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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소영 기자
  • 피플
  • 입력 2011.04.27 12:01

김연아 '오마주 투 코리아' 그 베일을 벗다.

아리랑 후렴 선율속에 가슴 뻥 뚤리는 스파이럴 자신감..

 
'피겨 여왕' 김연아(21·고려대)의 '오마주 투 코리아'가 드디어 그 베일을 벗었다.

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공개할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오마주 투 코리아'가 27일 러시아 모스크바 메가스포르트 아레나에서 가진 공식 연습에서 처음으로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
  
‘오마주 투 코리아’는 아리랑의 후렴 선율을 중심으로 한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으로 한국 전통음악을 편곡한 것이 특색이다. 클라리넷 바이올린 등 관현악의 웅장한 느낌을 살려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안무는 역시 데이비드 윌슨 코치의 작품이다.

이 곡에 녹아든 김연아의 연기도 잠시 가늘고 슬프게 진행되는가 싶다가도 어느새 선율을 따라 당당하고 아름다운 활주로 이어지며 슬픔을 감동적인 에너지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다.

김연아는 "'지젤' 못지않게 기대해 주셨기 때문에 많이 긴장했지만 훈련을 하면서 괜찮아졌다"며 "첫날 훈련 초반에 조금 흔들렸고 오늘도 조금 흔들린 감이 있지만 대체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또 한국적인 춤사위가 가미된 데 대해서는 “윌슨과 유튜브로 춤사위를 많이 봤다. 그것을 얼음에서 똑같이 표현하기는 어려워 현대적인 동작으로 대체하고 감정표현을 더 하자고 생각했다. 동영상을 많이 보고 프로그램을 반복적으로 훈련했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프로그램 마지막 부분이 포인트다. 아리랑이 흐르면서 스파이럴을 할 때.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기분을 느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지난 시즌보다 프로그램 구성이 약간 달라진 점에 대해서는 “더블 악셀 점프를 두 개 이상 뛰면 안 된다”며 “그래서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하나 줄여서 룰에 맞췄는데.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연아는 지난 시즌 프리스케이팅곡인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 프로그램에서 구사했던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이번에는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점프로 바꿨다.

마지막으로 아리랑 선율이 흘러나오는 부분은 김연아가 '하이라이트'로 지목한 스파이럴 시퀀스가 시작되는 대목이다. 최고조에 이른 슬픔을 뚫고 터져 나오는 관현악의 아리랑 선율과 함께 빙판 전체를 우아하게 활주하는 김연아의 연기는 3분30초 가까이 쌓아 놓은 슬픔을 감동으로 바꾸기에 충분했다.

김연아는 29일 발레곡 ‘지젤’로 쇼트 프로그램에서 연기한 뒤 이어 30일 밤 프리스케이팅에서 ‘오마주 투 코리아’를 선보이며 대회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대회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연히 ‘오마주 투 코리아’를 선곡했는데 여러 가지로 잘 맞았던 것 같다”며 그녀의 이번 선곡과 대회에 임하는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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