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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병준 기자
  • 영화
  • 입력 2017.01.11 11:19

[S리뷰] 영화 '공조',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의 집대성'

캐릭터-스토리-연기력, 삼박자의 조화로 만들어낸 한반도 브로맨스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열애가 막 공개된 현빈과 김주혁이 출연해 제작보고회 당시부터 큰 화제가 된 영화 '공조'는 '영화는 영화다'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이 만들어가는 정말 '재밌는 영화'다.

혹자들은 북한 국인인 림철령이 너무 멋있고 주인공인 것이 아니냐라며 이념적이고 정치적인 지적을 들이밀 수 있겠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 재미있고 흥미로운 상업영화를 위해 가질 수 있는 구성의 하나라는 것을 이해한다면 남녀노소 누구나 극장을 찾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라는 것은 'ㅇㄱㄹㅇ ㅂㅂㅂㄱ'이다.

▲ 영화 '공조' 포스터 ⓒCJ엔터테인먼트

완벽한 흐름과 반전까지 갖춘 스토리는 당연, 배우들의 폭발하는 연기력, 현빈의 역대급 액션 역시 언급하면 입만 아플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준다. 그렇기에 이 리뷰에서 집중적으로 말할 것은 캐릭터성이다.

먼저 현빈이 연기한 림철령은 '아저씨'의 원빈을 능가할 '미모 폭발 복수자'다. 완벽한 몸과 시크한 매력,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으로 여성 관객들의 환호를 한 몸에 받을 림철령은 '북한 사람'이라는 콘셉트가 색안경을 쓰고 보게 할 수 있다. 그러나 '북한 사람'이라는 '출신'을 가지고 있을 뿐, 림철령이라는 캐릭터의 베이스는 '복수'다. 자신의 가족과도 같은 동료를 죽인 차기성에게 복수의 칼날을 들이밀기 위한 완벽하고도 무서운 복수자일 뿐. 날카로운 복수자서부터 강진태(유해진 분)와 서서히 마음을 열며 펼치는 브로맨스는 2017년을 시작하는 영화라 평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 두루마리 휴지 조차 그의 손에 들어가면 흉기가 된다, 영화 '공조' 스틸컷 ⓒCJ엔터테인먼트

'공조'의 빌런이라 할 수 있는 차기성 역을 맡은 김주혁은 '다크나이트'의 조커를 연상할 정도로 완벽한 악역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 악당의 모습에 엄청난 매력 또한 내포하고 있다. 사실 '위폐 동판'을 탈취한다는 것 자체는 악이 아니라 정의다. 좋지 않은 행위를 자신의 모든 걸 포기하면서도 막았다라고 할 수 있다. 용병 출신이기에 가질 수 있는 물욕까지 이해한다면 차기성은 악역이 아니다(!?). 차라리 위폐 동판을 다시 북한으로 가져가야하는 림철령이 국제 안보상 더 악역이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정도로 차기성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특히 유해진이 연기한 강진태 형사는 림철령이나 차기성과 비교해 너무나도 무력한 한국의 일개 형사다. 게다가 외모도 상당히 차이가 난..다. 너무나도 인간적인 모습의 이 형사는 대한민국 형사이기 때문에 자신이 해야 한다는 정의감과 가족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가족애를 보여준다. 사실 한국의 요원으로 림철령처럼 특수훈련을 받은 차태식(아저씨 중 원빈 역) 같은 인물을 콤비로 설정할 수도 있었지만 림철령과 극명하게 대조되는 인물이 콤비가 되어 보여주는 상반된 매력의 케미스트리 이상의 재미를 이끌어낼 수는 없었을 것이라 보인다.

▲ 권총을 둔기로 사용하는 인간적 매력이 터지는 강형사, 영화 '공조' 스틸컷 ⓒCJ엔터테인먼트

세 명의 주인공 외에도 억척스러워 보이지만 뒤에서는 남편 걱정이 제일인 아내를 연기한 장영남, 팽팽한 텐션을 풀어주는 역할인 귀여운 처제를 연기한 임윤아, 누구에게나 귀여운 매력의 딸 박민하, 두 줄 정도의 대사뿐이지만 림철령과의 치열한 액션신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공정환, 차기성의 동료지만 한국에서 사는 게 좋아진 이동휘, '양복쟁이'를 싫어하는 표반장 이해영, 등장마다 한 건씩 만들어낸 신스틸러 이이경 등 등장하는 캐릭터마다 매력이 빵빵 터진다.

캐릭터들의 화려한 재미가 폭발하는 영화 '공조'는 오는 18일 개봉한다.

박기자의 영화 '공조' 평점
★★★★☆

▲ 귀순용사와 한국 얼짱 형사의 만남 같지만 한국 형사와 잘생긴 북한 청년의 만남, 영화 '공조' 스틸컷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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