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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신호철 기자
  • 사회
  • 입력 2012.05.09 16:08

성희롱 할아버지 "넌 XX빵 감이야' 막말, 여대생이 직접 '공개수배'

사진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스타데일리뉴스=신호철 기자] 지하철에서 한 여대생이 신원불명의 노인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며 제보를 요청했다.

지난 8일 한 포털사이트의 게시판에는 4년제 대학에 재학중이라고 밝힌 한 글쓴이가 ‘오늘 지하철에서 할아버지한테 XX빵이란 단어로 성희롱 당했어요’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할아버지의 사진을 게재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7일 오후 1시경 지하철 2호선 사당역에서 일어났다. 지하철 안에서 글쓴이에게 한 할아버지가 돌연 삿대질을 하며 “XX빵하기 딱 좋아, XX빵 감이야 XX빵. 너 XX빵이 뭔지 알지? 넌 딱 XX빵이야. 넌 XX빵”이라는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었다는 것이다.

이에 당황한 글쓴이는 할아버지 얼굴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가만히 앉아 있을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세 정거장이 지나도록 할아버지의 폭언은 계속됐고, 결국 글쓴이는 신고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핸드폰으로 할아버지의 얼굴을 촬영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더 가까이 다가와 다시 삿대질을 하며 “사진? 찍어 찍어, 너는 XX빵, 나는 또라이. 사진찍어 나도 너 바지 벗겨서 사진 찍어도 되나?”라며 한층 더 모욕적인 발언으로 글쓴이를 희롱했다.

글쓴이는 너무 놀란 나머지 눈물을 흘리며 신림역에 내려 곧바로 경찰서를 찾았다. 하지만 경찰은 “지하철 안에서 전화했으면 잡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좀 늦었다. 사진만으로 잡기는 무리가 있다”며 난처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글쓴이는 인터넷 상에 자신의 실제 메일주소를 공개하면서까지 제보를 요청했다. 그녀는 “저에게는 누구보다 긴 시간이었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엄청난 모욕감을 느꼈다. XX빵이라는 단어는 남자 여럿이 여자 한명을 성폭행한다는 뜻으로 알고 있다. 이건 저에게 그냥 눈감고 넘어 갈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공개수배를 요청하게 된 사연을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얼마나 당황스럽고 무서웠을까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정말 힘든 시간되셨겠네요”, “저런 사람들은 꼭 잡아서 처벌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 역시 이 소식에 “이런 추악한 노인, 꼭 잡읍시다”라며, 글쓴이의 트위터 글을 리트윗(RT)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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