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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왕세자 "용태용의 생존과 홍세나의 굴욕, 그들의 악의가 동기를 얻다."
악역이지만 용태무와 홍세나가 악역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
2012년 05월 03일 (목) 09: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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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 기자 azzasi@stardailynews.co.kr

   
 

[스타데일리뉴스=김윤석 기자]의외로 악역들에 많은 신경을 쓰는 드라마다. 용태무(이태성 분)의 제안에 아직 망설이고 있는 홍세나(정유미 분)의 등을 이각(박유천 분)이 과감하게 떠밀어준다. 아무리 그래도 약혼 이야기까지 오가고 있는 상대인데 다른 여자에게 그리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 과연 누가 좋아하겠는가? 더구나 용태무는 제안을 하면서 오로지 자기만을 위해주겠다 말해주고 있었다.

물론 그럼에도 지금 용태무가 꾸미고 있는 그것은 엄연한 사기다. 박하(한지민 분)가 홍콩 장회장(나영희 분)의 딸인 것을 알면서도 모두를 속이고 홍세나로 하여금 장회장의 딸처럼 꾸미려 하는 것이다. 당연히 박하에게 돌아갈 장회장의 재산은 모두 홍세나의 차지가 된다. 변수라면 이미 장회장 자신이 홍세나가 박하를 낳기 한참 전에 자기가 낳아 언니 공만옥(송옥숙 분)에게 맡긴 자신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딸이 딸을 위장한다. 하지만 그 의도만큼은 분명 사기이고 죄다. 더구나 벌써 홍세나는 이각이 보낸 서류봉투를 중간에 가로채 내용물을 바꿔치고 있었다. 그녀는 분명 죄를 지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자신의 약혼자가 다른 여자를 만나려 하는데 가만히 있을 여자가 어디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여자만이 아니다. 남자도 마찬가지다. 약혼자가 다른 여자에게 건네려는 집 계약서 대신 아예 떠나버리라고 비행기표를 넣어주는 정도는 약소한 것이다. 따로 위해를 가한 것도 아니지 않은가 말이다. 찾아가서 욕을 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폭행을 가한 것도 아니고, 다른 심각한 불이익을 준 것도 아니다. 공항까지 끌고가서 억지로 비행기에 태워 떠나보냈다면 문제가 되었겠지만 고작 그런 정도야. 잘못이 있다면 약혼할 상대를 앞에 두고도 다른 여자에 마음을 두고 신경을 쓰는 이각 자신일 것이다. 누가 왕세자 아니랄까봐 여러 여자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래서 추궁당한다. 자신이 보는 앞에 자기가 한 행동이 낱낱이 까발려진다. 죄책감 이전에 수치심부터 든다. 굴욕적이다. 분하다. 억울하다. 이만하면 이각에 대한 원망하는 마음이 생겨도 당연하지 않을까? 과거 박하에게 한 일이 있더라도 이만하면 홍세나로 하여금 박하에 대한 어떤 결심을 하기에도 충분한 동기가 되어줄 것이다. 그래도 용태무는 자기를 사랑한다. 자신의 거짓과 모든 진실을 알고 나서도 여전히 자신을 사랑한다 말해주고 있다. 그녀의 선택은 무엇일까? 이각과 양심일까? 아니면 용태무와 사랑일까? 죄책감일까? 자기에게 돌아올 이익일까?

아니나다를까 용태용이 살아있다. 어쩐지 그런 예감이 들었다. 아니기를 바랐지만 이각이 다시 조선시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용태용이 살아있지 않으면 안된다. 역시나 용태용이 살아있으니 이각의 신하 3인방 송만보(이민호 분), 도치산(최우식 분), 우용술(정석원 분)에게도 변화가 생긴다. 그들의 몸이 흐릿해진다. 과거의 조선으로 다시 돌아가려는 조짐이 보인다. 대신 용태용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용태무에게도 전혀 아무런 거리낌없이 이각을 상대로 모략을 꾸밀 정당성이 확보되었다. 용태용이 모든 기억을 되찾으면 용태무에게 다시 위기가 찾아오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지금 용태무로 행세하고 있는 이각은 거짓말장이에 사기꾼일 뿐이다. 이각을 쫓아내기 위한 계획은 따라서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악역인 용태무와 홀세나의 행동에 보다 설득력이 있다. 어떻게 그들은 악역에 어울리는 행동을 하게 되었는가 충분하 개연성이 주어진다. 악역이어서 악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주어진 선택지에서 악역에 어울리는 행동을 스스로 선택하는 것 뿐이다. 그조차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모든 잘못은 이각에게 있다. 과연 홍세나가 박하로 자신을 위장한다면 용태무로 자신을 위장한 이각에게는 잘못이 없는가? 거짓말을 했고, 사람들을 속였고, 더구나 홍세나를 방치했다. 홍세나에게 모욕을 줬다. 물론 그렇다고 이각이 처음부터 박하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홍세나에게 털어놓았다고 홍세나가 갑자기 착한 여자로 돌변했을 거라는 것은 아니다. 그녀는 악역이다. 단지 그런 홍세나의 악행에 이각이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사람을 수단으로 삼는다. 박하를 사랑하면서도 홍세나에 대해서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수단으로서 관계를 유지한다. 왕이란 그런 것이다. 사랑하는 여자가 있고, 왕이기에 의무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관계가 있다. 사랑조차도 때로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각이 새삼 왕세자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다시 박하를 찾아가 박하를 골리며 다시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은 로맨틱코미디의 전형을 보여주며 왕세자 이각의 신분을 보다 부각시킨다.

위기가 찾아온다. 이각의 위기다. 비로소 신하 3인방이 나서야 할 때가 되었다. 일이 커지고 복잡해지면 그만큼 손이 필요해진다. 용태용의 생존을 알게 될 것이다, 홍세나의 거짓 속에 박하 역시 자신의 친어머니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 전에 이각의 거짓말이 들통난다. 그러면서도 용태무의 의도는 어떻게든 분쇄된다. 다만 마지막은 과연 화해일까? 응징일까? 지금까지의 과정을 보면 화해의 여지도 아주 없지는 않다. 어쨌거나 홍세나와 박하는 자매다. 용태무는 홍세나를 사랑한다.

지금에 와서는 <옥탑방 왕세자>라는 제목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전부터도 느낀 것이지만 옥탑방에서의 일상은 초반 몇 회가 고작이다. 이제 이각도 그의 신하들도 모두 현대사회에 잘 적응해 있다. 이야기의 중심도 기업이야기로 넘어가 있다. 기업을 중심으로 한 치정물이다. 다시 조선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당위를 믿는다. 많이 아쉽다. 너무 조급히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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