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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윤석 기자
  • 방송
  • 입력 2012.05.19 10:18

댄싱 위드 더 스타2 "항상 즐기며 최선을 다하는 슈퍼맘의 완벽한 복근에 감탄하다."

아직은 자신이 즐기는 단계, 모두가 즐기는 과정을 함께 즐기다.

 
[스타데일리뉴스=김윤석 기자]모든 예술이 그렇다. 아니 모든 일들이 그렇다. 처음에는 자신만 즐겁고 나중에는 모두가 즐겁다. 내가 즐거워서 시작하지만 결국은 모두가 즐거워지게 된다. 물론 그냥 되지는 않는다. 과정이 필요하다. 얼마나 고통속에 힘들게 노력하고 견뎌왔는가?

아마 <댄싱 위드 더 스타>라고 하는 프로그램 역시 그렇게 진행되고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모두가 초보자일 뿐이었다. 어떤 호기심에서. 혹은 어떤 도전의식으로. 아니면 연예인으로서 방송에 대한 욕심이 목적일 수 있겠다. 그도 아니면 다른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찌되었든간에 거의가 댄스스포츠의 초보자로서 생소한 분야에 도전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놀라고 당황하기도 했을 테지만, 어색하고 쑥쓰러워하던 모습들마저 어느새 설레며 즐기는 모습으로 바뀐다. 하지만 역시 진정으로 무대를 집중해서 보게 만들기에는 시간이 조금 필요할 것이다.

시즌1에서도 그랬었다. 처음에는 모두가 초보들이었다. 생초보에 아마추어들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들의 열정이 좋았다. 설레며 흘리는 땀과 긴장하며 흘리는 눈물이, 그러면서도 무대 위에서는 누구보다 밝고 환하게 웃고 있었다. 춤이란 이렇게 즐거운 것이구나. 댄스스포츠란 이렇게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구나. 하지만 점차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한결 능숙해진 출연자의 춤사위는 놀라움으로, 감탄으로, 그리고 감동으로 바뀐다. 더 이상 그들이 전에 무슨 일을 했었는가는 의미가 없다. 순수하게 그 무대 자체를 즐긴다. 그것이 프로다. 서바이벌이란 바로 그러한 도전 자체의 의미에서 그 도전을 이루는 성취감으로 마무리되는 것이다. 바로 지금이 그 시작이다.

방송인 최은경씨를 보고 있으면 항상 즐거운 이유일 것이다. 그렇게 행복하게 춘다. 사실 기술적인 완성도란 지금의 단계에 크게 의미가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차피 TV를 지켜보는 시청자 대부분도 춤에 대해 문외한이기는 마찬가지다. 누구의 춤이 보기에 기분이 좋은가? 누구의 춤이 보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가? 최은경씨의 행복하게 웃는 모습은 어느새 TV를 보고 있던 자신마저 전염되게 만든다. 무대란 그렇게 즐거운 것이구나. 때로 질투의 감정까지 생겨나게 된다. 자신도 역시 그녀처럼 무대에서 빛나보고 싶다.

슈퍼맘이라는 호칭이 부담스럽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이를 기르는 어머니로서, 그리고 한 가정의 주부로서, 더구나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방송인으로서, 하지만 무대 위에서 그녀는 완벽한 댄서가 되어 있었다. 화려한 공주가 되고, 매력적인 아가씨가 되고, 무대의 주인공이 되어 있었다. 그녀의 복근에는 필자 역시 감탄했다. 사람의 몸이란 조금만 나태해도 그 선이 무너지기 일쑤인데 얼마나 철저히 관리했으면 저렇게 완벽한 복근이 가능한 것일까? 결코 적은 나이도 아니다. 그런데도 슈퍼맘이라는 말이 부담스럽다면 다른 사람들은 어쩌란 말인가?

어쩌면 <댄싱 위드 더 스타2>의 무대란 그녀에게 단순히 방송이거나 부담스런 경연의 장이 아난 그녀의 삶에 주어진 보상일지도 모르겠다. 그녀 스스로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는 모양이다. 여러 일상의 다른 모습들 가운데 또다른 더 파격적인 새로운 모습을 그녀로 하여금 갖도록 만든다. 새로운 가면을 쓰고 새로운 자신을 연기한다. 주인공이 된다. 춤이란 이런 것이다. 댄스스포츠란 이런 것이다. <댄싱 위드 더 스타2>라고 하는 프로그램의 성격을 설명하는데 이보다 더 적합한 출연자도 없을 것이다. 보고 있는 자신이 즐겁다. 항상 눈여겨보는 이유일 것이다. 무대 위에서나 무대 밖에서나 그녀는 항상 아름답다. 슈퍼맘이 아닌 슈퍼우먼이다.

비록 탈락했지만 데니스 강의 도전도 멋지다. 사실 춤을 추는 근육과 격투기의 근육은 다르다. 아무리 댄스스포츠에 도전한다고 격투기 선수로서의 자신의 본업까지 뒤로 미룰 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볼펜을 입에 물고 우스꽝스런 표정을 지어가며 웃는 모습을 연습하는 장면은 하나의 유쾌한 감동이었다. 여전히 몸은 뻣뻣하고 동작은 어색하지만 데니스강이라고 하는 인간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순수하고 올곧고 그리고 당당하고 남성적이다. 과연 남자다. 뻣뻣하기는 필자도 다르지 않을 텐데 가슴의 근육은 정말 부럽다.

김가영씨도 역시 많이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과연 그때 그렇게 몸이 굽혀지지 않아 고생하던 그 김가영씨가 맞는가? 파트너 김강산의 리더가 훌륭하기는 했지만 그에 호응하며 동작을 취하는 모습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눈물을 흘린 이유가 있었다. 흐르고 흐른 땀의 정수가 때로 눈물이 되어 쏟아지기도 한다. 눈물은 그녀가 그동안 노력하며 견뎌왔던 시간들에 대한 증거다. 그것을 다름아닌 무대가 만들어준다. 시즌1에서도 그랬지만 김강산은 훌륭한 리더이며 파트너이며 매력적인 남자다. 춤도 물론 잘춘다.

물론 아직까지는 다른 사람들도 역시 전직 축구선수이고 리듬체조선수이며 배우이고 전현직 아이돌이다. 아직은 원래의 직업이 앞에 붙는다. 아니 앞으로도 계속 그들의 원래 직업이 그 앞에 따라붙을 것이다. <댄싱 위드 더 스타2>의 원래 취지다. 유명인들이 댄스스포츠에 도전해서 노력하고 성취해가는 모습을 보여주자.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분명 입장이 갈리게 된다. 여전히 자신의 원래 직업이 앞에 붙는 사람들과 무대 위에서의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사람들. 무대 밖에서의 모습이 화제가 되는 사람과 무대 위에서의 모습이 인상에 남는 사람들. 시즌1에서도 결국 후자의 사람들이 남아 파이널을 장식했다. 노력의 끝은 감동이다. 땀과 눈물을 흘린 마지막은 감탄과 환호성이다. 다만 아직 시작이기에 무대 밖의 이야기도 소중하다.

아마 예상한다. 이번에 심사위원 최고점을 받았던 예지원과 항상 한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최여진 - 최여진은 아마 시즌1에서의 김규리의 역할을 대신하게 될 듯하다 -, 이번주 시청자투표를 포함한 최고점을 받고 우승한 효연과 괴물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신지수, 여기에 더해 비록 댄서는 아니었지만 최고의 아이돌 HOT의 멤버로서 무대에 익숙한 토니 안이 다크호스가 되지 않겠는가. 시즌1의 문희준이 그러했듯 전직아이돌이라는 타이틀 없이도 무대 자체로 감동시킨다. 김규리가 그랬던 것처럼 무대만으로도 어느새 아쉬움의 탄성을 토해내게 만든다. 다만 과정이다. 지금은 지금의 서툰 아마추어스러움을 즐긴다. 물론 예상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이봉주 선수가 시즌1에서 당시 4강까지 갈 수 있으리라 누가 예상이나 했었는가?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선우재덕과 이훈의 라이벌의식을 보다 부각시킬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아니면 김강산과 박지우 두 파트너 사이의 라이벌관계를 드러낼 수 있으면 흥미는 더욱 커졌을 것이다. 시즌1에서의 스타가 바로 이들 두 사람이었다. 각각 제시카 고메즈와 김규리의 파트너로서 뛰어난 춤솜씨와 매력적인 외모, 무엇보다 배려하는 자상한 모습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모았다. 시즌2에서도 이들은 유독 두드러진다. 드라마가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물론 이미 참가자 자신들이 보여주는 무대가 곧 드라마이기는 하다.

아무튼 즐거운 것이다. 춤이 사람을 즐겁게 만든다. 춤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 행복해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고 있는 자신마저 행복하게 만든다. 그들이 흘리는 땀과 눈물과 열정이 그들의 무대에 함께 뭉클하도록 만든다. 좋은 프로그램이다. 때로 아깝기도 하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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