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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스타, 뮤지컬에 발 들여놓다…득과 실은 무엇?

[스타데일리뉴스=김명연 기자] 요즘 뮤지컬 시장에 전문 뮤지컬 배우가 아닌 스타들의 출연을 적지않게 볼 수 있다. 대형뮤지컬이든 소형뮤지컬이든 스타가 출연하지 않으면 어색해져 버릴 정도가 됐다. 과거에는 연극무대에서 시작해 브라운관에서 지명도를 높인 스타들이 출연해 왔으나, 최근에는 처음 경험하는 스타들이 부쩍 늘었다.

이는 제작사 측에서는 뮤지컬에 스타들을 한 두명 기용하는 것이 공연수익에 도움을 주기에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고도 보인다.

특히 무대와 스크린의 경계가 점점 사라지는 요즘, 아이돌들이 뮤지컬 무대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이돌의 뮤지컬 진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과 부정적인 의견으로 나뉜다.

과연 스타들의 뮤지컬 무대의 진출의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출처-김준수 트위터 

▶'티켓파워'를 과시하는 JYJ 김준수

JYJ의 김준수는 공연 관계자 18명 중 7명이, 관객 100명 중 44명이 그의 무대 연기를 칭찬했다. 또 오스트리아 뮤지컬 ‘모차르트’의 2010년 초연에 이어 2011년 재공연에도 출연하며 여전한 파워를 과시했다.

김준수가 나오는 ‘모차르트’는 전회 매진 기록을 세우며 남다른 티켓파워를 과시했고, 이는 김준수의 고음과 특히 매력적인 독특한 음색과 성실한 자세, 무대 장악력 등 관객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그는 차기작으로 ‘천국의 눈물’을 선택했다. ‘천국의 눈물’ 또한 예매를 시작한지 5분 만에 전석이 매진돼는 저력을 과시했다.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 사이에서는 암표가 성행했고, 130만원에 거래돼 놀라움을 준 바 있다.

세 번째 작품 ‘엘리자벳’에서 그가 출연한 총 32회 공연 회차가 예매 오픈 10분 만에 전석 매진됐고, 매 공연마다 안정된 연기력과 뛰어난 가창력을 인정받았다.

사진출처-옥주현 트위터 

▶아이돌 꼬리표 떼고 뮤지컬 배우로 당당히 선 옥주현

뮤지컬계에서 높은 인기를 과시하고 있는 옥주현은 아이돌 가수 핑클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2005년 아이다를 통해 데뷔했고, 그해 뮤지컬대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시카고, 몬테크리스토 등 여러 뮤지컬에서 주연을 맡은 바 있는 옥주현이 현재 ‘엘리자벳’에 출연하며 높은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옥주현은 ‘엘리자벳’ 출연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스타마케팅’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스타마케팅 효과를 기대하지 않는 기획사가 없겠지만 그것이 부족해 죄송하다”며 “내가 몇 분 만에 티켓을 매진을 시킬 수 있는 그런 스타가 아니라서 스타마케팅이란 말이 어울리나?”고 해명했다.

또 “적어도 우리 공연을 보고 가는 분들이 좋은 입소문을 내줄 수 있게 할 준비는 돼 있다”며 자신의 연기와 노래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이들 외에도 슈퍼주니어 규현, 성민, 은혁, 소녀시대 티파니, 제시카, 빅뱅 승리, 카라 박규리, 초신성 성모, god출신 손호영, SES출신 바다 등 수 많은 스타들이 뮤지컬 무대에 올랐다.

▶뮤지컬 무대에 출연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스타급 아이돌 스타들이 뮤지컬에 진출하게 되면 스타와 제작사는 서로 윈윈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뮤지컬 무대는 연가, 노래, 춤 등 숨겨둔 끼를 발휘할 수 있는 무대이기에 아이돌들의 제 2의 무대가 되어 새로운 이미지 창출이 가능하고, 제작사의 경우 자연스럽게 뮤지컬 홍보가 생기기에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아이돌 스타의 출연은 침체한 공연계에 확실한 티켓파워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기아이돌의 경우 팬클럽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물론, 끈끈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팬클럽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타가 뮤지컬에 출연하면 조직적으로 예매를 한다. 이는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을 기록하는 티켓파워를 과시하게 되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사진출처-시계방향 위 김준수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옥주현 EMK, 려욱 PCM, 티파니 온라인커뮤니티 게시판   

▶과연 아이돌 나온 뮤지컬 다 성공했을까?

아이돌들이 출연하는 뮤지컬이 다 성공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실력있는 뮤지컬 배우들을 내세운 작품들이 관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는 뮤지컬의 경우 한 작품이 올라가게 되면 최소한 한 달 이상 공연을 하게 되는데, 대형극장에서 공연을 할 경우 팬심으로만 객석을 채우기에는 힘들다는 것이다.

또 뮤지컬의 가격 또한 만만치 않은 액수이기에 관람객들은 한 편을 볼 때 더욱 신중을 기해서 선택하게 되고, 오히려 화려한 스타가 나오는 작품보다는 입소문이 나고 좋은 평을 얻는 작품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아이돌들이 나오는 것은 꺼려하는 경우도 많다. 실력을 입증할 수 없기 때문이며, 그동안 무대에 올라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력을 선보이는 경우도 많았다. 이는 아무리 연습을 했다고 하더라도 바쁜 스케줄 속에서 아이돌들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실력있는 배우를 캐스팅해 좋은 작품을 만들어낸다면 관객들의 입소문만으로 높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스타마케팅, 고스란히 피해는 소비자 몫

뮤지컬계의 ‘스타마케팅’이 좋다 나쁘다 단정 지을 수 없다. 양면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돌 스타들의 뮤지컬 출연은 관람객들의 주머니 사정을 힘들게 한다.

아이돌 스타들이 무대에 서게 되면 자연스럽게 관람료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회 당 스타들에게 제공되는 몇 백에서 많게는 몇 천만 원 까지 개런티를 지급하게 되는데, 그 몫은 고스란히 관람객들의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아이돌 스타의 캐스팅 여부에 따라 뮤지컬 작품의 홍보에서부터 마케팅, 티켓까지 영향을 끼치는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한류 팬을 가지고 있는 아이돌 스타는 외국 관객까지 흡수하는 파워를 지녔기에 높은 개런티를 감수하고도 업계에서는 아이돌들을 캐스팅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관객들의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단순히 스타파워에 의존해 작품을 선택해서 관람하지 않는다. 즉 관람객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려면 ‘스타마케팅’에 전적으로 의존하기 보다는, 질적으로 수준 높은 무대를 선사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진정성이 바탕이 되는 것이 바람직 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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