품으로 만나겠지, 그 사이 나도 더 발전해서 만나야지 이런 생각만 든다.”

- 취미 같은 게 있나?

“카페나 버스에서 사람 구경하는 거 좋아한다.”

- 이제 떠서 그 취미를 유지하기엔 힘들 것 같다?

“핸드폰을 많이 해서 사람들이 날 안 본다. 그래서 계속 구경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도 계속 대중교통 이용한다. 그게 차도 안 막히고 훨씬 빠르다. 요즘 사람들은 알아봐도 사진한번 찍어 달라하거나, 아... 하고 짧은 반응이 끝인 것 같다. 그래서 큰 부담이 없다.”

- 바른 생활 사나이 이미지가 강한 것 같다. 실제도 그런가?

“뭐가 바른생활인지 잘 모르겠다 그냥 예의 있게 행동하는 것 뿐이다. 남에게 피해를 안주면 나에게 피해도 안 오는 거고. 이건 바른생활 이미지라기 보단 그냥 당연한 것 같다. 사실 난 연예인에 대한 자각이 없다. 일 끝나고 나면 일반인들과 다를 게 없다. 그래서 특별 대접 받는 것도 부끄럽고, 연기자, 연예인 현우로서 불러주지 않는 이상 나는 그냥 현우 그 자체이기 때문에 특별하게 다를 게 없다 생각한다.”

▲ ▲현우ⓒ스타데일리뉴스

- 현우는 애교가 많아 보이는데 맞나?

“애교가 많은건 아니고, 저는 부끄러움이 많다. 발표 이런 거 자신 없고 눈치보고 벌벌 떠는 성격이다. 하지만 연기하면서 많이 바뀌었다. 아마 반상회 같은 걸 많이 나가서 바뀐 것도 같다. 아파트 반상회를 어머님 대신 제가 나갔다. 집에선 애교있는 막내긴 하다.”

- 계속 필모를 쌓기 위해 30대 배우 현우가 피해야하는 건 무엇인가?

“나는 이 일을 오래 하고 싶다. 그러려면 건강해야 한다. 스트레스도 받으면 안 된다. 쟨 갑자기 세월을 맞았네 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또한 30대가 끝나기 전 손주가 생기는 역을 맡지 않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결혼한 유부남 역을 맡더라도 신혼으로 남는 역을 맡아야겠다(웃음)”

- 계속 비슷한 작품만 들어온다면, 이미지 변신을 위해 작품을 쉴 생각도 있나?

“계속 이런 이미지가 들어와도 작품이 들어오면 쉬지 않고 연기 할 생각이다. 주신일이 늘 감사하다. 내가 계획 한대로 막 이루어지는 건 아니니까. 또한 드라마 속에서 부모님이 나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싶기 때문에 계속 일 할 것 같다.”

- 30대가 가기 전 나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타이타닉의 영화에 디카프리오 같은, 누군가의 기억 속에 남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게 40대건 50대건 쭉.”

- 드라마를 사랑해주신 시청자와 팬들에게 인사해 달라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제가 행복했던 것만큼 여러분도 함께 행복했었다면 더 할 나위 없겠다. 함께 행복했는지 모르겠지만, 더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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