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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타들이 예능에 출연하는 이유는?

[스타데일리뉴스=김명연 기자] 스포츠 스타들의 예능출연이 이전보다 활발해 지고 있다. 과거에는 스포츠 선수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는 모습이 그리 자연스럽지 않았다. 연예인과 친분이 있어 잠시 얼굴이 나오거나 결혼을 하는 등 큰 이슈가 되지 않으면 방송에 출연하지는 않았다.

강병규, 김동성, 정수근의 예능출연이 전부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방송에 출연하며 연예인 못지않은 입담과 예능감을 과시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KBS-TV ‘1박2일’에 출연한 박찬호, MBC-TV ‘무한도전’에 출연한 김연아, 추성훈, 박태환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어눌한 말투, 돌발행동 등을 통해 웃음을 선사하며, 친밀감 또한 느끼게 했다.

최근에는 양준혁, 우지원, 심권호, 김세진, 이만기, 이봉주, 김동성 7명의 국가대표가 채널A ‘불멸의 국가대표’에 고정으로 출연하면서, 스포츠 버라이어티답게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렇듯 스포츠 스타들이 속속 예능에 얼굴을 비추는 것의 근본적인 의도는 무엇일까?

사진출처-양준혁 트위터 

▶양준혁, 또 하나의 방송인 탄생?

야구선수 출신 방송인 양준혁이 스포츠 스타 출신 방송인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려있다.

2010년 프로야구팀 삼성라이온즈에서 은퇴한 양준혁은 야구 해설자와 방송인으로 새로운 인생을 걷고 있다. 이후 각종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리며 화려한 입담을 과시하고 있다.

양준혁은 2008년 MBC-TV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MC 강호동에 뒤지지 않는 입담을 뽐냈다. 특유의 구수한 사투리는 시청자들을 매료시켰고, 작년 3월 KBS-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하 남격)에 합류, 예능늦둥이로 연예계에 입성했다. 이후 종합편성채널 채널A ’불멸의 국가대표‘(이하 국가대표) 고정 출연까지 꿰찼으며, 예능계의 블루칩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사진-김연아 ⓒ스타데일리뉴스 

▶후배들을 위해 예능에 출연한 김연아

‘피겨퀸’ 김연아는 SBS-TV ‘김연아의 키스앤크라이’(이하 키스앤크라이)로 신동엽과 함께 예능 MC에 도전했다. ‘키스앤크라이’는 10인의 스타와 전문 스케이터가 팀을 이뤄, 여러 차례의 대회를 거쳐 최고의 한 팀을 가려 ‘아이스쇼’에 참가할 기회를 얻는 프로그램이다.

당시 김연아의 예능 출연을 두고 논란이 많았다. 하지만 김연아는 예능에 출연하게 된 배경에 대해 국내 피겨선수 후배들이 마음 놓고 연습할 수 있는 피겨전용 경기장 아이스링크 장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밝힌 바 있다. 결국 김연아는 예능출연과 함께 아이스링크 장을 직접 만드는 초강수를 띄우며 네티즌들의 반감을 잠재웠다.

‘키스앤크라이’는 김연아의 예능도전이라는 점이 큰 관심을 모았고, 프로그램 자체의 인기뿐만 아니라 피겨스케이팅의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에 자연스럽게 시즌2에 대한 관심이 쏠렸고, SBS 측 역시 시즌 2를 기획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편성되는 예능프로그램이 많아 일단은 유보하기로 한 상태다. 과연 ‘키스앤크라이’시즌2가 편성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 스타들의 예능출연 하는 이유는?

운동선수는 운동에만 전념할 때 가장 빛난다고 한다. 물론 당연히 운동선수는 자신의 본분을 다하며 빛나는 활약을 펼쳐야 각광을 받지만, ‘스포테인먼트(Sportainment-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가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선수의 이미지 관리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즉 이제는 기본적으로 운동을 잘 해야 할 뿐 아니라 대외적으로 얼마만큼 잘 보이느냐에 따라 그 선수의 가치와 인기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스포츠 스타들의 방송출연은 팬과의 거리감을 없애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또한 그라운드에서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을 선사하며 신선함과 참신함을 제공하기에 간간히 출연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또 스포츠 스타들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주목받는 이유는 신선하기 때문이다. 경기장이나 중계방송 외에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이들을 가깝게 접하고 인간적인 면을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과거나 지금이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이 아닌 참신한 인물을 원하는 풍토 또한 스포츠스타들을 예능으로 끌어 모으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사진출처-좌 조한선 공식홈페이지 로엔엔터테인먼트 

▶스포츠스타에서 연예인 된 스타들

배우 조한선은 축구 골키퍼였다. 후배 최성국과 함께 모교를 대통령배 고교축구대회 4강에 올려놓기도 할 수준의 선수였다. 2000년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았지만 부상으로 인해 꿈을 접었다. 이후 우연히 골키퍼로 등장한 CF에 얼굴을 알리게 됐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배우 소지섭과 가수 손담비는 수영 선수로 경력을 쌓다가 연예계에 데뷔했다. 또 배우 조인성과 이준기는 태권도 선수로 전국체전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여자배우 송혜교와 한채영은 중학생 시절 피겨선수로 활약했으며, 전혜빈은 리듬체조 선수 출신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운동선수 출신들이 연예계 진출을 하고 있으나 모두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스포츠계와 연예계의 생리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스포츠스타로 각광받는데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실력이듯, 연예계에서도 최고의 실력을 갖추어야하는데 스포츠스타의 경우 체계적인 관리와 시스템을 통해 만들어지는 경우가 아니기에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당장 데뷔할 때에는 운동선수로서의 전직의 유명성이 유리한 방향으로 작용하기는 하지만 이것의 효력은 오래가지 못한다. 즉 피나는 노력과 실력으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뭐든지 과하면 독

스포츠 스타들의 예능출연은 자칫 훈련시간과 선수생명에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선수들이 팬들을 위해 팬서비스 차원으로 웃음과 재미를 주는 것도 좋이만, 예능출연으로 인해 운동에 방해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특히 예능을 통해 물오른 예능감을 선보이면 대중들에게 한 번에 어필되는 것은 물론, 출연이후 각종 CF, 방송출연 등 섭외가 끊이지 않아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 있다. 그러나 본업을 하는 시간을 뺏길 수 있으니 적정선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본다.

또 인기에 자만하지 말로 예능, 본업 ‘두 마리 토끼’를 다 거머쥐는 것이 이미지에도 좋고, 수익적으로도 만족 할 만하니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올해는 ‘런던올림픽’이 개최된다. 분명 올림픽에서 스포츠스타는 탄생하게 될 것이고, 그들은 각종 예능계의 러브콜을 받을 것이다. 누가 본업과 방송에서 우뚝 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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