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절정의 인기를 누리는 개그맨+가수 ‘개가수’ 증가, 이유는 무엇?

[스타데일리뉴스=안하나 기자] 개그맨들이 자신의 영역을 넘어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현상을 최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은 ‘개가수’라고 불리며 음악방송에 출연하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트로트, 힙합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며 자신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끼를 밖으로 표출해 내고, 대중들은 그들의 음악에 열광하고 공감한다. 과연 이들이 대중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행사섭외 1순위 용감한 형제들

KBS-TV ‘개그콘서트’ 속 코너 ‘용감한 녀석들(정태호, 박성광, 신보라, 양선일)’이 지난 2월 첫 선을 보인 후부터 현재까지 시청자들의 높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인기에 힘입어 이들은 앨범을 발표했고, 발표하는 음원 속속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가수 못지않은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용감한 녀석들’은 3월 ‘기다려 그리고 준비해’와 5월 ‘I 돈 Care’를 발표하며 음원 차트 상위권을 차지했고, 가수들만 설 수 있는 공중파 음악프로그램 ‘뮤직뱅크’ 무대에도 올랐다.

이후 ‘용감한 녀석들’은 각종 행사, 예능, CF 등의 쏟아지는 러브콜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최근 이들은 동아오츠카의 ‘나랑드사이다’, LG유플러스 LTE 등 CF에 출연하며 놀라운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사진출처-UV 공식홈페이지 

▶용산구 홍보대사까지 된 UV

개그맨 유세윤과 뮤지로 구성된 남성 듀오 ‘UV’는 ‘집행유애’, ‘쿨하지 못해 미안해’, ‘이태원 프리덤’등의 노래를 차례로 발표하며 음악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이들은 지상파 음악프로에 까지 출연하며 ‘UV신드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으며, 대학가요제 축하공연으로 무대에 서는 등 가수들의 영역까지 그들의 영역을 확장하며 세력을 넓혀 나갔다.

또 MBC 뉴스데스크에서 기발한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UV(유세윤, 뮤지)의 뮤직비디오가 인기몰이 중이라고 소개될 만큼,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특히 놀라울 만한 것은 UV는 용산구 지역주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용산구 홍보대사에 임명됐다. 용산구 측은 “그룹 UV가 ‘이태원 프리덤’을 통해 용산구를 대표하는 이태원을 널리 알리고 재조명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는 의미로 감사패를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홍보대사 위촉은 최신 유행 대중문화와 행정기관과의 만남이 이뤄지는 뜻 깊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출처-나몰라 패밀리 

▶개가수 원조격 ‘나몰라 패밀리’

SBS-TV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코너에서 시작된 개그맨 김재우, 김경욱, 김태환으로 구성된 ‘나몰라 패밀리’는 개그맨 출신 가수 원조격이다. 이들은 이미 10장 이상의 음반을 발표했고, 발매와 동시 꾸준히 음원차트에 오르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 ‘나몰라 패밀리’의 김재우가 두 번째 솔로앨범으로 컴백했다. 타이틀곡 ‘바람 바람 바람’을 발매하고 음악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7년의 내공을 과감하게 선보일 계획이다.

‘나몰라 패밀리’는 김재우를 대신 새 멤버 고장환을 영입했고, TKO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싱글앨범을 출시했다. 이들은 음반과 개그 모든 분야에서 TKO승을 거두겠다는 팀이름에 걸맞게, 멤버전원이 전곡의 작사 디렉팅 참여하며 열정과 의지를 드러냈다.

 

▶떠오르는 그룹 ‘형돈이와 대준이’

개그맨 정형돈과 가수 데프콘이 그룹을 결성했다. 데프콘은 지난달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 여름 가요계에 거친 녀석들이 온다! 안녕하세요 첫 번째 정규앨범으로 인사드릴 신인그룹! ‘형돈이와 대준이’입니다!”라며 가요계 출격 소식을 알렸다.

이들이 주목한 음악 속 흥행 요소는 가사의 ‘B급 감성’. 갱스터 힙합이란 무거운 틀 안에서 자신을 내려놓은 ‘루저 마인드’로 무장, 가요 팬들에 듣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그 결과인 것일까 이들의 앨범 ‘올림픽대로’, ‘안 좋을 때 들으면 더 안 좋은 노래’ 등 발매한 노래 전부가 음원차트 상위권에 랭크되는 등 놀라운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빅뱅, 원더걸스의 뒤를 잇는 순위이기에 더욱 눈길을 끈다.

이들 외에도 허경환, 박명수, 곽현화, 컬투 등도 자신의 이름을 건 음반을 출시해 네티즌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개가수’ 열풍, 인기를 얻는 이유는?

개그맨 가수들의 경우 기존 가수들과 음악이나 활동방식이 다르다. 외모, 춤, 퍼포먼스가 중점인 아이돌들과 달리 자신만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있다는 것이다. 기성세대들의 가수는 물론, 아이돌까지 차별화를 두고는 있다고 하지만 뻔 하다는 느낌을 주고있어 식상하거나 진부함을 느끼기 일쑤다.

이에 대중들은 ‘개가수’들의 개성 넘치는 음악과 안무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그들만이 펼쳐내는 퍼포먼스와 차별화 전략에 매료된 것으로 보인다.

또 ‘개가수’라고 해서 실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신보라의 경우 노래실력을 이미 ‘남자의 자격’에서 인정받았고, 데프콘 또한 실력파 힙합가수다.

즉 개그맨이기에 퍼포먼스 위주이거나 노래실력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 편견을 깨고 출중한 노래실력을 선보이며 반전을 꾀하려는 것이 그들이 인기를 얻는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존가수들의 영역을 침범해 위축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개가수’ 늘어난 근본적 이유는?

현재 지상파 3사와 케이블 프로그램에서 방영되고 있는 정통 개그 프로그램은 개그맨들의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있어도 폐지가 되는 등 요즘 개그맨들 다수가 개그 프로그램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넓힐 수 없기에 방송계로 진출하고 있다.

또 사업을 시작하거나 각종 행사, 공연 등으로 수익을 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개가수’ 또한 이것들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노래를 통해 자신의 끼를 발산하고, 나아가 그것에 따른 수익도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