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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윤석 기자
  • 방송
  • 입력 2012.04.28 10:24

댄싱 위드 더 스타2 "땀과 눈물과 상처투성이의 감동의 서사가 다시 시작되다.

댄스스포츠, 인간의 몸이 보여주는 엄격한 가장 아름다운 드라마를 기대하다.

 
[스타데일리뉴스=김윤석 기자]사람도 자연계의 다른 동물들처럼 짝짓기를 한다. 짝짓기를 하기 전에는 짝짓기 의식이 있다. 자기에게 어울리는 상대를 찾아 자신의 매력을 어필한다. 그래서 축제가 열리면 젊은 남녀들은 한 데 어울려 춤을 추었다. 춤이란 자신의 성적 매력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이었다.

춤이란 섹스를 닮았다. 서로를 욕망한다. 욕망하여 자신을 드러낸다. 드러낸 채 서로를 느낀다. 과연 괜찮은가? 이만하면 훌륭한가? 남성은 더욱 남성답게. 여성은 더욱 여성스럽게. 옷차림도 그렇게 꾸미고 나왔다. 때로는 당당하게, 때로는 음험하게, 때로는 짓궂게, 혹은 우아하고, 섹시하고, 도발적으로. 단지 시대가 바뀌었을 뿐이다. 서로에게 바라고 요구하는 매력이 바뀌었을 뿐이다.

그래서 아름다운 것이다. 아름다움이란 미련이다. 그리고 동경이다. 꽉꽉 눌러 가득찬 본능이며 충동이다. 마지막 순간에 멈춘다. 마지막 순간에 멈추며 아쉬움을 남긴다. 서로 몸이 닿는다. 서로 몸이 닿은 채 부대낀다. 그러나 마지막 선은 넘지 않는다. 그것은 다음으로 미룬다. 얼마나 자기에게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가. 얼마나 자기를 유혹하여 흔들 수 있는가. 그것은 투쟁이다. 보다 우월한 유전자를 남기기 위한 자연이 시킨 첨예한 전쟁이다.

이미 그 자체로 드라마는 완성된다. 매력적인 남녀가 있다.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어느새 그렇게 보이기 시작한다. 서로 눈을 마주치고 있다. 서로에게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몸을 맞대고 있다. 아름다운 몸짓이 이어진다. 육체가 가진 아름다움이 극대화되어 보여진다. 그들은 그 순간 사랑하고 있다. 멋진 춤사위를 만들기 위해 이루어지는 교감이 마치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처럼 보이고 들린다. 하물며 그들 사이에는 땀과 상처라고 하는 확실한 서사마저 있다. 분명한 목표가 있다.

땀이란 노력이다. 상처란 역경이다. 눈물은 좌절이다. 절망이다. 마냥 내키는대로 추는 춤이 아니다. 엄격한 스포츠다. 엄정한 룰에 의해 치러지는 댄스스포츠다. 그 아슬아슬한 경계를 걷는다. 어느새 보다 나아진 춤동작을 위해 그들은 함께 울고 함께 웃는다. 함께 한 시간들이 더욱 끈끈한 관계를 만들어간다. 남매같고 연인같고 부부같다. 서로 마주보는 눈빛속에 드라마가 만들어진다. 서로 마주한 몸짓 가운데 공유하는 감정과 서사가 만들어내는 드라마다. 필자가 <댄싱 위드 더 스타>를 좋아하는 이유다. 인간의 몸이란 가장 아름다운 드라마다. 춤은 예술이며 예술이란 아름답다.

다시 시작한다. 항상 느끼는 바다. 하필 <위대한 탄생>이 끝나고 굳이 <댄싱 위드 더 스타>를 편성하려는 의도가 있다. <댄싱 위드 더 스타>에 참가하려는 유명인들은 서바이벌에 도전하는 참가자들이다. 그리고 그들을 가르치고 이끄는 프로댄스스포츠 선수들은 그들의 멘토일 것이다. <위대한 탄생>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호응이 높았던 것이 다름아닌 멘토와 멘티가 만들어가는 드라마 '멘토스쿨'이었을 것이다. 더구나 <댄싱 위드 더 스타>는 직접 몸을 맞대고 눈을 마주한다. 서로에게 시선을 고정시킨 채 서로에게 기대고 이끌린다. 일방적으로 배우고 가르치는 관계가 아니라 파트너다. 같으면서도 드라마는 더욱 감동적이다. 재미있다. <위대한 탄생>이 궁극적으로 따라가야 할 부분일 것이다. 아직까지도 멘토와 멘티 사이의 끈끈한 관계가 너무 아깝다.

아무튼 덕분에 벌써부터 고생들이 심하다. 몸치인 이훈에, 이렇게까지 뻣뻣할 수 없는 김원철에, 방송인 최은경도 만만치 않다. 그나마 선우재덕은 막춤이라도 춘다. 김가영의 비명소리에는 TV를 보던 자신마저 움찔할 정도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들을 무대에 설 수 있게끔 가르치고 훈련시킬 수 있을까? 오히려 아직도 어색하기만 한 서툰 몸짓에서 그들의 남다른 진지한 노력과 열정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얼마나 그들은 최선을 다해 지금의 무대를 준비해 왔었는가.

신수지는 사실 반칙이었을 것이다. 전직리듬체조선수에 대학에서 댄스스포츠 수업을 듣고 있다. 지난 시즌1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문희준의 예가 있기 때문에 같은 팀이었던 HOT의 토니에 대한 기대도 크다. 남자 가운데 토니가 있다면 여자 가운데는 '소녀시대'의 효연이 있을 테지만, 작년의 '포미닛'의 현아가 저지른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 무리한 스케줄로 인해 연습조차 제대로 못하고 자기의 최선을 보여주지도 못한 채 탈락하고 말았었다.

최여진은 그러면 시즌1에서의 김규리의 역할을 대신하게 될 것인가. 데니스 강의 치명적인 근육은 제시카 고메즈의 치명적인 매력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인가. 송종국은 아무래도 이봉주의 롤일 것이다. 아내의 역할이 크다. 무대에서 이봉주와 파트너의 관계는 부부였다. 이봉주에게 헌신적인 아내의 모습이 어느새 서로 가까이 다가가 있는 그들의 모습에 그같은 기대를 투영하도록 만들었다. 송종국의 미인아내가 얼마나 송종국과의 사이에 드라마를 만들어갈 것인가. 예지원의 독특한 성격이 만들어갈 드라마에 대해서도 무척 흥미롭다.

익숙한 얼굴들도 있다. 지난 시즌 1에서 각각 김규리와 제시카 고메즈와 팀을 이루어 1위와 3위를 기록한 박지우와 김강산, 그리고 각각 오상진과 김동규의 파트너로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함가연과 이한나의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더 기대가 되는 것은 시즌1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매력의 댄스스포츠 선수들일 것이다. 어리고 외모까지 뛰어난 손진주와 김형철이 그 가운데 기대가 된다. 다만 손진주의 파트너가 김원철인 것이 불안요인이다. 효연의 스케줄만 받쳐준다면 꽤 멋진 커플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된다. 하기는 춤을 추는 순간 그들은 모두 멋지고 훌륭하다.

어쨌거나 <댄싱 위드 더 스타>가 갖는 의미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문화적 토양이 너무 척박하다. 편향되어 있다. 편식을 하는데 그조차 깊거나 풍부하지 못하다. 다양한 문화를 경험해보아야 한다. 필자 또한 <댄싱 위드 더 스타>를 계기로 댄스스포츠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아름다우면서도 격렬한 스포츠다. 파트너와의 교감과 소통이 있고 그러면서도 아름다움을 위한 치열한 투쟁이 있다. 한 가지라도 더 많은 문화를 누릴 수 있을 때 세상은 더욱 어유로워지고 풍요로워진다.

시즌1의 참가자들이 서두를 장식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각자 의미를 말한다. <댄싱 위드 더 스타>가 그들에게 있어 어떤 의미였던가. 그리고 그 가운데 유독 관심을 끌었던 것이 김규리의 실수에 함께 눈물을 흘리고 말았더라는 어느 팬의 이야기다. 그렇게 몰입해 있었다. 어느새 그들이 만들어가는 드라마에 자신도 함께 하고 있었던 것이다. 문희준의 우승이 내 일과 같다. 어느새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제시카 고메즈가 친근하게 다가온다. 그들 자신에게는 도전이고 성취이며 지켜보고 있던 시청자에게는 감동이며 드라마다. 새로운 문화의 체험이다.

이번에도 결국 <위대한 탄생> 시즌2를 위한 막간을 채울 것이다. 하지만 전혀 다른 재미다. 다른 감동이다. 전혀 다른 프로그램이다. 새로운 감동으로 또다른 감동을 준비한다. 벌써부터 설렌다. 이번에는 누가 어떤 놀라움과 감동을 선사할까? 어떤 드라마를 보게 될까? 기대된다. 흥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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