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공소리 칼럼니스트
  • 칼럼
  • 입력 2016.12.18 08:31

[공소리 칼럼] 여성은 절정을 원한다

세 번 시도해야 얻을지라도

▲ 제목: 절정(오르가즘). 작가의 모자이크 작품.

[스타데일리뉴스=공소리 칼럼니스트] 500명의 여성을 상대로 설문한 여성 생식주기관리 애플리케이션 킨다라(미국 기준)에 의하면, 1주일에 세 번 이상 성관계를 하고 싶다는 여성이 75%가 넘고, 주 6회 이상 하고 싶다는 응답도 13%로 나왔다. 이는 성관계에 대한 여성의 욕망이 우리가 알던 것과 다름을 보여준다.

익명의 한 남성은 “여자는 어쩔 수 없이 항상 느낄 수는 없다”고 말했는데, 그것은 경험에서 나온 데이터이다. 실제로 설문결과 중 여성 38.6%가 성관계 시 한 번 이상 오르가즘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는 남성이 세 번 사정하면 여성은 한 번 정도 오르가즘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또 성관계에 대해 53.2%의 여성이 ‘좀 더’ 만족하길 바란다고 응답해 만족하는 여성(46.8%)을 이겼다.

여성은 좋은 성관계를 위해 필요한 것이 △정서적인 교감 53.2% △전희 23.6% △소통 10.4% △빈번한 성관계 7% △새로운 것, 변화 4% △기타 1.8%로 정서적인 부분에 민감하다는 것을 통감할 수 있었다. 또, 전희가 2위를 차지해 성관계에서 육체적 교감이 선행되는 점이 여성에게 정신적·육체적 교감 모두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기호학자 줄리아 크리스테바는 “원하는 것은 사랑인데, 얻은 것은 페니스다”고 말했다. 크리스테바와 설문결과의 공통점은 여성은 교감을 중요시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크리스테바는 ‘여성성은 휴머니즘의 이면’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크리스테바의 입장으로 볼 때, 여성 500명을 상대로 한 설문결과를 “여성만의 것”으로 해석하기는 무리가 있다. 남성도 정서적으로 민감하고 전희 역시 중요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달리기 시합이 아니라 교감이다.

비뇨기과 기준으로 남성의 건강한 사정 시간은 10분 이전이다. 매번 10~15분을 초과하면 지루로 간주한다. 여성의 경우 오르가즘까지 평균적으로 남성보다 더 긴 시간이 소요된다.

여성이 만족하는 방법은 남성이 사정을 지연하는 게 아니다. 각자 만족까지 이르는 시간의 차이를 전희로 채우는 것이 현명하다. 예컨대, 남성이 사정까지 5분이 소요되는데 여성은 오르가즘에 이르기까지 평균 15분 소요된다면, 10분 정도는 전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스탠드업 코미디언은 “관계 후 여성이 자꾸 스킨십을 요구하는 것은 상대 남성이 너무 좋아서가 아니라 만족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블랙 조크를 했었다. 필자는 그것이 유머만은 아니라고 단언한다. 남성이 사정 후 피곤이 몰려오거나 소위 현자 상태가 되는 것은 절정을 경험했기 때문인데, 여성도 대개 절정을 경험하면 마찬가지의 태도가 나온다.

여성은 절정을 원한다. 전희에 민감하고, 후희는 더욱 적극적이다. 여성이 절정을 향한 욕망은 언제나 본능적으로 표현된다. 그 표현을 당신과 상대방이 제대로 모르는 것뿐이다.

절정을 원하는 여성을 애교 부린다고 바라보거나, 밝히는 여자로 치부하는 것은 멍청하다. 남성은 상대적으로 쉽게 절정을 느끼는 구조가 타고났다. 흔히 남성 먼저 절정에 도달해놓고 게임 끝났다고 착각한다. 남녀의 성적 교감은 달리기 대결이 아니다. 지금도 누군가는 함께 교감을 시작해놓고 ‘내가 끝났으니 이번 시합(or 게임)은 끝났다’고 착각하고 있을 것이다.

설문결과 중 여성의 성생활을 방해하는 요인은 △스트레스 39.2% △상대방과 협력이 안 돼서 28.2% △안 맞는 분위기 20.2% 등 빅3을 차지했다. 필자는 3개의 방해요인 옆에 가로를 달고 (해석: 교감보다 달리기 시합마냥 돼 버려서)라고 쓰고 싶다. 그리고 절정은 한 사람만의 것이 아니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