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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나나 기자
  • 피플
  • 입력 2017.02.23 18:53

[S인터뷰] SBS 개그우먼 김지영, 신인상을 꿈꾸고 있는 당찬 신인

새롭게 태어나는 웃찾사, 여러분들의 웃음은 우리 16기 신인들이 책임질테니 기대하세요

[스타데일리뉴스=김나나 기자]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 관객 투표에서 매주 상위권을 유지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코너 ‘해줘라’ 에서 홍일점을 맡고 있는 신인 개그우먼 김지영. 스쿨룩 패션으로 상큼하게 등장해 ‘호나우지뉴’ 패러디 연기를 하며 반전 개그로 시청자들에게 폭소를 자아내고 있다. 분량은 작지만 한번 보면 쉽게 잊혀지지 않는 외모와 중성적인 보이스, ‘호나우지뉴’ 를 꼭 닮은 표정까지 ‘해줘라’ 코너를 대세로 만든 장본인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대 밖에서 만난 김지영은 개그에 대한 계획과 욕심이 대단했다. 자신의 이름을 간판으로 내세운 극단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는 당찬 신인 개그맨 김지영을 스타데일리뉴스가 만나보았다.

▲ SBS 개그맨 김지영

- 동명이인이 많아서 자료를 찾기가 힘들었어요. 그동안의 활동들에 대해 간략하게 얘기해주세요

안녕하세요. SBS 개그맨 김지영입니다. 저는 2005년도에 ‘탑 아트홀’에 오디션을 보고 들어가 본격적으로 개그 공연을 시작하게 되었죠. 2007년도에 ‘갈갈이홀’에서 공연을 했고 그 다음해 공중파에 처음으로 얼굴을 비쳤어요. KBS ‘개그스타‘라는 프로그램에 ’여군홍보대사‘라는 코너를 한동안 했는데 혹시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나 모르겠네요. 신인들만 나오는 개그프로였거든요. 지금 ’코미디빅리그‘ 에서 활약 중이신 최선영 씨와 한 팀이 되어 활동했어요. 그리고 ’강남아트홀‘에서 2010년 쯤 ’배꼽‘이란 공연을 2년 동안 했고 제가 ’개쌈‘이란 개그팀을 만들어 활동도 했었어요. 텔레마케팅 아르바이트도 한 적이 있고요.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봤던 시험이 SBS 개그맨 공채 시험이었는데 기적적으로 붙어버렸지요. 그게 2016년이었네요.

- 어렸을 때부터 꿈이 개그맨이었나요

솔직히 어렸을 때부터는 아니었어요. 고 3이었나? 개그콘서트 공개방송을 보러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강유미, 안영미 선배님의 ‘예술속으로‘ 라는 코너를 보고 “와! 저 무대에 나도 꼭 같이 서보고 싶다.” 라고 생각을 했죠. 매주 챙겨봤던 프로그램을 눈으로 보니까 너무 가슴 벅찬 거에요. 그때부터 꿈이 생겼던 것 같아요. 그리고 실행에 옮겼죠. 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로로 직행을 했답니다. 그래서 캠퍼스 라이프 추억이 없는 게 조금 아쉽기도 해요.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못했던 공부를 다시 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제가 직접 공연을 하면서 연출과 기획에도 참여를 해보고 싶습니다.

- 망가지는 역할이 싫지는 않나요? 예쁜 역할을 맡고 싶지는 않은지

저는 너무 좋아요. 어차피 예쁜 얼굴 아니라면 망가져도 상관없으니까(웃음). 그러려고 개그우먼 하는 거 아니겠어요? 예쁜 역할을 맡고 싶었다면 차라리 배우를 했겠죠. 망가지는 역할도 너무 재미있고 즐거워요. 이것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개그우먼 김지영
▲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해줘라' 김지영

- 롤모델이 있다면

심형래 선배님이요. 처음부터 끝까지 심형래 선배님의 개그를 제일 좋아했어요. 슬랩스틱 코미디도 너무 잘하시고 토크쇼에 나와서 말씀하실 때도 정말 재미있어요. 그냥 얼굴만 봐도 재미있어요. 결과야 어찌됐든 개그맨에서 영화감독으로의 변신도 어찌보면 혁명인 부분이잖아요.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큰 무대로의 도전 정신도 멋있으시고, 저도 나중에 사람들이 저를 봤을 때 심형래 선배님처럼 얼굴만 봐도 빵 터지게 만들 수 있는 그런 개그우먼이 되고 싶어요.

- 개그우먼 말고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나요

기회만 주어진다면 연기 쪽도 꼭 도전해보고 싶어요. 질투의 화신에서 박진주 씨가 맡으셨던 ‘오 간호사’ 같은 역할 있잖아요. 예쁜 주인공 옆에서 주연을 더 빛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명품 조연! 코믹 연기라면 더 잘 할 자신 있고요. 드라마도 좋고 영화도 좋고 캐릭터 연기를 꼭 해보고 싶습니다.

▲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해줘라' 김지영
▲ 대학로 웃찾사홀에서 김지영

- 앞으로의 계획이나 꿈이 있다면

일단 작은 목표는 신인상을 꼭 타보고 싶어요. 우수상이야 열심히 하면 두 번, 세 번도 탈 수 있는 거지만 신인상은 일생에 단 한 번 밖에 못 타보는 것이거든요. 신인 때 열심히 해서 꼭 이뤄보고 싶네요. 큰 목표는 일본에서 개그를 해보는 것이요. 조금 현실 가능성이 없긴 하지만 ‘킹 오브 꽁트’ 무대에서 개그로 Top 10에 드는 것을 꿈꾸던 적이 있었어요. 그리고 극단을 차리고 싶어요. 제 이름을 걸고 만든 극단이요. 언젠가는 꼭 제 이름을 간판에 달고 공연을 제작, 기획에도 참여를 해 극단을 차리고 말 거예요. 아, 그리고 작은 목표 하나만 더 말해도 되나요? 제가 프로야구 광팬이거든요. 롯데 자이언츠 팀의 시구를 꼭 해보고 싶어요. 야구를 보면서 정말 해보고 싶었어요. 지금은 인기 개그맨이 아니지만 제가 열심히 활동하고 유명해져서 가까운 미래에는 롯데 시구를 꼭 해보고 싶네요. 제 코너를 가지게 돼서 코너가 자리를 잡게 되면 그 분장을 하고 사직 야구장에 꼭 서보고 싶습니다. 호나우지뉴 분장으로 마운드위에서 강속구 던져보겠습니다! 올 해 이대호 선수도 돌아오고 우리 롯데가 가을야구 갈 생각에 벌써부터 들떠있어요.

- 데뷔 후 인상 깊었던 일이 있다면요

제가 정식으로 데뷔한 지 아직 1년도 안 됐잖아요. 분장을 하지 않으면 길거리에서 절 알아봐주시는 분들도 거의 없어요. 그런데 얼마 전 흑석동 슈퍼마켓에 갔는데 주인아저씨가 저를 보시고 “저기, 혹시..” 하며 망설이시는 거예요. 저도 설마 저를 알아봐주실까 하는 마음에 활짝 웃고만 있었는데 “맞죠? 맞죠?” 하시면서 따님이 제 팬이라고, 너무 좋아한다고 하시며 제 사진도 찍고 돈 안내도 되니까 그냥 가라고 하시는데 가슴이 뭉클하면서 기분이 너무 너무 좋은 거예요. 룰루랄라 달려가서 선배님들께 자랑했던 기억이 있네요. 데뷔한 후로 기분이 가장 좋았어요.

- 앞으로 그럴 일 많으실 거예요. 오랜 기간 준비하셨는데 공채에 붙으셨을 때도 남달랐을 것 같아요.

맨 처음 결과 발표하던 날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발표 전날 같이 공채 시험을 봤던 ‘개쌈(박종욱, 조훈, 박지성)’ 멤버 4명이랑 같이 아침까지 있었어요. 혼자 결과를 듣기가 너무 두렵더라고요. 그런데 4명 모두가 붙은 거예요. 얼마나 기뻤던지! 같이 준비를 했던 친구들과 계속해서 개그를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정말 행복하더라고요. 내가 극장을 헛 만든 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내가 추진해서 만들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며 결코 헛된 짓이 아니었음을 느끼게 되었지요. 가족들에게도 알려야하는데 절대 울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했어요. 그런데 엄마 목소리를 듣자마자 펑펑 울어버렸네요. 친구들이 옆에서 막 놀렸지만 기쁨을 주체할 수가 없었어요.

- 웃찾사 멤버들 외에 친한 연예인 동료가 있나요

KBS 개그맨 김영희 언니. 제일 친해요. 언니랑 2년 정도 같이 살았던 적이 있어요. 항상 영희 언니를 동경하며 언니의 후배가 되길 꿈꿔왔죠. 정말 고마운 사람들 중 한명이에요. 제 가족들한테도 잘해주시고 명절이면 선물도 잊지 않고 보내주세요. 받은 게 너무 많아 설명할 수가 없을 정도네요. 제가 공채 시험을 준비할 때면 메이크업 예약도 해주시고 스케줄이 많으심에도 불구하고 직접 와서 봐주시고 코멘트도 해주시고 그랬어요. 라디오에서도 제 얘기 많이 해주셨어요. 언니가 경상도 분이시라 겉은 되게 강해보이시는데 속은 엄청 여린 천상 여자거든요. 저는 영희 언니가 너무 좋아요.

- 방송 외의 시간은 대부분 대학로에서 보내시는데 스트레스 같은 건 어떻게 풀지요?

SBS 16기 공채 중 여자가 딱 4명이에요. 섹션TV 리포터로 활약 중인 김진주, 한송희, 김선정, 저까지 이렇게 4명이요. 보통 여자들이 짝수면 편 나누기 바쁘잖아요. 그런데 저희 4명은 케미가 너무 좋아요. 성격도 다 다르고 캐릭터도 틀려서 부딪힐 일이 거의 없어요. 진주랑 선정이가 중간에서 역할을 잘 해주고 송희가 막내인데도 애어른처럼 행동해요. 오히려 저희가 혼날 때도 있는 걸요. 진주는 저보다 나이가 어리지만 배우고 싶은 점이 정말 많은 친구에요. 특히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진주 특유의 그 능청스러움. 너무 사랑스럽지 않나요?

- 지금 계획 중인 개그 캐릭터가 있다면 혹시 말해주실 수 있는지

예전에 제가 가난뱅이 캐릭터를 한 적이 있었는데 반응이 꽤 괜찮았어요. 그래서 감독님께서 이건 일단 킵 해놨다가 나중에 선보이자고 하셨는데 다음번에는 그 캐릭터를 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영웅물! 히어로개그! 비현실적인 것들 해보고 싶어요. 이건 말로 설명해드릴 수가 없어요. 직접 선보일 게요. 제가 개그에 욕심이 많아 일본 개그도 눈여겨봤던 터라 아무래도 일본 개그의 영향도 조금 받은 것 같아요.

- 웃찾사 ‘해줘라’ 에서 홍일점 역할을 맡고 있는데 여자 혼자라 힘들지는 않나요

아무래도 저 혼자 여자다보니 남자들 사이에서 외로운 느낌이 들 때가 가끔 있긴 해요. 그런데 ‘해줘라’ 코너 자체가 처음부터 제가 들어가기로 한 코너가 아니었거든요. 우연한 기회로 선배가 권유한 대본 리딩이 검사까지 맡게 되고 고정이 돼버린 거예요. 지금 어떻게 보면 동기들보다 제일 먼저 고정이 되고 방송도 안 쉬고 하고 있어요. 금전적으로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공개 무대에 서면서 배운 점도 정말 많답니다. 특히 김정환 선배님이 아이디어를 정말 잘 짜요. 그리고 특유의 개구쟁이 연기로 코너를 잘 살려주시는 김승진 선배님, 어벙벙한 표정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유도해내시는 양종인 선배님, 찌질이 연기의 대가 양종인 선배님까지 배울 점들이 정말 많으신 분들이에요.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하다는 인사 꼭 드리고 싶네요. 제가 잘돼서 꼭 보답하고 싶습니다.

▲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해줘라' 출연진들
▲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해줘라'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웃음이 필요하시다면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일명 ‘웃찾사’ 를 찾아주세요. TV에 나오지 못하는 신선한 개그는 대학로 웃찾사 공연에서 만나실 수가 있답니다. 대학로 웃찾사 홀로 오시면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릴 수 있는 재미있는 개그들을 더 가까이서 즐기실 수가 있어요. 일단 한번 봐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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