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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17.01.28 09:14

[S리뷰] '컨택트' 당신의 인생을 담아낸 SF.. 연출, 연기 탁월해

드니 빌뇌브 감독과 배우들의 의기투합, 간만에 보는 명작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지난해 말 북미에서 평단 호평과 흥행을 동시에 거머쥐었던 SF영화 '컨택트'가 오는 2월 2일 국내 개봉한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꼼꼼하고 치밀한 연출력 덕분에 독특한 스토리와 영상이 조화롭게 구현됐다. 

작품은 갑작스러운 UFO들의 방문으로 당혹스러워 하는 지구촌 인류를 보여주며 예측불허의 공포와 함께 외계인과 만난 주인공이 겪는 기시감(혹은 예지력)을 보여준다. 관람자 입장에서 보면 경이롭다.

또한, '컨택트'는 러닝타임 116분 동안 배우 에이미 아담스, 제레미 래너, 포레스트 휘태커의 표정 변화와 대사, 외에도 장면마다 배치된 작은 소품들을 통해 스토리의 복선과 극적 전환점을 드러낸다. 

▲ '컨택트' 스틸컷 (UPI코리아 제공)

SF영화 '컨택트'는 당신 인생의 이야기

신작 SF '컨택트'의 원작은 단편 '당신 인생의 이야기'라는 공상과학소설이다. 1998년 15개국에 번역 출판됐고, 휴고, 네뷸러, 로커스, 아시모프, 세이운 등 대표적인 과학 소설상들을 두루 수상한 이 작품은 중국계 미국계 중국인 2세 테트 창(Ted Chiang)이 집필했다. 

특히 '컨택트'(영화 원제 Arrival)는 기존 SF의 전형을 따르지 않는다. 원조격인 '우주전쟁'(1953)과 '지구가 멈추는 날'(1960)처럼 에일리언을 태운 거대 UFO군단이 대도시에 도착해 시민들을 공격하거나, 도시를 파괴하지 않는다. 

덧붙여 길이 450m에 달하는 거대한 쉘(UFO) 12대가 공해상과 시베리아 한복판, 혹은 미국 몬타나 주(州) 인적도 드믄 초원 위에 나타나 지면 착지 없이 공중에 떠있다. 그 상태에서 그 어떤 유해물질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주파수도 안잡힌다. 

외계인은 극중 학자들이 기괴한 용모를 빌어 햅타포드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7개의 발'이라는 그리스 합성어다. 그런 그들이 평화로운 만남을 원했다면 사절단을 포함한 1대면 충분한 일을 12대가 동시에 세계 곳곳에 도착하니 각국 정상들과 인류에겐 재앙이나 다름없다. 

차라리 '맨오브스틸'의 외계인 악당 조드 장군처럼 각종 전파망을 통해 한 말씀 해주면 시원할 것을 '컨택트'의 또다른 주인공인 외계인 헵타포드는 천천히 인간과 소통할 따름이다. 

그렇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이란 시공을 넘나드는 외계인은 조용히 지구를 방문했지만, 시공의 제약을 받는 인간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UFO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고, 종말론과 공격적인 여론몰이가 시작된다. 급기야 일부 국가는 공격적인 성향마저 드러낸다. 

한편, '컨택트'는 북미 미디어 비평 닷컴 '로튼토마토'에서 무려 94%의 신선도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외신 호평과 함께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포함한 해외 51개 시상식 16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이유가 충분하다. 

이어 '애너미', '시카리오'를 만들어 영화계에서 크리스토퍼 놀란과 동급으로 인정받는 드니 빌뇌브 감독의 탁월하고 치밀한 연출력이 가감없이 '컨택트'에 투영됐다. 

다음달 2일 개봉예정인 SF물 '컨택트'(수입/배급: UPI코리아)는 12세 이상 관람가다. 기존 SF 영화에서 작위적이고 지루한 감정을 느꼈다면, 1997년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연출한 SF물 '콘택트'와 같은 제목으로 국내에서 개봉하는 원제 'Arrival'을 주목해보길 바란다. '인터스텔라' 이후 간만에 보는 SF 명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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