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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윤석 기자
  • 방송
  • 입력 2012.05.26 10:32

댄싱위드더스타2 - 최여진의 룸바, 댄싱위드더스타를 보는 이유...

아름다운 것을 사랑하는 것은 인간의 가장 위대한 본능이다.

 
[스타데일리뉴스=김윤석 기자]필자가 매주 빼놓지 않고 <댄싱 위드 더 스타2>를 시청하는 이유다. 아름답다. 치열하다. 그리고 즐겁다. 춤이 아름답고, 그 춤을 추기 위한 과정들이 치열하고, 그럼에도 항상 즐기는 모습들이 보고 있는 자신마저 즐겁게 만든다. 엔터테인먼트라고 하는 자체일 것이다. 이만한 것이 또 있겠는가?

아니나 다를까 역시나 아름다웠다. 다른 것 다 상관없이 아름다웠다. 최여진이란 이렇게 아름다운 배우였던가? 눈을 뗄 수 없었다. 순간 사랑에 빠진 것만 같았다. 아름다운 것을 사랑하는 것은 인간이 가진 가장 고귀한 본능이다. 인간의 육체는, 인간의 움직임은, 이렇게까지 아름다울 수 있다.

하기는 그래서 춤이었을 것이다. 자연계에서도 짝짓기의 철이 되면 많은 동물들이 이성 앞에서 춤을 추며 자신을 내보인다. 자기가 얼마나 우월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가 과시해 보여줌으로써 함께 자신들의 유전자를 남길 파트너로써 선택받고자 하는 것이다. 종을 유지하고 번식하는 것이야 말로 생명이 존재하며 살아가는 가장 간절한 이유일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이라고 다르지 않다. 아니 추상적 사고가 가능한 인간은 지구상의 어떤 동물보다도 복잡하며 다양한 욕망을 가지고 살아간다. 각각의 욕망이 추구하는 매력이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 춤의 종류도 욕망의 종류 만큼이나 많고 다양하다. 때로는 우아하게, 때로는 귀엽게, 어떤 때는 강인하다가도, 어떤 때는 다시 청순하며 가련하다. 관능적이기도 하고, 중성적 매력을 보이기도 한다. 당당하면서 상냥하고, 부드러우면서 거칠다. 결국은 자신이 얼마나 상대가 바라는 매력을, 유전적인 우월함을 지니고 잇는가? 그렇게 엄격하게 다듬어져 온 만큼 그들의 몸짓은 참을 수 없이 매혹적이다.

최여진의 춤이 그랬다. 예지원 역시 마찬가지였다. 최은경이 금요일이면 신데렐라의 꿈을 꾸는 듯하다 말하는 이유일 것이다. 이제까지 없었던 매력이 있다. 이제까지 찾아볼 수 없었던 매혹적인 자신이 있다. 그런 춤을 추고 있는 자신을 확인한다. 김가영 역시 그렇게 자신을 몇 꺼풀이나 벗겨내고 있었다. 과연 지금 필자가 보고 있는 김가영이 처음 동작 하나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쩔쩔매던 그 어색하고 서툴던 김가영이 맞는가? 한결 자연스럽고 자신감마저 느껴진다. 춤의 힘이다. 춤이 그녀의 자신도 모르던 매력을 이끌어내고 자신감을 불어넣는다. 그녀는 아름답다.

효연도 아름다워져 있었다. 여성스러워졌다. 무대 위에서 그녀는 성숙한 여성이 되어 있었다. 소녀가 여인이 된다. 소녀시대의 효연이 한 사람의 매력적인 여성으로 서 있는다. 무대 밖에서의 여전한 효연과 무대위에서의 여성스러운 모습이 대조를 이룬다. 신지수의 경우는 너무 출발점을 높게 잡았던 것이 아쉬움이 되지 않았을까. 여전히 기술적으로 가장 뛰어난 춤을 보여주는 출연자 가운데 한 사람이건만 점차 발전해가는 최은경, 김가영에 비해 그 변화의 폭이 그다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무대 위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은 아무래도 배우나 아이돌이 전문일 것이다. 그 미묘함이 신지수에 대한 아쉬움으로 이어지고 있었을 것이다.

아마 시즌1에서도 <댄싱 위드 더 스타>에서 남성출연자들이 고전한 이유와도 관계가 있을 것이다. 남녀가 한 팀을 이룰 때 남성은 여성을 리드하는 역할까지 맡아야 한다. 자기 춤을 소화하기도 바쁜데 상대의 춤까지 보아주어야 한다. 상대가 보다 수월하게 춤을 출 수 있도록 배려해주어야 한다. 시즌1의 우승자였던 문희준 역시 줄곧 지적받아 온 문제였다. 안정적인 프로선수의 리드 아래 자신의 춤을 추면 되는 여성출연자에 비해 역시 프로선수이기는 하지만 파트너에 대한 리드까지 책임져야 하는 남성출연자들의 불리함이 드러나고 있을 것이다. 여성출연자들에 비해 남성출연자들이 남성으로서 자신의 매력을 드러내기에 아쉬움이 있다. 여성출연자들이 프로그램을 주도한다.

결국 이번에도 탈락자는 남성출연자였다. 첫주 김원철, 둘째주 데니스 강, 그리고 이번에는 선우재덕. 반면 최고득점에는 항상 여성출연자가 포함되어 있었다. 최여진이 첫번째와 이번의 세번째, 그 사이에 효연이 있었다. 심사위원 점수만 놓고 보면 예지원도 높았다. 최은경도 김가영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덕분에 프로선수 가운데서도 박지우와 김강산 등 남성 선수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어쩌면 남성출연자들에게 댄스스포츠란 버거운 도전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시즌1에서의 문희준이 그러했듯 그 벽을 넘어설 수만 있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하여튼 바로 이런 맛이 이 프로그램을 본다 할 것이다. 어느새 놀라고 만다. 어느새 감탄하고 만다. 감탄을 넘어 감동마저 느낀다. 아름답다. 춤이 아름답고 사람이 아름답다. 춤이 아름다운데 그를 위한 치열한 열정들이 아름답다. 그것을 기쁘게 즐길 수 있는 여유와 노력이 아름답다. 중독된 듯 항상 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것은 하나의 TV가 주는 선물이다.

어느새 응원하러 찾아온 사람들이 반갑고 기쁘다. 그만큼 열심히 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열심히 살아왔고 새로운 도전에도 최선을 다한다. 그래서 기꺼이 사람들도 그들을 응원할 수 있다. 뒤를 지켜주는 사람들이 있어 사람은 더욱 앞으로 나간다. 즐겁다. 항상 즐거운 프로그램이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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