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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회사들의 소리없는 경쟁, 스타마케팅 열풍…왜?

[스타데일리뉴스=안하나 기자] 최근 배우, 아이돌, 스포츠스타 등 분야에 구분없이 제약회사 알리기에 얼굴마담으로 나섰다. 이는 국내 제약사들이 인기 스타를 기용한 새로운 광고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으며, 광고 내용 또한 기존에 단순한 홍보를 넘어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는데 주력하려 스타를 채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급 연예인들을 수억 원대의 개런티로 대거 섭외하는 등 마치 광고전쟁을 방불케 하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제약업계들은 스타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과연 이들이 너도나도 스타마케팅 전쟁에 뛰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출처-대웅제약 

▶차두리 ‘간 때문이야’로 대박난 대웅제약

대웅제약의 우루사는 축구선수 차두리를 모델로 내세운 CF를 방영했고, 놀라울만한 성공을 거뒀다. 특히 광고 CM송으로 사용됐던 ‘간 때문이야’는 여기저기 따라 부르는 사람도 많았고, 각종 패러디 시리즈를 양산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는 단순하면서도 따라 부르기 쉬운 가사와 차두리의 해맑게 노래 부르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어필한 결과다.

폭발적인 인기는 매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CF방영 이후 매출이 30억 원으로 늘었고, 월평균 대비 67%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웅제약측은 차두리의 건강하고 언제나 긍정적인 이미지가 시너지를 이뤄 효과를 본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놨다.

최근에는 우루사 CF2탄 ‘신나게 가사를 돕는 남자’편을 선보이고 있다. 광고 속 차두리는 집안일에 지친 주부를 위해 ‘간 때문이야’라는 노래를 부르며 집안일을 도와준다.

과연 2탄에서도 차두리와 CM송의 효과를 봐 매출신장에 기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출처-광동제약 

▶비타500 모델 매출신장에 기여한 소녀시대

광동제약의 비타민음료 ‘비타500’의 2011년 광고 모델로 핫 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걸 그룹 소녀시대를 채용했다. 이들은 소녀시대 멤버 9명의 개성을 살린 얼굴 사진을 제품 병 라벨에 적용한 ‘스페셜 에디션(Special Edition)’을 출시했다.

출시된 비타500의 주 소비층인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소비자의 시선을 끌고 있다. 또 남성의 경우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의 얼굴 사진이 붙어진 것을 모으기 위해 일부러 비타 500을 마시는 사람까지 생겨났다.

비타500의 매출은 2011년 조사한 결과 2010년 대비 6% 성장했다. 예년에는 1~2%대의 성장을 기록했으나 소녀시대를 모델로 내세우며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 결과 높은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광동제약은 비타500의 모델을 소녀시대에서 배우 문근영으로 바꿨다. 그간 이어진 일련의 캠페인으로 형성된 공감대를 기반으로, 비타민C가 '우리 몸에 착하다'는 속성을 좀 더 직접적으로 표현한 것이 이번 광고다. 이런 콘셉트를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모델로 문근영을 꼽는 데 이견이 없어 발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출처-종근당 

▶여심을 사로잡은 펜잘 모델 JYJ

종근당은 작년 10월 펜잘큐 광고모델로 JYJ를 발탁해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 일반약 광고 중에서는 아이돌 그룹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곳은 처음이다.

펜잘큐 광고에서 JYJ는 몸이 아픈 여자 친구를 헌신적으로 간호하는 헌신적인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CM송은 JYJ가 직접 불러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광고 속 JYJ “아프지 마요, 괜찮아요”, “참지도 마요, 나를 믿어요”와 같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가사와, 잔잔하고 감미로운 멜로디는 마치 통증뿐만 아니라 마음을 치료해 주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경쟁업체인 게보린은 빠르고 강력한 진통효과를 앞세워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광고 속 ‘한국인의 두통약’, ‘맞다, 게보린’, ‘두통, 치통, 생리통엔 게보린’등 문구를 세워 ‘두통약=게보린’이란 공식을 성립시켰다.

이에 펜잘은 JYJ를 내세워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전면전에 들어간 것이다. 과연 올해 매출은 누가 높을지 기대가 된다.

▶제약업계, 스타마케팅의 득과 실

광고에 스타나 아이돌그룹을 모델로 사용하게 되면, 기존의 제약광고보다 참신하고 다채로운 느낌을 전달해 줄 수 있다. 또 회사와 의약품 인지도가 동시에 상승하는 효과를 볼 수 있기에 제약업계에서는 스타들을 자사 제품의 홍보 모델로 선호하고 있다.

특히 국내 제약사들이 전문의약품 시장의 부진을 종합비타민, 두통약 등 일반약으로 만회하기 위해 스타를 기용한 새로운 광고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제품 홍보뿐만 아니라 젊은 아이돌 그룹이나 스타들에게 새롭게 채용해 브랜드 이미지의 변화를 통해 소비자층의 확대를 꾀할 수 있기에 서로 윈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스타 마케팅은 단기간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좋은 방법이지만 그 만큼 위험함도 내포하고 있다. 스타의 이미지가 바로 그 것이다. 해당 제품의 전속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스타가 물의를 일으켜 이미지가 급격히 나빠진다면 바로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과도한 스타마케팅, 약물 오남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약품 오남용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최근 삼진제약은 걸스데이를 모델로 채용한 게보린의 해당 광고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낙연 의원(민주당)과 대한약사회(이하 약사회) 등이 잇따라 오남용을 우려하며 이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고 철회를 요청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즉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판단이다. 소비자들은 무조건 적으로 스타를 믿고 제품을 구입하기 보다는 의사와 약사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자신에게 알맞은 약을 구입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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